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국 의원, “중증환자 치료 위한 보훈병원 전문화 대책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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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국 의원, “중증환자 치료 위한 보훈병원 전문화 대책 세워야”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3.11.0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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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년간 보훈병원 응급실에서 타 병원으로 전원 환자 5,967명에 달해
중환자 병상 및 전문의 부족, 보훈병원에서도 ‘응급실 뺑뺑이’ 현상 나타나

국가보훈부가 중증환자 치료를 위해 보훈병원 전문화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국회 정무위원회)이 한국보훈복지의료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 한 결과 최근 6년간 보훈병원 응급실에 이송됐지만, 중환자 병상 부족 및 전문의가 없어 타 병원으로 전원된 중증환자 수가 무려 5,967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

환자가 구급차를 타고 병원을 찾아 헤메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현상이 보훈병원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이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5개 보훈병원의 응급실 내원한 중증환자 10만8,682명 가운데 타 병원으로 전원된 중증환자 수가 5,967 명(5.49%)으로 이들은 당장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는 한국형 응급환자 분류도구(KTAS) 중 1~2등급에 속하는 중증응급환자들과 3등급에 해당하는 중증 응급 의심환자들로 분석됐다.

전원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시 강동구에 위치한 중앙보훈병원으로 지난 6년간 응급실에 방문한 중증환자 2,412명이 타병원으로 이송됐다.

그 뒤를 이어 △부산보훈병원 1,579명 △대구보훈병원 716명 △광주보훈병원 695명 △대전보훈병원 565명 순이었다. 인천 보훈병원의 응급실은 지난 7월에 개소해 제외됐다.

보훈병원들이 응급 상황의 중증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던 주된 이유는 병실 부족과 전문적인 치료가 불가능해서였다.

증앙보훈병원의 중증 환자 전원 건수 2,412건 중 약 30% 해당하는 719건이 병실부족 때문이었다. 지방 보훈병원의 경우 전체 중증 환자 전원 건수 3,555건 중 81%에 해당하는 2,877건은 전문응급의료가 필요해 상급의료기관으로 이송됐다.

실제 지방 보훈병원 중 전원 건수가 가장 높았던 부산 보훈병원의 경우 23 년 올해 7월 말을 기준으로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1명에 불과했으며 6개 보훈병원 전체 전문의 결원 수는 30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국가보훈부는 내년 위탁병원을 100개소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대부분이 의원급 의료기관이고 병원급 의료기관은 30개소에 불과하다는 게 문제다. 게다가 종합병원급은 한 개도 없어 중증 및 응급환자 치료를 위한 대안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강민국 의원은 “병실 부족, 전문의 부족 등을 사유로 보훈병원에서 국가유공자에 대한 치료를 포기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것 같다”면서 “종합병원 수준의 위탁병원을 늘리는 단기적인 대책은 물론, 응급의학과를 포함한 충분한 수의 전문의와 중환자실을 확보해 보훈병원의 전문성을 확충하는 근본적인 대안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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