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충북대 의대 교수들의 절규…“지역병원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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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충북대 의대 교수들의 절규…“지역병원 위기”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4.07.2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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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병원·충북대병원 교수들, 복지부 앞에서 의대정원 증원 취소 집회 개최

강원대학교병원과 충북대학교병원 의과대학 교수들이 지역병원을 위기로 몰아넣은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을 두고 절규에 가까운 항의를 펼쳤다.

강원대병원·충북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7월 26일 세종 복지부 청사 앞에서 ‘의대정원 증원 취소 집회’를 개최했다.

강원의대와 충북의대는 기존 49명이던 의대 정원이 132명, 200명으로 각각 늘어난 상태다.

이 같은 잘못된 정책에 저항하기 위해 충북대병원은 2월 이후 10명, 강원대병원은 23명의 교수들이 사직했거나 사직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충북대병원 교수 비대위의 경우 무기한 휴진에 돌입했다.

이들은 “잘못된 정책으로 의료의 미래인 전공의와 학생 3만 명 이상이 병원과 학교를 떠나게 됐고, 4달 동안 1조 원이 넘는 건강보험재정이 소모됐다”며 “지역의료의 붕괴는 오래전에 이미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무리한 의대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로 인해 지역거점 국립대병원들이 무너지고 있다며 수도권과 달리 지방병원들은 전문의가 부족해 교수들이 당직을 매일같이 서고 업무 강도가 매우 높다고 토로한 이들이다.

이들은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데, 정부는 오히려 수도권 대형병원을 위한 전공의 사직을 강요하면서 지역 병원들을 위기로 밀어넣었다”며 “이제는 전공의와 학생들이 돌아오더라도 제대로 된 교육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복지부 장관에게 2025년 의대정원 증원 취소를 엄중히 요청한다”며 “현장 전문가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지역의료를 살리는 방향의 정책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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