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로 피부과를 창설하고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 초대 한국인 교장을 역임한 해관 오긍선 선생을 기리는 학술대회가 8월 31일(토) 오후 5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에서 개최된다.
해관 오긍선 선생 기념사업회(이사장 정기양)와 연세의대 피부과학교실(주임교수 오상호)이 주관, 올해로 44회째를 맞는 이 학술강연회는 1977년 제1회를 시작으로 해마다 해외 피부과학 분야 세계적 석학들을 국내로 초빙해 수준 높은 강연을 통해 국내 의학술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오긍선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올해는 아토피 피부염 연구 분야 세계적인 석학인 독일 키엘의과대학 스테판 와이딩어(Stephan Weidinger) 교수를 초빙해 ‘아토피 피부염의 새로운 지평(New Era of Atopic Dermatitis)’을 주제로 초청강연이 진행된다.
아토피 피부염은 고대부터 알려진 질병으로, 현재 전체 인구의 약 20%가 앓고 있는 매우 흔한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과거에는 주로 알레르기 메커니즘에 초점을 맞췄으나 최근 연구는 표피 장벽 기능 손상과 과도한 2형 면역 반응의 조합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통찰력을 바탕으로 표적 치료법이 개발돼 질환의 치료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와이딩어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의 병태생리적 메커니즘 규명에 크게 기여한 피부과학자다.
이 기념학술강연회에 앞서 오전 10시30분부터는 제21회 연세의대 피부생물학연구소(소장 오상호) 국제학술심포지엄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 심포지엄은 ‘아토피 피부염 혁신: 연구실에서 임상 현장까지(Revolutionizing Atopic Dermatitis: From Bench to Bedside)’을 주제로 국외 3명, 국내 6명의 저명한 학자들을 초빙해 다양하고 의미 있는 최신지견을 다룬다.
한편 오긍선 선생은 1917년 5월 국내 최초로 피부과를 창설했고 초대 에비슨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 교장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처음이자 제2대 교장을 역임했다.
퇴임 후에는 고아들을 위한 보육사업에 관심을 뒀고, 현재까지도 그의 손자가 유지를 이어 안양에 좋은집이라는 회관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