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살인미수 사건 또 발생…의료계,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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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살인미수 사건 또 발생…의료계, ‘분노’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4.06.2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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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의료인 폭행 방지 위한 특단 대책 마련 촉구
서울시의사회, “의사 악마화가 원인일 수 있다” 주장

또다시 터진 의사를 향한 살인미수 사건에 의료계가 충격과 분노에 빠졌다.

의료인 폭행 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부터 최근 의사를 악마화하는 잘못된 여론 때문이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6월 19일 서울 강남구의 한 의원에서 약 처방에 불만이 있다는 이유로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의사가 수 군데 찔리는 살인미수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는 미리 준비한 흉기로 의사의 팔, 어깨, 목 부위를 수차례 찔렀으며 피해를 입은 의사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이와 관련 대한의사협회(회장 임현택)는 환자를 치료하고 생명을 살리는 의사를 도리어 해치는 부조리한 현실에 심각한 분노와 절망을 표하며, 이는 분명한 살인미수 중범죄에 해당하기에 무관용의 원칙에 입각해 엄중 처벌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협은 “의료진에 대한 폭행, 폭언 사건에 대해 정부의 강력한 대응과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지속해서 펼쳤으나 이번 사건을 통해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음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정부와 국회는 어느 곳보다도 안전해야 할 의료기관 내에서 칼부림이나 폭행 등으로 인해 진료에 매진하지 못하는 의료진들의 호소를 더 이상 묵살하지 않길 강력히 요구한다”라고 말했다.

의협은 “의료인 폭행에 대한 재발 방지를 통해 안전한 진료환경이 마련돼 국민건강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정부가 직접 나서 관련 법적·제도적 개선에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라고 부언했다.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황규석)도 즉각 성명을 내고 정부와 다수 언론이 소위 ‘의사 악마화’ 작업을 벌이고 잘못된 여론을 선동한 것이 관련 범죄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며 앞으로 공권력이 어떠한 처벌을 내리는지 끝까지 주시할 것을 천명했다.

서울시의사회는 “고(故) 임세원 교수 사건 이후 의료인 폭행 가중처벌 제도가 모든 의료기관으로 확대되는 등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료진과 환자 안전을 위협하는 진료실 내 폭행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와 공권력의 미온적 대처가 또다시 진료실 폭력 사건을 방치한 것과 다름없다”라고 비판했다.

서울시의사회는 이어 “천인공노할 의료인 살인미수 사건에 대해 어떤 처벌이 내려지는지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정부와 언론은 의사를 악마화해 환자와 갈라치기하는 선동을 즉각 중단하고 안전한 진료환경 구축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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