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간학회 국제학술대회(APASL STC 2023)’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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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간학회 국제학술대회(APASL STC 2023)’ 성료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3.09.2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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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간염 퇴치’ 주제로 세계 24개국 석학들 부산에 집결
질병관리청 참여, 간염 퇴치를 위한 주요 정책과 공동연구 소개
'APASL STC 2023 BUSAN'에서 강연자로 나선 대한간학회 배시현 이사장(조직위원장, 은평성모병원장)
'APASL STC 2023 BUSAN'에서 강연자로 나선 대한간학회 배시현 이사장(조직위원장, 은평성모병원장)

대한간학회(이사장 배시현)가 중심이 된 ‘아시아태평양간학회 국제학술대회(APASL STC 2023)’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 9월 21일부터 23일까지 부산 BEXCO에서는 APASL STC 2023은 ‘바이러스 간염 퇴치를 위하여(Toward elimination of viral hepatitis)’라는 대주제 아래 세계적인 석학 및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한국을 비롯한 24개국의 700여 명이 참가한 APASL STC 2023에서는 국내외의 세계적인 석학들이 대거 참석하여 바이러스간염의 역학, 예방, 진단, 치료, 전망 등 최신 지견이 공유‧토론됐다.

특히 이번 부산대회에서는 ‘바이러스간염 퇴치’에 걸맞게 공공보건의료에서 바이러스간염 관리를 담당하는 질병관리청도 함께 참여했으며 학술연구를 토대로 마련된 여러 연구 자료들이 실제 국가 보건의료정책에 반영되고 국민 보건의료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들이 심도 깊게 논의됐다.

이번 대회를 후원한 질병관리청 지영미 청장은 축사를 통해 B형간염주산기감염예방사업 등을 비롯한 우리나라 B형간염의 성공적인 보건사업을 세계에 소개하고, 예방뿐만 아니라 B형간염의 진단과 치료에 있어서도 국민보건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C형간염 퇴치를 위해 국가C형간염조기검진 도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간염 퇴치를 위해 5월 양해각서(MOU) 를 체결한 대한간학회와 질병관리청이 상호 다양한 연계와 보건정책 연구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했다.

작년 APASL 사무총장과 이번 APASL STC 조직위원장을 맡은 대한간학회 배시현 이사장(은평성모병원장)은 “이미 우리나라의 주요 연구 결과가 세계 여러 나라 진료 가이드라인의 기준으로 자리 잡아 대한간학회의 위상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우리나라 간질환 연구를 세계에 알리고, 대한간학회가 주도적으로 바이러스간염 퇴치를 위한 미래 전망과 정책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이번 학회의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배 이사장은 “신진연구자 발굴과 세계와의 공동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워크숍과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함으로써 우리나라 학술 연구의 미래를 밝히는 것 역시 이번 학술대회의 또 다른 목표”라고 강조했다.

올해 2월 아시아태평양간학회 집행위원회 최고위원으로 선임된 APASL STC 안상훈 사무총장(대한간학회 총무이사, 연세대의대)은 대한간학회가 주축이 돼 바이러스 간염과 관련된 주요 연구를 세계와 공유하고, 간질환 관련 첨단 연구를 위한 국제적 교류를 활발히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고, 이는 대한간학회 위상과 역량이 그만큼 세계에서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한간학회가 발행하는 SCIE 학술지인 ‘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 는 대한간학회 김승업 간행이사(연세대의대)가 편집장을 맡고 있으며, 영향지수(impact factor)가 지난해를 기준으로 8.9 점으로 간질환 연구를 포함한 소화기학 연구 분야 최상위를 기록하는 국제학술지로 자리잡았다.

'APASL STC 2023 BUSAN'에서 대한간학회 배시현 이사장(APASL STC 조직위원장,가운데)과 대만간학회 Chun-Jen Liu 회장(대만국립대 교수, 좌측)과 일본간학회 Tatsuya Kanto 회장(일본국립 국제의료센터 교수, 우측)이 MOU를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ASL STC 2023 BUSAN'에서 대한간학회 배시현 이사장(APASL STC 조직위원장,가운데)과 대만간학회 Chun-Jen Liu 회장(대만국립대 교수, 좌측)과 일본간학회 Tatsuya Kanto 회장(일본국립 국제의료센터 교수, 우측)이 MOU를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또한 이번 학술대회는에서 대한간학회는 세계 여러 국가의 학회와 상호 교류 협력을 맺었다.

배시현 대한간학회 이사장은 일본간학회 (회장 Tatsuya Kanto 일본국립 국제메디컬센터), 대만간학회 (회장 Chun-Jen Liu, 대만국립대)와 양해각서 (MOU)를 체결하여 상호 학술교류를 활성화하고 혁신적인 공동연구를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또 지난 5월에 개최한 대한간학회의 국제학술대회 ‘The Liver Week 2023’에 이어 이번 부산대회에서도 미국간학회와 공동 심포지엄 및 워크샵을 개최해 젊은 연구자의 상호 학술교류와 연구를 활발히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오는 11월 ‘미국간학회 학술대회(AASLD)’에서도 한국과 미국간학회가 함께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서울대의대를 졸업한 Ray Kim 미국간학회 차기 이사장(스탠포드대)은 바이러스간염이 아직도 세계 간질환의 주요 사망 원인이라며 바이러스간염을 포함한 주요 간질환의 일차적 예방과 이후 진단, 치료의 연계성 및 정확한 예측 모델의 필요성에 대해 소개하고 대한간학회 배시현 이사장과 함께 양국 간 신진연구자들이 혁신적이고 참신한 연구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APASL STC에서는 바이러스 간염에 대한 학술 연구뿐만 아니라, 국민 보건 향상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정책을 위해 ‘바이러스간염 퇴치를 위한 정책토론회’로 함께 개최됐다.

토론회에서 질병관리청 양진선 과장은 C형간염 퇴치를 위해 2018년부터 진행된 시범사업과 질병부담, 비용효과 등의 C형간염 국가검진 도입에 필요한 근거자료 및 현재 추진 중인 정책사업 등을 소개했다.

이 외에도 대한간학회와 질병관리청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보건의료 정책연구에 대해서도 여러 발표가 있어졌다.

먼저 대한간학회 박준용 이사(연세대의대)는 현재 추진 중인 대규모 B형간염 코호트 연구를 소개했으며 전북대의대 이창훈 교수는 바이러스간염 퇴치 전략 계획을 통해 실제 임상에서 효율적으로 바이러스 간염의 진단과 치료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발표했다. 서울대의대 최광현 교수는 우리나라 마약류 약물 남용자의 C형간염 실태에 대해 보고 하고 이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APASL STC 2023 BUSAN'에서 발표자로 나선 국내외 주요 석학들. 왼쪽에서 두 번째가 서울아산병원 최종기 교수(울산대의대).
'APASL STC 2023 BUSAN'에서 발표자로 나선 국내외 주요 석학들. 왼쪽에서 두 번째가 서울아산병원 최종기 교수(울산대의대).

아울러 바이러스 간염의 역학, 예방과 진단, 치료에 대한 국내외 주요 석학들의 최신 연구 결과도 소개됐다.

울산대의대 최종기 교수는 만성B형간염 완치가 가능한 신약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B형간염도 완치할 수 있는 새로운 약제의 개발이 기대되는 시점에서, 향후 만성B형간염의 기능적 완치에 도달한 환자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지 예측 모델을 제시했다.

그동안 B형간염의 자발적 완치에 도달한 우리나라와 홍콩의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된 이 연구에서는 CAMP-B라고 명명한 예측 모델을 통해, B형간염 완치에 도달한 경우라도 간암이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정기적인 감시검사가 필요하다고 보고했다.

순천향의대 유정주 교수는 그동안 우리나라 B형간염의 관리에 대한 장기간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만성B형간염에 대한 적극적인 항바이러스제 치료로 인해 비대상성 간경변증 (말기간경화) 환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감소했지만 B형간염으로 인한 간암 환자의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여전히 이들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의료기관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아 만성B형간염 환자의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감소했다며 이러한 변화가 향후 B형간염 관리에 어떠한 영향이 있을지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립암센터 최화영 연구원은 C형간염 국가검진의 도입 없이 2021년 세계보건기구가 제시한 C형간염 퇴치 목표를 달성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한만큼 가상 코호트 연구를 통해 전체 국민의 적정연령대에서 4년마다 국가C형간염 선별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국민보건향상과 경제성 평가에 있어서도 확실히 도움이 된다면서 C형간염 퇴치를 위한 국가검진사업의 신속한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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