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직업상실율 높아
상태바
암환자 직업상실율 높아
  • 김완배
  • 승인 2006.08.18 0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립암센터, 2년간 305명 관찰 53% 직업 잃어
암 진단을 받은 암환자 중 대부분이 직업상실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 암관리정책연구부 최귀선 박은철 박사팀은 2001년부터 2003년까지 국립암센터를 찾은 남자 위암, 간암, 대장암 환자중 암 진단 당시 직업이 있는 305명을 2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53%(위암 48.4%, 간암 63.2%, 대장암 46.1%)가 암을 진단받은 이후 직장을 그만 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나머지 43%는 무급 또는 유급 휴가를 내는 등 전체적으로 96%정도가 정상적인 직업 활동을 할 수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직업을 상실한 환자의 87%는 암을 진단받은 이후 3개월 이내에 직장을 그만두었으며, 사무직 근로자 보다는 비사무직 근로자가 직업상실률이 2.4배 높았고, 병기별로는 1기 암 환자 보다는 4기의 암 환자가 직업상실률이 2.5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에 따르면 직업을 잃은 암 환자 가운데 23%(위암 29.8%, 간암 13.5%, 대장암 31.0%)만이 재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무급 또는 유급 휴가를 냈다가 직장에 복귀한 암 환자들을 포함할 경우 56% 정도만이 직장에 복귀한 것으로 나왔다. 이 조사결과 암 환자들의 고용차별을 금지하는 법률이 시행되고 있는 미국의 직업복귀율 78%-80%에 비하여 크게 낮은 수치이다.

최귀선 박사는 “암 환자의 직업상실중 특히 문제가 되는 경우는 40-60대 가장의 소득상실로서 단순히 암 환자 개인의 문제를 넘어 가계 파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회적 문제”라면서 “조기진단과 치료기술의 발달로 암 생존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암 환자의 직업상실을 예방하고, 재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암을 조기에 발견한 경우 직업활동을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점 등을 고려해 볼 때 암 검진을 통한 암의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논문은 국제학술지 Psycho-Oncology 2006년 8월 8일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