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형 연구중심병원, 병원계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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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형 연구중심병원, 병원계 관심 집중
  • 정은주
  • 승인 2006.07.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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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한 병원 2곳에 연간 40억원씩 200억원 지원
정부가 가장 우수한 2개 종합전문요양기관을 지정해 혁신형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원·육성한다는 방침을 밝히자 의료기관의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혁신형 연구중심병원에는 5년간 연간 40억원씩 200억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5년 이내 임상적용 가능한 과제를 연구함으로써 향후 특화된 전문의료기관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병원계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의료기관의 주수입원이 진료에 의한 수가와 일부 부대사업에만 의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메사추세츠 종합병원이나 M.D앤더슨 암센터와 같이 산학연을 중심으로 한 메디클러스터로 발전할 경우 엄청난 기술료 수입과 인력양성 효과를 거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같은 병원계의 관심을 반영하듯 7월 27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혁신형 연구중심병원 육성’ 사업안내 행사에서 전국 종합전문요양기관 원장 및 교수 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 세부 지원내용과 사업자 선정, 평가 등에 관한 질문공세가 이어졌다.

이날 박상근 인제대 상계백병원장은 메디클러스터 2곳을 선정하는데 있어 지역간, 사립·국공립간 안배는 없는지, 국공립연구기관의 참여방법에 대해 질의했으며,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지방병원 등을 염두해두고 있으나 안배에 대해선 아직 확정된 바 없고 국공립연구기관은 세부과제 책임자로서만 참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임상의사의 진료경감 기준을 묻는 부산대병원 관계자의 질의에 대해선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준은 외래진료시간 뿐이어서 예를 들었다”며 “병동환자 진료나 수술시간, 진료지원과 교수와 외과계 교수간 진료시간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병원이 대책을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서울대치과병원 관계자는 치과병원이나 한방병원 등은 주관연구기관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원천적으로 봉쇄돼 있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으며,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메디클러스터를 지리적 위치에 따른 네트워크로 묶는 데에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같은 관심은 최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간한 ‘병원중심의 메디클러스터 전략’ 연구보고서에도 나타나 있다.
연구진은 2006년 5월 2일부터 19일까지 BT관련 R&D에 종사하고 있는 연구자 313명을 대상으로 ‘병원과 산학연 협력연구 및 인력양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약 80%가 의료산업 성장을 위해 전략적 메디클러스터 조성이 긍정적이라고 대답했다.

의료분야의 협력연구를 위한 병원의 역할은 대부분 임상시험과 중개연구 수행이라고 응답했고, 병원과 기업의 협력연구를 위해선 협력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부담을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꼽았다.

이날 질의에 앞서 복지부 관계자는 정부가 구상중인 혁신형 연구중심병원에 대한 사업계획을 소개했으며, 지원은 종합전문요양기관급 이상 의료기관만 주관 연구기관으로 참여할 수 있고, 2개 이상 기업의 참여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5년 내에 첫 임상적용이 가능한 중개연구과제에 한해 지원되며, 특정기술이나 특정질병과 관련돼 기관을 특성화·전문화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질병으로 특화할 경우 질병부담이 높은 10대 질병군 내에서 선택하고, 기초와 임상간 협력연구 형태로 진행된다.

지원규모가 큰 만큼 병원계가 준비해야 할 부분도 크다.
먼저 연구결과에 대해 책임을 물을 예정이며, 기금교수급 이상의 연구전담교수를 채용, 신분을 보장해야 한다.
연구과제에 참여하는 임상의사의 경우 사업단장은 1주일에 4시간, 연구자는 8시간 이내로 진료부담을 경감하고, 이에 따른 의료기관의 대책방안도 제시해야 한다.

2006년 먼저 2곳을 선정하고 2008년과 2009년 각각 2곳씩 추가해 총 6곳을 지원할 계획이며, 이는 기획예산처 중장기 재정계획에도 이미 반영됐다.

사전검토 연구계획서는 9월 22일까지 접수받고, 최종계획서는 10월 20일 접수완료하며, 11월 서면평가를 거쳐 12월 최종 선정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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