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약의 개발사인 니트로메드는 흑인 환자 1천5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바이딜이 심부전 환자의 사망률을 43% 정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올해 말까지 식품의약국(FDA)에 흑인환자용 심부전치료제로 시판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 약은 심장 건강에 큰 역할을 하는 산화질소 성분을 증진하는 두 가지 화학성분을 혼합한 칵테일 약이다.
연구팀은 실험 대상자를 절반씩 나눠 한 그룹에는 기존 심부전치료제와 위약을 주고, 다른 그룹에는 기존 심부전치료제와 바이딜을 준 뒤 약의 효능을 비교 관찰했다.
약 2년간 약을 복용한 후 기존 심부전치료제만 복용한 그룹은 사망률이 10.2%인데 비해 바이딜을 함께 복용한 그룹의 사망률은 6.2% 밖에 안됐다. 다시 말해 바이딜이 심부전 환자의 사망률을 43% 정도 낮춰준 셈이라고 임상시험을 실시한 미네소타 대학의 앤 테일러 박사는 말했다.
그러나 바이딜 복용자 중 47.5%가 약의 부작용으로 두통을 겪었다고 호소한데 비해 위약을 복용한 그룹은 부작용 경험자가 19.2%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흑인 심장병학자들은 그동안 의학 임상시험에서 소수민족의 생물학적 특징이 주목을 받지 못했다며 특정 인종을 겨냥한 약의 등장에 환영을 표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약이 백인 환자에게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 그럼 에도 제약회사가 사업상의 이유로 추가 임상시험을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이 약이 모든 흑인 환자에게 다 통하는 최상의 치료약이 아닐 수 있는데도 피부색만으로 흑인에게 무조건 이 약을 처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에는 약 500만명의 심부전 환자가 있으며, 흑인이 이 병에 걸릴 가능성이 백인보다 2.5배 높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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