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온난화로 2100년 북극곰 사라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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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온난화로 2100년 북극곰 사라질 위기
  • 윤종원
  • 승인 2004.11.1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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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온난화가 다른 지역보다 배 정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2100년에는 북극곰이 사라지고 수백만명이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국제 공동 연구보고서가 8일 경고했다.

미국과 캐나다, 노르웨이, 러시아 등 북극 인접 8개국의 과학자 250여 명이 참여한 북극기후영향평가(ACIA) 보고서는 북극 얼음의 해빙 가속화는 인류가 배출한 온실가스 축적으로 인한 더 광범위한 재앙을 예고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북극 기후가 현재 빠르게 더워지고 있고 앞으로 더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북극 기온은 지구 평균보다 배 정도 빨리 상승하고 있고 2100년까지 상승폭도 유엔보고서가 예상한 세계 평균 상승폭의 배인 4~7℃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온난화로 인해 어업 생산성이 높아지고 석유 및 가스 개발이 쉬워지는등 이점도 예상되지만 이는 지역 주민들과 동식물들이 받게 될 위협과 피해에 크게 못미친다고 지적했다.

한 예로 북극 인근 해빙(海氷)이 금세기말께에 여름에는 거의 사라져 이곳에 서식하는 북극곰이 멸종 위기에 처할 것으로 보이며 육지에 사는 나그네 쥐와 순록, 흰 올빼미 같은 동물의 서식지도 더욱 북쪽으로 밀려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 수위도 10㎝ 정도 높아져 북극 지역에 사는 400만명이 위협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영구동토층이 녹아 지반이 취약해지면서 건물과 송유관, 도로, 공항 등의 안전 유지비용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이어 북극지역에서 수렵에 의존해 살아가는 사람들은 벌써 사냥감 찾기가 어려워지고 있고 자외선 증가는 암을 유발할 수 있다며 북극에서 진행 중인 변화는 이미 인류 건강과 식량에 심각한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북극의 기후변화 원인으로 자동차와 공장, 발전소 등에서 연소되는 화석연료의 배출가스를 지목하고 북극은 다른 지역보다 땅과 바닷물 색이 어두워 열을 많이 흡수해 온난화가 빠른 것 같다고 분석했다.

클라우스 퇴퍼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은 북극의 기화변화는 조기경보라며 "북극 온난화와 그로 인한 결과는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북극에서 일어나는 일은 모든 사람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이번 주 아이슬란드에 모여 이 보고서에 대해 논의하고 북극 관련국 외무장관들도 오는 24일 아이슬란드에서 회담을 할 예정이지만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과감한 조치에 반대하는 미국과 다른 국가들 사이에 의견 대립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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