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희 교수, 조류독감 백신 개발 `눈앞"
상태바
서상희 교수, 조류독감 백신 개발 `눈앞"
  • 윤종원
  • 승인 2004.11.09 08: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구비 부족으로 추가 인체실험에 어려움
태국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조류독감에 감염된것으로 의심되는 환자발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조류독감 전문가인 충남대 학교 수의학과 서상희 교수는 8일 조류독감 바이러스(H5N1)에 대한 백신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백신개발에 착수한 서 교수는 지난 2월 H5N1 바이러스를 구성하는 8개 유전자 가운데 H5타입의 HA 유전자를 추출, 고(高)병원성을 제거한 뒤 이 유전자가 약독화(弱毒化)한 사람의 독감 바이러스 유전자 중 HA 유전자를 대신토록 한 후 인체 세포에 접종, 재조합함으로써 백신균주를 만들어냈다.

이 백신균주를 접종하고 2주 가량이 지나면 항체가 만들어져 H5 타입 유전자를 지닌 슈퍼독감 바이러스가 침입하더라도 H5 타입 유전자가 체내 세포에 달라붙지 못하도록 해 바이러스를 퇴치하게 된다.

서 교수는 이 백신균주를 갖고 3개월 동안 원숭이 실험을 실시, 실험대상 원숭이 4마리 모두 고열이나 체중감소 등 부작용이 없었고 면역효율성도 높은 사실을 확인했다.

서 교수는 이후 본인 스스로 백신균주를 접종해 인체 안전성을 입증했다.

서 교수는 "출현 1년 뒤 유행하는 신종 바이러스의 활동주기를 볼 때 이번 겨울이 조류독감에 따른 슈퍼독감 창궐 가능성이 높다"며 "만일 슈퍼독감이 전세계적으로 유행할 경우 다른 선진국으로부터 백신을 지원받기는 거의 불가능할텐데 그런 차원에서 우리 독자기술로 백신을 개발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의 연구만으로도 학자로서 개인적으로 할 일은 다 한 것 같다"며 "최근 들어 연구비 부족으로 추가 인체실험 지원자를 구하지 못해 더 이상의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국가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