피임약 복용, 살찐다는 편견은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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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약 복용, 살찐다는 편견은 오해
  • 박현
  • 승인 2004.11.11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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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론 복용여성 대상 비교임상서 확인돼
피임약을 복용하면 살이 찌고 몸이 붓는다는 편견은 이제 잘못 알려진 상식리스트에나 등록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저함량 에스트로겐 피임약 복용여성의 3분의2에서는 체중변화가 없었고, 2kg 이상 증가한 여성은 15.6%였다. 이에 반해 2kg 이상 살이 빠진 여성도 19%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임상에 사용된 머시론은 에스트로겐 20 마이크로그람(mcg)의 저함량 피임약으로 6주기(1주기는 일반적으로 28일을 의미) 동안 위약(가짜약)과 비교한 임상 결과이다.

머시론을 이용한 또 다른 연구에서도 결과는 비슷했는데, 이중 13주기 동안 머시론을 복용한 542명에서는 평균 1.4kg의 체중감소를 보이기도 했다.
이들 여성은 연구 시작 때 평균 체중이 59.1kg이었으나 1년 후에는 평균 57.7kg로 조사됐다.

연구자들은 복합 경구 피임약과 위약을 복용한 여성들의 체중을 비교한 서로 다른 세 연구결과를 토대로 피임약이 체중증가를 유발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피임약을 복용하면 살이 찐다는 생각이 여전히 피임약을 중단하는 가장 큰 이유라는 것은 18세에서 40세 여성 2천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나타났다. 응답자 5명중 1명은 피임약의 단점 중 하나가 체중증가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살이 찌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많은 여성, 특히 젊은 여성들의 피임약 사용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으며, 이런 막연한 두려움으로 인해 여성들은 스스로를 임신의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다.

서울의대 산부인과 김석현 교수는 “여성들이 나이가 듦에 따라 체중이 증가하는 것을 피임약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모든 여성들은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체중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호르몬제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들은 이것이 피임제 때문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이러한 선입견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남아있다. 만약 체중이 증가하거나 줄어드는 등 어떤 체중상의 변화가 피임약 복용기간 중에 있었다면, 운동이나 식사습관, 생활방식의 변화 등을 확인해 봐야 한다. 이러한 것들이 변화의 더 많은 요인”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의료인들이 이 주제에 대해 여성들과의 대화를 시작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김석현 교수는 “피임약이 체중을 증가시킨다는 것은 신빙성도 없고 설득력도 없다는 것을 여성들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의료인들은 여성들이 체중증가와 관련해 어떤 점을 근거로 염려하는지를 파악해 이에 대한 근거 자료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오늘날의 저함량 피임제가 체중증가와 관련성이 없다는 것은 물론, 처음 몇 주기 동안은 호르몬변화로 인해 일시적인 체중이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여성들이 이러한 가능성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다면, 여성들은 체중 변화에 대해 더 잘 받아들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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