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비수도권 환자 100만명 서울대형병원서 암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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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비수도권 환자 100만명 서울대형병원서 암진료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3.10.0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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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들 진료 위해 수백 킬로미터 이동…병원 근처 환자방서 거주
김영주 의원, “실태조사로 환자들의 진료 기간, 이송 및 주거 대책 마련해야”

통계청 조사가 시작된 이래 40년간 국내 사망원인 1위를 기록 중인 암 치료를 위해 소위 빅 5병원이라고 불리는 서울 소재 대형병원으로 원정진료를 오는 비수도권 지역 환자가 5년간 100만 명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성모병원‧신촌세브란스병원‧삼성서울병원 등에서의 원정 진료 현황을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

중증질환에 걸리면 조금이라도 질 좋은 서비스를 받겠다는 선호가 높아 빅 5병원을 찾는다. 해마다 약 20만 명의 비수도권 거주 암환자가 서울에 있는 빅5 병원에서 암진료를 받는 다는 것. 이는 빅 5병원에서 암 진료를 받은 인원의 약 39%는 수준이다.

특히 광역시보다 의료인프라가 열악한 도 지역에서 거주하는 환자의 빅 5 진료가 더 많았다.

5년간 시도별 빅 5병원에서의 진료 인원은 부산 8.5만 명, 대구 5.9만 명, 광주 4.3만 명, 대전 6.6만 명, 울산 3.1만 명, 세종 1.8만 명, 강원 8.6만 명, 충북 9.4만 명, 충남 11.7만 명, 전북 7.7만 명, 전남 7.9만 명, 경북 12.4만 명, 경남 11.9만 명, 제주 3.1만 명이었다.

결과적으로 비수도권 의료인프라 부족으로 많은 수의 암환자들이 교통비와 주거비를 추가 부담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수도권 거주 환자들은 암질환으로 인한 통증과 체력 저하로 거동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수백 km씩 장거리를 여러 차례 교통편을 바꿔가며 진료를 받거나, 아예 서울의 대형병원 근처의 고시원, 오피스텔 등 환자방을 구해 치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어린 소아암 환자나 70대 이상 고령환자의 경우 장거리 원정진료에 의한 체력적, 정신적 부담이 더 크다는 것도 문제다.

지난 5년간 비수도권 거주 10세 미만 암환자 5,787명, 70대 이상 암환자 5만5,511명이 암치료를 위해 빅 5병원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김영주 의원은 “암과 같은 중증환자들이 장거리 이동으로 진료를 받는 것은 금전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부담이 크지만 지역에 중증환자 치료 인프라가 부족해 울며겨자 먹기로 서울로 상경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지역 의료인프라와 인력을 강화하되 비수도권 중증질환자 실태조사를 통해 이들 환자와 보호자의 이송‧주거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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