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온열질환자 전년 대비 8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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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온열질환자 전년 대비 80% 증가
  • 최관식 기자
  • 승인 2023.10.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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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2023년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 발표
남자(77.8%), 50대(21.3%) 비중 높고 열탈진(56.7%) 많이 발생

올 여름 온열질환자가 지난해 여름보다 80% 이상 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청은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023년 5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의 운영 결과를 10월 7일자로 발표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으로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는 폭염으로 인한 건강영향을 조기에 인지하고 국민에게 알림으로써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피해 최소화에 기여하기 위해 2011년부터 매년 여름철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 전국 약 500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 발생을 감시하고 주요 발생 특성 정보를 일별로 제공해오고 있다.

2023년 5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2,818명(사망 32명)으로 전년(온열질환자 1,564명, 사망 9명)과 비교할 때 8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시기별 온열질환자(2023년)
발생시기별 온열질환자(2023년)
직업별 온열질환자(2023년)
직업별 온열질환자(2023년)
장소별 온열질환자(2023년)
장소별 온열질환자(2023년)

신고된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총 32명(남자 18명, 여자 14명)으로 80세 이상 연령층(16명, 50.0%), 실외 발생(26명, 81.3%)이 많았고, 사망자의 추정사인은 주로 열사병(90.6%)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충남(8명, 25.0%)이 가장 많았고, 경남 6명, 경북, 전북 각각 4명, 충북, 전남 각각 3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폭염으로 인한 일일 사망자 수가 온열질환 감시가 시작된 2011년 이후 폭염일수가 가장 많았던 2018년(6명)보다 많은 7명으로 최다 발생했으며, 연도별 사망자 수도 2018년 48명 이후 두 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2023년 6~8월 전국 평균기온은 1973년 기상관측 이후 역대 4위인 24.7℃로 과거 30년 평균 23.7℃보다 1.0℃ 높았다.

전체 온열질환자의 32.6%(918명)가 8월 초순에 발생했으며, 사망자도 8월 초순에 전체 사망자(32명)의 43.8%(14명)가 집중 발생했다. 2023년 8월 초순 평균 최고기온은 32.4℃로 전년 대비 0.4℃ 높았다.

2023년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주요 결과로는 남자(2,192명, 77.8%)가 여자(626명, 22.2%)보다 많이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601명(21.3%)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이어 60대 514명(18.2%), 40대 385명(13.7%), 70대 325명(11.5%) 순이었다.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의 29.5%를 차지했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1,598명(56.7%)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 493명(17.5%), 열경련 432명(15.3%), 열실신 235명(8.3%)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 676명, 경북 248명, 경남 229명, 서울 217명, 전남 211명 순이었으며 인구 10만명당 신고환자 수는 제주 14.5명, 전북 11.8명, 전남 11.7명, 경북 9.7명, 충북 9.4명 순이었다.

발생장소는 실외가 2,243명(79.6%)으로 실내(575명, 20.4%)보다 3.9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고, 실외 작업장이 913명(32.4%)으로 가장 많았고, 논·밭 395명(14.0%), 길가 286명(10.1%), 실내 작업장 197명(7.0%) 순으로 나타났다.

발생시간으로는 12~17시의 낮 시간대에 49.2%가 발생했으며,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가 591명(21.0%)으로 가장 많았고, 무직 342명(12.1%), 농림어업숙련종사자 247명(8.8%) 순이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질병관리청은 폭염의 건강피해를 신속히 국민에게 알릴 뿐 아니라 폭염에 민감한 어르신, 임신부, 어린이를 대상으로 폭염 시 건강수칙을 안내하여 국민의 건강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며 “기후변화에 의해 앞으로 폭염은 더욱 길고 강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안전하고 건강하게 혹서기를 보내기 위해 국민들께서는 건강수칙을 잘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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