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낯선 사람에게서
상태바
영화 - 낯선 사람에게서
  • 윤종원
  • 승인 2006.07.03 1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79년 작품 리메이크

영화 "낯선 사람에게서 전화가 올 때(When a Stranger Calls)"는 심리적 압박을 통해 공포심을 자아내는 영화다. 사람을 난자(亂刺)하는 슬래셔 무비가 수두룩한 요즘, 이 영화는 잔인한 장면 하나 없이 분위기만으로 관객에게 공포심을 전달하겠다는 의도로 만들어졌다. 우리 생활과 친숙한 전화가 공포의 매개체.

연쇄 살인사건이 발생했지만 용의자는 종적을 감추고 사건은 종결된다. 그로부터 얼마 후 사건 발생 현장에서 200여㎞ 떨어진 조용한 마을. 이 마을에 사는 여고생 질(카밀라 벨)은 아이를 돌봐주는 베이비시터(babysitter) 아르바이트를 위해 외딴 언덕 위 호화로운 저택에서 하루를 보내게 된다.

감기로 아이들이 잠들어 있다는 얘기를 집주인으로부터 미리 전해들은 질은 모든 것이 최첨단으로 통제돼 있는 폐쇄적인 저택에서 무료함을 달래며 친구에게 걸려올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던 중 갑자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오고 "아무 일 없나?"라는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이 말만을 남긴 채 남자는 전화를 끊자 질은 처음에는 이를 그냥 장난전화로 받아넘긴다. 하지만 다시 걸려온 전화에서 낯선 남자는 "아이들은 잘 있는지 확인해 봤나?"라며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음을 암시한다.

신원을 숨긴 채 계속 걸려오는 이상한 전화에 질은 점점 불안에 휩싸이고, 그러던 중 잠시 저택에 들렀던 친구 티파니가 집안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낯선 사람에게서 전화가 올 때"는 1979년 미국에서 개봉한 프레드 월튼 감독의 동명영화를 리메이크한 것. 영화 배경이 낡은 주택에서 대저택으로 바뀐 것을 빼놓고는 이야기 얼개에는 변화가 없다.

신예 카밀라 벨이 여주인공 질 역을 맡았고 "콘 에어" "툼 레이더"의 사이먼 웨스트 감독이 연출했다.

12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은 것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잔인한 장면은 거의 없다. 잔인한 장면 없이 심리적 공포를 만들어내겠다는 감독의 의도는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 같다. 14일 서울 용산 랜드시네마에서 단관 개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