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흉부외과 의사 없어 권역심뇌혈관센터 지정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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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흉부외과 의사 없어 권역심뇌혈관센터 지정 철회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3.10.1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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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충북·경북 흉부외과 전공의 0명, 전남·전북·충남·제주 1명
목포중앙병원, 흉부외과 의사 못 구해 복지부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철회
김원이 의원, “전남권 의대 및 대학병원 신설로 지역내 의사 교육 수련해야”

흉부외과 의사를 구하지 못해 보건복지부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지정을 철회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특히 심뇌혈관 분야 의사가 지방에서는 거의 양성되지 않고 있어 ‘지역완결적 의료체계’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같은 사실은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

복지부 지정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는 강원대병원 등 전국에 총 14곳으로 급성심근경색, 뇌경색, 뇌출혈 등을 전문진료한다. 센터당 입원환자는 연간 1,000~2,000명 이상이다.

센터는 인력과 의료장비·시설을 갖추고 24시간 365일 전문의 당직체계를 운영한다. 반드시 근무해야 하는 전문의 분야는 응급환자 대응, 심·뇌혈관 중재시술, 심장수술, 뇌수술, 재활치료, 예방관리 등이다.

그러나 문제는 최근 지방의 의사 구인난이 심해지면서 인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센터 지정을 취소하는 사례가 나왔다는 것이다.

목포시 소재 목포중앙병원은 지난 2018년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로 조건부 지정됐지만 이후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 채용기준을 채우지 못해 결국 지난해 지정이 철회됐다.

심장혈관흉부외과 의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다, 전남 지역에서 해당분야 의사가 거의 양성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복지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전국의 심장혈관흉부외과 전공의는 72명, 신경외과 전공의는 106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심장혈관흉부외과 전공의의 약 60%(43명), 신경외과 전공의의 약 56%(59명)가 수도권에서 수련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방에는 해당 분야 전공의가 아예 없거나 1명인 곳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올해 세종·충북·경북은 심장혈관흉부외과 전공의가 0명이었으며 전남·전북·충남·제주 지역은 1명에 불과했다. 또한 세종·경북 신경외과 전공의가 아예 없었으며 전남은 1명이다.

김원이 의원은 “전남의 경우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과대학·부속대학병원이 없다. 전공의 교육과 수련할만한 대학병원이 없어 지역 내에서 의사를 양성하지 못하는 실정이다”며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로 지정돼도 심장수술 할 의사를 구하기 힘든 이유”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김 의원은 “의대졸업·전문의 수련을 지방에서 한 사람은 이후에도 지방 근무를 할 확률이 매우 높다”며 “정부는 충분한 규모의 의대정원 증원을 추진하는 동시에 의대 없는 지역인 전남권에 국립의대와 부속병원을 신설해 지역내에서 의사를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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