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SPITAL UNIQUE] 2023년 7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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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SPITAL UNIQUE] 2023년 7월 27일자
  • 병원신문
  • 승인 2023.07.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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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계 새로운 소식 및 의료계 동정·화촉·부음, 각종 학술 뉴스 등

◆ 이화의료원, 제10회 몽골의료봉사단 출정
- 몽골 현지 환자 진료 및 교류 활동 예정

이화여자대학교의료원(의료원장 유경하)은 최근 ‘제10회 이화의료원 몽골의료봉사단’ 발대식을 열고 7월 23일부터 29일까지 약 일주일간 진행되는 몽골 봉사활동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기원했다.

이번 몽골 봉사단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4년 만에 몽골로 파견되는 것이다.

봉사단은 윤하나 국제의료사업단장(비뇨의학과)을 포함해 고충원 순환기내과 교수, 강경호 외과 교수, 윤병호 정형외과 윤병호 등 이화의료원 교수진과 간호사 등 13명으로 구성됐다.

봉사단은 몽골 다르항 및 아이락 솜 지역 등을 방문해 몽골 환자 진료와 함께 몽골 울란바타르 송도병원과 학술 교류 및 우수 의료기술 전수 등 다채로운 스킨십에 나설 예정이다.

유경하 의료원장은 “이화의료원의 우수한 의료기술을 몽골에 전파하고 이화의료원의 섬김과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모든 봉사단원들이 건강히 다녀올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한편, 이화의료원은 지난 2011년 제1회 이화의료원 몽골의료봉사단을 파견한 뒤 지금까지 약 9,000여 명의 몽골 환자를 진료했다. <정윤식·jys@kha.or.kr>


◆ 다보스병원, 폐렴 적정성 평가 1등급 획득

다보스병원(이사장 양성범)이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폐렴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다.

이번 폐렴 적정성 평가는 지난 2021년 10월부터 2022년 3월까지 6개월간 일상생활에서 폐렴이 발병해 입원한 후 3일 이상 항생제 치료를 실시한 만 18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됐다.

평가 지표는 △산소포화도 검사 실시율 △중증도 판정 도구 사용률 △객담 도말검사 처방률 △객담 배양검사 처방률 △첫 항생제 투여 전 혈액 배양검사 실시율 △병원 도착 8시간 이내 항생제 투여율 등이다.

다보스병원은 모든 평가 지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1등급을 획득했다.

폐렴은 미생물 감염으로 발생하는 흔한 폐 질환이지만 기침, 가래, 오한, 발열 등 증상 때문에 감기나 독감 등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상태가 악화돼 정확한 진단과 시의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양성범 이사장은 “호흡기환자 진료센터를 중심으로 뛰어난 진료 역량과 연구능력을 발휘해 폐렴 등 호흡기질환 치료를 가장 잘하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도 호흡기질환 환자들이 믿고 치료받을 수 있는 안전한 진료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식·jys@kha.or.kr>


한국인에 특화된 전립선암 조기발병 예측 지표 개발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변석수, 송상헌 교수 연구팀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변석수 교수(좌), 송상헌 교수(우)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변석수 교수(좌), 송상헌 교수(우)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변석수, 송상헌 교수팀이 유전성이 높은 전립선암을 조기에 예측하기 위한 ‘다중유전위험점수(PRS, Polygenic Risk Score)’를 개발해 이목을 끌고 있다. 현재 널리 쓰이고 있는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를 보완할 수 있어, 전립선암 조기 발견을 통한 생존율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립선암은 국내에서 발병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암 중 하나로, 1990년대에는 남성암 9위에 그쳤으나 2020년의 경우 3위를 차지했다. 사람마다 타고난 유전 변이 상태가 전립선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데, 단일 유전자에서 돌연변이가 발생하는 빈도는 아주 낮다. 이에 연구팀은 단일염기 다형성의 더 작은 단위로 쪼갠 유전자 변이의 종합적인 영향력을 취합하고, 점수화하여 분석하는 다중유전위험점수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전립선암으로 진단된 환자 2,702명의 유전자 분석 결과를 대조군 7,485명과 비교하여 유의미한 변이를 확인했으며 1,133명에서 검증을 시행했다. 이는 한국인에서 시행된 전립선암 유전 연구 중 가장 많은 환자 군을 포함한 것으로 임상적 의의가 크다.

연구 결과, 새로 개발된 PRS 점수에 따라 평가한 전립선암 고위험군의 경우, 전립선암 발병위험이 글리슨 점수 7(3+4) 이상인 그룹에서는 4.6배 높았고, 글리슨 점수 7(4+3) 이상인 그룹에서는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해당 점수를 통해 빠른 치료가 필요한 고위험 군을 선별할 수 있었다.

특히 60세 이하의 유의미한 전립선암 발생에 대해, 흔히 사용되는 임상 표지자인 전립선특이항원(PSA)와 PRS를 함께 사용한 결과 예측성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PSA를 단독 사용했을 때 AUC는 0.736에 그친 반면, PSA와 PRS를 함께 썼을 때는 AUC 0.759로 정확도가 높아졌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변석수 교수는 “기존에는 유럽 혈통의 백인 환자 기반 다중유전위험도 검사결과를 활용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아시아인의 유전적 이질성에 따른 왜곡을 감안해 아시아인, 특히 한국인에 특화된 인종단위 다중유전위험점수를 개발하게 되어 뜻깊다”고 전했다.

송상헌 교수는 “단일유전자변이가 없는 환자에서도 종합적 영향력을 분석한 결과 본인이 원래 갖고 있던 전립선암에 대한 위험을 예측할 수 있었다”며 “특히 60대 이전에 암이 발병한 고위험 환자에 대해서는 PSA와 새로 개발한 지수를 병용했을 때 예측력이 높아짐이 확인되어 임상적 활용성이 뛰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쳐의 자매지인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윤종원·yjw@kha.or.kr>


◆ 여름철 레인부츠, 잘못 신으면 무좀 유발

발바닥 각질, 가려움 계속된다면 무좀 증상일 수 있어

무좀, 손 · 발등 등으로 번질 수 있어 조기 치료 중요해

김대현 교수
김대현 교수

직장인 A씨(27세, 여) 올여름 지속되는 비와 습한 날씨에 예년보다 장마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해 레인부츠를 구입했다. 비가 오는 날에도 쾌적함은 유지하고 스타일링에 포인트를 줄 수 있어 자주 신었는데, 어느 날 발가락 사이 피부가 짓무르고 발바닥에서 하얀 각질이 일어나 병원을 찾았고 무좀을 진단받았다.

무좀은 피부사상균이라는 곰팡이가 발가락 사이나 발바닥 등에 감염을 일으켜 발생하는 피부병이다. 특정 피부사상균들은 고온다습할 때 피부감염을 더 잘 일으킬 수 있기에 여름철 레인부츠와 같이 공기가 잘 통하지 않고, 땀과 습기가 쉽게 차는 신발을 오래 신고 있는 경우 더욱 발병률이 높고 증상도 심해진다.

무좀에 걸리면 발가락 사이 피부가 짓무르고 각질이 벗겨지기도 한다. 심한 발냄새가 나기도 하는데, 피부의 특정 세균들이 땀 속 류신을 분해할 때 만드는 이소발레릭산이라는 악취를 동반한 물질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무좀은 염증 없이 발가락 사이가 갈라지고 껍질이 벗겨지는 지간형, 작은 수포가 발생하는 소수포형, 발바닥에 각질이 두껍게 생겼다가 가루처럼 떨어지는 각화형으로 나뉜다.

지간형 무좀은 발가락 사이처럼 밀착돼 공기가 통하지 않는 곳에 발생하며, 발가락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사이가 짓무르며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소수포형 무좀은 발바닥 중간 부위나 옆쪽에 생기며 수포처럼 작은 물집을 동반한다. 지속될 경우 발바닥 전체에 걸쳐 각질이 쌓이게 되고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각화형 무좀은 발바닥 피부 각질층이 두꺼워지고 피부 표면이 오돌토돌 융기되는 증상을 유발한다. 가려움증 등이 동반되지 않아 무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지연되기도 한다.

가렵거나 각질이 보인다고 긁어서는 안 된다. 무좀에 걸린 피부는 피부 장벽이 약해진 상태라 긁게 되면 세균 감염 등으로 염증이 쉽게 생길 수 있다. 진물이 나거나 피부가 벌겋게 붓거나 각질이 심화되면 발바닥이 두꺼워져 치료하기 어려운 상태가 될 수 있다.

무좀을 흔한 피부병으로 여겨 방치하거나, 식초, 마늘, 소금 등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시도하는 등 장기간 제대로 된 무좀 치료를 받지 못한다면 증상이 악화돼 손바닥과 손가락 사이, 손발등, 몸통 등 다른 곳으로 번질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무좀이 의심되는 경우 피부과 외래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각질 도말 검사(KOH 검사)를 통해 곰팡이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후 항진균제를 바르고 경우에 따라 경구약을 먹으며 치료해야 한다. 증상이 나아진 것 같아 자의적으로 치료를 중단할 경우 쉽게 재발되며, 완전한 치료를 위해서는 약 4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피부과 김대현 교수는 “무좀은 재발이 쉬운 질환이라 완치 후에도 적극적으로 관리하며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발가락 사이까지 꼼꼼히 닦고 물기를 완벽히 건조해야 하며 전염력이 있어 타인과 수건, 양말 등을 공유하지 않는 등 개인 위생에 신경써야한다”고 설명했다.

김대현 교수는 “장마로 젖은 레인부츠는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에 최적의 상태가 돼 마른 수건으로 닦아 말리고 신발 안에 제습제를 넣어 보관하는 등 습기를 제거해야 한다”며 “레인부츠를 착용할 때 살이 직접 닿지 않도록 양말을 신거나 실내에서는 통풍이 잘되는 신발을 신는 것이 발 건강에 좋다”고 덧붙였다.

<윤종원·yjw@kha.or.kr>


◆ 스마트 병원 구축 위한 업무협약 체결

- 계명대 동산의료원-지멘스 헬시니어스㈜

계명대 동산의료원(의료원장 조치흠)이 최근 지멘스 헬시니어스㈜(대표이사 이명균)와 디지털 헬스케어 기반의 환자 중심 스마트병원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동산의료원에서 조치흠 의료원장, 한성욱 경영전략처장, 류승완 대외협력처장이, 지멘스 헬시니어스에서는 이명균 대표이사와 이희영 이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두 기관은 스마트병원 사업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다방면에서 적극적인 협력을 이어가기로 약속했다.

독일 기업 지멘스 헬시니어스㈜는 헬스케어 빅데이터 플랫폼인 teamplay와 최신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인 AI-Rad Companion 등을 자체 개발했다. 딥러닝 기반의 알고리즘이 적용된 영상 진단 프로그램들을 통해 영상 진단 분야에서 정밀의료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디지털 의료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계명대 동산의료원 스마트병원 사업의 줄기 중 하나인 진단 스마트화 계획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치흠 동산의료원장은 “의료 기술 산업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지멘스 헬시니어스와 업무협약을 맺게 돼 매우 기쁘다. 두 기관이 이번 협약을 계기로 더욱 긴밀하게 소통해 영상촬영·검사 진단 스마트화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스마트 플랫폼과 AI를 이용한 환자 중심의 감성병원’을 목표로 원무 스마트화, 병동 스마트화, 진단 스마트화, 물류 이송 스마트화에 열중하고 있다. <최관식·cks@kha.or.kr>


◆ 아기·가족·의료진 ‘웹툰 캠페인’

- 경희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 ‘마음이 자랍니다’ 기획‧제작

경희대병원(병원장 오주형)이 새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우기 위해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아기‧가족들의 스토리를 담은 웹툰 캠페인 ‘마음이 자랍니다’를 진행한다.

이 캠페인은 육아 웹툰 ‘그림에다’ 작가 심재원과 건강포털 힐팁이 경희대병원과 공동으로 기획했다. 웹툰 ‘마음이 자랍니다’는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이 아기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말과 마음을 담아낸 작품으로, 아기의 가족들에게 희망과 안정을 전달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심재원 작가는 의료진들의 마음을 보다 직접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경희대병원 제5중환자실(신생아중환자실) 최용성 실장이 진료 때마다 아기에게 전하는 말을 토대로 이야기를 그려냈다.

대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은 실낱같은 희망만 있어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아기들을 건강하게 가족의 품에 안겨주는 소중한 공간이다. 이곳은 일반인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병원의 진료 부서로, 의료진의 헌신과 노력은 대부분 눈에 띄지 않고 숨겨져 있다.

이번 웹툰 캠페인은 미숙아의 생명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들의 소중한 노력을 알리기 위해 준비했다. 특히 신생아중환자실을 조명한 것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출생 미신고 신생아 문제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오주형 병원장은 “마음이 자랍니다 캠페인을 통해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들이 아기와 가족들에게 전하는 마음과 노력을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희망과 안정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힘과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며 “웹툰으로 병원 의료진들의 노력과 스토리를 잔잔하게 담아내 의료진‧아기‧가족 모두에게 따뜻한 응원과 격려의 마음이 전달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용성 신생아중환자실장은 “아기들에게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기원하는 의료진의 마음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웹툰을 통해서라도 전하고자 했다”며 “함께 작업한 심재원 작가를 통해 표현된 이야기가 많은 분들에게 희망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희대병원 캠페인 ‘마음이 자랍니다’ 웹툰은 경희의료원 홈페이지, 병원 공식 유튜브 등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이와 함께 신생아중환자실 아기들과 가족, 의료진을 위한 ‘응원 댓글 참여 이벤트’를 진행하며, 함께 마음을 더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벤트는 7월 26(수)부터 8월 15일(화)까지 이어지며, 경희대병원 홈페이지 및 네이버 포스트 상단의 공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경희대병원은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최관식·cks@kha.or.kr>


◆ COPD, 흡입스테로이드 장기 사용 유의해야

- 아주대병원 박주헌 교수팀, 폐렴 위험 1.5배 증가한다는 연구결과 발표

박주헌 교수
박주헌 교수

만성폐쇄성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COPD) 환자에서 장기간 흡입스테로이드 사용 시 부작용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COPD 환자에서 흡입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사용하면 폐렴 발생 위험이 1.5배 증가하고, 폐렴이 발생하면 사망 위험이 3.5배 높아진다는 것.

아주대병원 호흡기내과 박주헌 교수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이용해 COPD 환자 978명을 대상으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흡입스테로이드 사용 환자군 85명과 비사용 환자군 893명으로 나눠, 흡입스테로이드의 효과와 부작용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흡입스테로이드 사용 환자군이 비사용 환자군에 비해 폐렴과 결핵 발생 비율이 더 높았고, 폐렴 발생 시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연구팀은 COPD 환자에서 흡입스테로이드를 사용할 경우, 지침과 원칙에 따른 적절한 투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COPD는 현재 전 세계 사망률 순위 3위의 매우 중대한 질환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적으로 관리해야 할 비전염성 5대 질환 중 하나로 지정했다. 국내에서도 40세 이상 인구의 COPD 유병률이 13.4%로 높은 편이다.

특히 기관지와 폐 조직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는 COPD는 급성 악화 시 심한 호흡곤란으로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며, 폐기능이 급속히 감소돼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잦은 급성 악화가 있고 혈액 내 호산구 수치가 상승한 경우 급성 악화 예방을 위해 흡입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만, 장기간 사용시 폐렴, 결핵, 구인두진균증, 목소리 변성, 골밀도 감소 및 혈당 증가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박주헌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실제 국내 대규모 COPD 환자를 대상으로 흡입스테로이드의 포괄적인 효과와 부작용을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임상에서 COPD 환자의 치료계획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소 COPD 예방을 위해 담배는 반드시 끊고, 실내외 공기 오염을 피하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며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40세 이상의 흡연자가 기침, 가래,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있다면 폐기능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 연구는 지난 5월 호흡기 국제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COPD에 ‘The Impact of Inhaled Corticosteroids on the Prognosis of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흡입스테로이드의 COPD 예후에 대한 효과)’란 제목으로 게재됐으며, 6월에는 미국흉부학회 소식지 표지란에 소개됐다. <최관식·cks@kha.or.kr>


◆ 개원 3년, 지역 완결적 필수의료 체계 구축

- 세종충남대병원, 진료·연구·교육·공공보건의료 퍼즐 완성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세종충남대학교병원(병원장 신현대)이 개원 3년 만에 지역 완결적 필수의료 체계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

진료와 연구, 교육, 공공보건의료의 퍼즐을 하나씩 완성하면서 지역민의 건강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특히 개원 당시와 비교해 외래, 입원, 응급환자 수가 지속해서 늘어 행정수도 위상에 맞는 차별화된 환자 가치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실현하고 있다는 평가다.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은 2023년 6월 30일 기준 외래환자 수가 16만6,735명으로 집계돼 3년 전인 2020년 하반기 8만3,408명보다 2배 늘었다고 7월 26일(수) 밝혔다.

응급환자 수는 2020년 하반기에 1만59명이던 것이 2023년 상반기에는 1만9,081명에 달했으며, 재원환자 수는 2020년 하반기에 2만4,071명이었지만 2023년 상반기에는 4만6,089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수술 건수는 2020년 하반기에 2,082건으로 집계됐으며 2023년 상반기에는 3,590건으로 늘었다.

2020년 7월 16일 개원 이후 2023년 상반기까지 누적 외래환자 수는 81만6,512명, 응급환자 수는 9만4명에 달하고 있다.

2021년 5월 문을 연 헬스케어센터는 지역민의 건강 지킴이로 자리잡으면서 2023년 상반기까지 1만9,585명의 건강검진을 시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신생병원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중증 응급질환 안전망 구축 등 지역 거점병원의 막중한 역할 수행뿐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는 상급종합병원 도약을 준비하는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감염병 전담병원으로서 코로나19 확진자 치료와 지역확산 차단의 대응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신종감염병 대비 긴급치료병상 확충사업 국고지원금 지원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타 시·도에 비해 소아청소년 및 여성 인구 비율이 높은 것을 고려해 이에 특화된 진료체계를 구축한 것도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의 성과 중 하나다.

지난 4월 7일, 세종지역 최초로 보건복지부로부터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로 지정돼 소아 응급환자 5병상, 중증 소아 응급환자 1병상, 소아 음압격리 1병상, 일반격리 1병상, 소아 응급환자 전용 중환자실 2병상, 소아 응급환자 전용 입원실 6병상을 확보해 365일, 24시간 응급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센터 지원사업에 선정돼 기존 10병상보다 5병상 늘어난 15병상의 신생아 집중치료 병상을 확보해 고위험 신생아의 집중치료 접근성을 높였다.

세종시는 전국에서 합계 출산율이 1.28명(2021년 기준, 전국 평균 0.81명)으로 가장 높은 도시지만 출산 연령이 33.51세로 전국 평균(33.36세)을 웃돌아 난임으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을 위한 검사, 진단, 임신, 출산까지 원스톱 케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7년 전 동결보존한 정자의 체외수정시술을 통해 정상 분만에 성공했고, 앞서 지난 1월에는 난임클리닉 개소 후 첫 쌍둥이 시험관 아기 분만에 성공하는 등 저출생 극복에 기여하고 있다.

또 심장혈관흉부외과 조현진 교수(폐암 수술), 외과 한선종 교수(복강경 담낭절제술), 심장혈관흉부외과 박상준 교수(고난도 심장 수술), 안과 김진수 교수(녹내장 수술)가 각각 100례를 달성하는 등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신현대 병원장은 “그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모든 구성원의 열정과 노력으로 역동적인 발전을 통해 오늘의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앞으로 심뇌혈관센터 유치, 암 환자 특화 병상 가동 등 중증질환에 대한 진료를 대폭 강화하고 응급진료에 대한 사각을 최소화하는 등 지역민들에게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최관식·cks@kha.or.kr>


◆ 박춘근 이사장,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박춘근 이사장
박춘근 이사장

박춘근 의료법인 토마스의료재단 윌스기념병원 이사장이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박춘근 이사장은 최근 대한병원협회 보험부위원장으로서 해박한 지식과 청렴한 자세로 공공성, 전문성, 책임성을 갖고 건강보험 제도의 발전과 건전성 확보 등을 위해 솔선수범하며 사회보장 증진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이는 건강보험 급여기준, 보험관계법령, 건강보험의 보장성 강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급여기준 및 심사기준 개선, 의료질 평가 관리 등 공정하고 효율적인 업무처리로 건강보험 발전과 국민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박춘근 이사장은 “우리나라 건강보험의 우수성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병원과 환자, 환자가족에게 꼭 필요한 정책”이라며 “이러한 건강보험 정책이 누구에게나 공정하고, 필요한 의료에 효율적으로 투입될 수 있도록 의료자원 및 의료체계 강화 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춘근 이사장은 대한최소침습척추학회(KOMISS) 6대 회장, 대한신경외과학회 서울경인지회장, 국제척추학회(ISASS) Cadaver Lab 공동의장, 경기국제의료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대한최소침습척추학회 고문, 대한척추내시경수술연구회 고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이의신청위원, 수원지역범죄피해자지원센터 부이사장 및 상담지원위원장 등을 맡고 있으며 윌스기념병원 의료원장으로서 환자진료를 병행하고 있다. <최관식·cks@kha.or.kr>


◆ 폐렴 적정성 평가 전 항목 100점 만점

- 강동경희대병원, 5회 연속 1등급 획득

강동경희대학교병원(병원장 김성완)은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5차 폐렴 적정성 평가에서 5회 연속 1등급을 획득했다고 7월 26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2021년 10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지역사회에서 획득한 폐렴으로 입원해 항생제(정맥 내)를 3일 이상 투여한 만 18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산소포화도검사 실시율 △중증도 판정도구 사용률 △객담도말검사 처방률 △객담배양검사 처방률 △첫 항생제 투여 전 혈액배양검사 실시율 △병원 도착 8시간 이내 항생제 투여율 등 6개 지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강동경희대병원은 전체 항목에서 100점 만점을 받아 전체 평균 87.6점, 종합병원 평균 93점보다 월등한 점수로 1등급을 획득했다. 특히 상급종합병원 평균 99.3점에도 뒤처지지 않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김성완 병원장은 “이번 1등급 획득으로 1~5회 전체 평가 연속 1등급이라는 성과를 이어갈 수 있었다. 올해 호흡기센터를 확장 개소해 진료부터 처치까지 쉼 없이 받는 원스톱 맞춤 진료 시스템을 갖췄다. 앞으로도 폐렴 환자가 더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은 호흡기센터를 기존 2개 진료실에서 4개로 확충했다. 대기 공간도 넓히고 센터 내에 위치해 호흡기 환자만 단독으로 이용할 수 있다. 면역치료를 위한 주사 및 처치 공간인 처치실도 새로 마련했다. 또 진료실, 처치실, 상담실, 대기 공간 등 호흡기센터 전체에 음압 장치를 설치하고 병원 외부로 바로 연결되는 출입문도 설치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전염성 질환의 유행에도 철저하게 대비했다. <최관식·cks@kha.or.kr>


◆ ‘난임·우울증 상담센터’ 수탁기관 최종 선정

- 동국대학교일산병원

동국대학교일산병원 전경
동국대학교일산병원 전경

동국대학교일산병원(병원장 권범선)이 7월 25일 경기 북부권역 ‘난임·우울증 상담센터’ 설치‧운영 수탁기관에 최종 선정됐다.

경기 북부권역 ‘난임·우울증 상담센터’는 동국대학교일산병원 산부인과 김희선 교수와 동국대학교 산학협력단 박병록 교수가 관계 기관에 경기북부센터 설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추진, 동국대학교일산병원이 선정됨에 따라 경기 북부지역에 거주하는 난임 부부와 산모들도 전문적인 상담시스템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서비스를 편리하게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난임‧우울증 상담센터는 중앙센터 1개(국립중앙의료원)와 권역센터(경기, 인천, 경북, 전남, 대구) 총 6개로 운영돼 왔으나 경기권역센터가 수원에 소재해 경기북부 도민들이 이용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동국대학교일산병원은 ‘난임·우울증 상담센터’에 최종 선정됨에 따라 9월 초 센터 개소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으며, 센터는 난임환자, 임산부, 양육모를 대상으로 산부인과, 정신건강의학과, 한방여성의학과 등 전문의와 협업을 통해 전문적이고 특화된 정신건강증진 상담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운영기간은 2025년 12월 31일까지다. <최관식·cks@kha.or.kr>


◆ 가천대 길병원, 선임간호사를 위한 행복한 마음경영 워크숍 개최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 ‘선임간호사를 위한 행복한 마음경영’을 주제로 7월 21일까지 총 4회에 걸쳐 간호본부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6년차 이상 선임간호사를 대상으로 6월 16일과 30일, 7월 14일과 21일까지 총 4회에 나눠 쉐라톤그랜드 인천호텔에서 진행됐다.

간호 현장의 실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선임간호사 243명이 참석해 병원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는 소통의 장으로 마련됐다.

매 차시 워크숍은 ‘우리가 걸어온 길, 나아갈 길’을 주제로 한 병원 청사진에 대한 강연을 시작으로 로젠탈교육연구소 민현기 대표의 ‘행복한 마음경영’을 주제로 특별강연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간호 업무에 도움이 되는 행정 업무와 복리후생에 대한 안내, 화합을 위한 만찬 시간도 이어졌다.

워크숍에 참석한 김우경 가천대 길병원장은 “간호 현장에서 환자 간호 및 신입 교육 등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선임간호사들이 병원을 벗어나 서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소통하며 리더로서의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됐길 바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소통의 기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원·yjw@kha.or.kr>


◆ 고려대학교 보건대학원, 헬스케어퓨처포럼 최고위과정 제 2기 모집

미래 의료산업 선도할 디지털 헬스케어, 인공지능 등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 구성

고려대학교 보건대학원(원장 윤석준)이 ‘헬스케어퓨처포럼 제 2기’ 최고위과정 멤버를 모집한다. 교육 대상은 헬스케어 관련 경영진, 의사 스타트업, 바이오 제약회사 임원, 대학병원 연구 책임자 등이다.

이번 최고위과정 모집기간은 7월 25일부터 9월 1일까지이며, 강의는 오는 9월부터 2024년 1월까지 16주간 매주 화요일 고려대학교의료원 고영캠퍼스(강남구 청담동 소재)에서 진행된다. 강의자로는 ▲강도태 전(前) 보건복지부 제 2차관 ▲나군호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장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 ▲선승훈 (주)코렌텍 의장 ▲ 송재훈 민트 벤처 파트너스 회장 ▲이우용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장 등 각 분야별 최고의 전문가들로 구성되었다.

고려대학교 보건대학원 헬스케어퓨처포럼 최고위과정은 분야별 최고 전문가와 함께 미래 의료산업의 신지식을 토론하고, 동시에 강력한 인적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프로그램으로 미래 리더를 양성하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과정으로 빠른 시간안에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제1기 과정 중 진행되었던 의료 스타트업 스토리텔링 경진대회에서 실제 스타트업과 의료기관이 연결되어, 임상시험에 이르게 되는 등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의료와 연계되어 헬스케어 산업을 리드하는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미래 시대를 앞두고, 우리나라의 성장을 주도할 중요한 헬스테크의 혁신적인 비즈니스를 만드는 방법을 교육하고,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여 미래의료를 개척하고자 한다.

윤석준 보건대학원장은 이 과정을 통해 “미래 의료산업의 방향성은 물론 미래를 예측하는 넓은 안목을 키울 수 있는 기회”라며, “미래 헬스케어 산업을 선도할 리더 양성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은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윤을식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헬스케어퓨처포럼은 미래의학과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의 혁신 기술을 학습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과정”이라며,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의사 과학자가 만나, 미래의학을 선도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본 과정의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윤종원·yjw@kha.or.kr>


◆ KMI한국의학연구소, 대구 중구청 ‘이동목욕지원사업’ 후원

재가중증장애인과 독거노인 목욕 서비스 지원 위해 기부금 3,000만원 기탁

KMI한국의학연구소(이하 KMI)는 대구 중구청이 관내 취약계층의 건강복지 향상을 위해 전개하고 있는 ‘찾아가는 이동목욕지원사업’을 후원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동목욕지원사업은 지역사회 내 거동이 불편한 재가중증장애인과 독거노인들에게 샤워 시설이 설치된 특수차량을 이용한 목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공헌사업이다.

KMI 김순이 명예이사장(사회공헌위원장)은 지난 25일 대구 중구청을 방문해 이동 목욕 서비스 지원에 사용해 달라며 류규하 대구 중구청장에게 기부금 3,000만원을 전달했다.

김순이 명예이사장은 “KMI의 나눔이 거동이 불편한 분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사랑에 보답하는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KMI한국의학연구소는 1985년 설립된 건강검진기관으로 현재 서울 3곳(광화문, 여의도, 강남)과 지역 5곳(수원, 대구, 부산, 광주, 제주) 등 전국 8개 지역에서 건강검진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질병의 조기발견과 예방,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활동과 더불어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펼치고 있다.

<윤종원·yjw@kha.or.kr>


◆ 조기 리툭시맙 치료, 시신경척수염 환자 장기 예후 향상 시켜

 국내 19개 대학병원서 리툭시맙 치료 중인 시신경척수염 환자 145명 분석

 발병 연령 50세 미만, 여성, 초기 신경계 손상 증상 심할수록 조기 리툭시맙 치료 효과↑

사진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성민 교수, 삼성서울병원 김병준 교수, 원자력병원 박수연 교수
사진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성민 교수, 삼성서울병원 김병준 교수, 원자력병원 박수연 교수

시신경척수염 증상이 시작된 후 리툭시맙 치료를 최대한 빠르게 시작하면 재발 예방뿐만 아니라 장기적 장애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확인됐다. 특히 발병 연령 50세 미만, 여성, 초기 신경계 손상 증상이 심한 환자일수록 그 효과는 더욱 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시신경척수염 환자 면역 치료에 있어 중요한 진료지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김성민 교수·삼성서울병원 김병준 교수·원자력병원 박수연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21년까지 리툭시맙 치료를 받은 시신경척수염 환자 145명을 대상으로 리툭시맙 조기 치료와 장기 예후와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시신경척수염은 자가면역 항체인 시신경척수염항체(아쿠아포린4항체)가 발견되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하지 마비, 시력 손실, 근육쇠약 등의 척수 관련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여성에게 더 흔하게 발생하며, 만성적으로 반복적 재발이 일어나면 장애가 축적돼 커질 수 있어 정확한 진단으로 재발을 막는 치료가 필요하다.

시신경척수염의 반복적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증상을 중지시키는 면역억제 치료가 필요하다. 다만 기존 면역억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이 반복되는 경우, 체내의 B림프구를 모두 제거하는 ‘리툭시맙’ 치료를 하게 된다. 리툭시맙은 비정상 항체의 수를 줄이고 질환을 조절하는 특징을 가진다.

하지만 이러한 리툭시맙 치료가 재발의 예방이 아닌 조기 치료에 사용될 경우 환자의 장기 예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는 충분하지 않아 연구팀은 이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2021년까지 국내 19개 대학병원에서 리툭시맙 치료를 받고 있는 시신경척수염 환자 145명을 대상으로 장기 장애 관련 예후를 평가하고자 환자의 기본적 임상 특성을 검토했다. 이후 △중증 시신경염 여부 △보행 손상 정도 △리툭시맙 투여 전 최대 확장장애상태척도(EDSS*) △리툭시맙 요법 내용 등의 매개변수와 리툭시맙 조기 치료의 주요 효능 지표인 ‘마지막 추적 시 확장장애상태척도(EDSS)’를 종속변수로 설정해 회귀분석을 진행했다.

*EDSS(Expanded Disability Status Scale): 장애 정도를 신경학적으로 평가하는 방법.

다변량 분석 결과 ‘리툭시맙 투여 시작까지의 시간, 리툭시맙 투여 시작 시 최대 확장장애상태척도’ 변수들이 마지막 추적 시 EDSS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환자들의 장애가 진행되기 이전에 리툭시맙을 조기에 투여할 경우, 장기적으로 환자들의 장애 진행을 억제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조기 리툭시맙의 치료 효과는 발병 연령이 50세 미만, 여성, 초기 신경계 손상 증상이 심한 환자들일수록 더욱 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적으로 연구팀은 리툭시맙 치료의 시작이 늦어질수록 질병으로 인한 보행기능 또한 악화되는 현상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시신경척수염 환자에서 리툭시맙을 가급적 조기에 사용하는 것이 환자의 재발 예방뿐만 아니라 장기 예후를 더욱 향상시킨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신경과 김성민 교수는 “현재 시신경척수염 환자들에서의 리툭시맙 사용은 기존 면역억제제를 사용 후 재발이 있거나 부작용으로 인해 유지할 수 없는 경우에만 처방이 가능했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초기 신경계 손상이 심한 시신경척수염 환자들에서 재발 여부와 무관하게 조기에 리툭시맙이 치료에 적극적으로 사용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국제학술지 ‘신경학 신경외과학 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and Psychiatry)’에 게재됐다.

<윤종원·yjw@kh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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