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응급의료기관 경증환자 이용실태 조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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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응급의료기관 경증환자 이용실태 조사해야”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3.07.17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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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응급의학의사회, 응급의료 체계 붕괴 막기 위한 첫걸음으로 제안
조사결과 근거로 지역별·병원별 특성에 맞는 과밀화 대책 마련 촉구
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7월 16일 용산드래곤시티에서 2023년 학술대회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응급의료기관 경증환자 이용실태 조사를 주장했다.

응급실 과밀화(Over-crowding) 문제를 비롯해 응급의료 체계의 붕괴를 막기 위한 첫걸음을 전국 응급의료기관 경증환자 이용실태를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사결과를 근거로 지역별·병원별로 특성에 맞는 과밀화 대책을 마련하자는 것.

대한응급의학의사회(회장 이형민)는 7월 16일 용산드래곤시티에서 개최한 ‘2023년 응급의학의사회 학술대회; 다시, 응급의학과(Again, EM)’를 기념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응급의학의사회는 응급실 과밀화 문제의 경우 무제한적인 병원선택권, 상급병원 선호현상, 비정상적인 의료전달체계와 보상체계, 경증환자를 담당할 1차 의료의 붕괴, 중증도가 아닌 편의를 고려한 응급실 이용 등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생긴 현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즉, 응급 현장 의료진들과 응급실 자체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형민 회장은 “응급실 자체에 들어갈 자리가 없어서 새로운 환자를 받지 못하는 응급실은 빅5 병원이나 지역의 거점병원들을 제외하고 그리 많지 않아”며 “주변의 다른 지역응급센터들은 동시간에 응급실 자리가 비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자를 받지 못하는 이유는 중환자실, 입원실, 수술실 인력 등의 인프라 부족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대부분의 국민들이 경증환자가 응급실을 이용하면 안 된다는 것에 동의하고 있으나 정작 본인이 급한 마음에 응급실을 이용하려는 수요가 무한정하고 야간이나 휴일에는 응급실 이외에 선택지가 없는 게 응급실 과밀화의 주요 원인라는 게 이형민 회장의 주장이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회장.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회장.

이에 이 회장은 특정 병원의 응급실 과밀화 환자군의 특성 파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회장은 “비록 경증환자라고 하더라도 항암치료 중인 환자라면 치료받는 병원의 응급실에 가는 것이 맞지만, 심각하지 않은 단순 교통사고 환자 등이 방문하는 것은 제한해야 한다”며 “경증환자 중에서 줄일 수 있는 환자군이 어떤 환자들인지 먼저 조사와 분석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단, 응급실의 문턱을 높여서 여유 자리를 마련한다고 하더라도 병원 자체의 과밀화가 해결되지 않으면 결국은 적극적으로 환자를 받기 어려우니 경증환자를 현장에서 재전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최선의 해결책도 아니라며 선을 그은 이 회장이다.

이 회장은 “전국 응급의료기관의 경증환자 응급실 이용실태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촉구한다”며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지역별·병원별 특성에 맞는 과밀화 대책들이 각각 마련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가장 먼저 줄일 수 있는 경증환자는 본인이 경증임을 알지만 갈 곳이 없어서 응급실을 방문하는 환자군”이라며 “올바른 이용문화에 대한 홍보와 교육에 정책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고 부언했다.

한편 이번 응급의학의사회 학술대회에서는 △전공의 지원율을 높이기 위한 자긍심 고취와 현실적인 문제해결 방안 △응급의학 전문의가 살아가는 구체적인 모습 △응급의학 전문의가 지녀야 할 전문성과 정체성 함양 방안 △이송거부금지에 대한 현장 의견 등 다양한 주제의 현안이 다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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