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특집 인터뷰] 김광태 대한병원협회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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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특집 인터뷰] 김광태 대한병원협회 명예회장
  • 윤종원 기자
  • 승인 2023.07.0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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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A·AHF·IHF 트리플 크라운의 주인공
국내 병원 우수성 세계 무대 알린 ‘개척자’
김광태 대한병원협회 명예회장. ⓒ병원신문.
김광태 대한병원협회 명예회장. ⓒ병원신문.

2002년 대한병원협회(KHA) 회장, 2007년 아시아병원연맹(AHF) 회장, 2013년 국제병원연맹(IHF) 회장 등 트리플 크라운의 주인공이자 세계 병원계 지도자들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한국 병원계의 거목.

그는 김광태 대한병원협회 명예회장이다.

병원신문은 대한병원협회 창립 64주년을 맞아 김광태 대한병원협회 명예회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88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건강한 모습이었다.

매주 골프를 치며, 필라테스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등 철저한 자기관리 덕분이다.

내 몸에 맞는 음식을 찾아 섭취하는 것도 비결 중의 하나라고. 건강은 마음이 편안한 것이 제일이라며 긍정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강조했다. 

20여 년 전 병원협회 회장과 10여 년 전 국제병원연맹 회장 재임 시절 활동에 대해 설명할 때면 그 때의 리더십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김광태 명예회장은 대한병원협회 회장 임기 중 결코 잊을 수 없는 성과로 △입원료 24.4% 인상 △대한병원협회의 의료법상 법정단체화 △IHF 총회 한국 유치 등을 꼽았다. 

2000년대 초반 건강보험 재정적자 등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도 상대가치 및 환산지수 조정으로 입원료를 대폭 인상해 위기 국면의 병원들이 기사회생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했다. 

또한 대한병원협회의 법정단체화는 병원계를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중앙단체로서의 위상을 정립하는 계기가 됐다.

IHF 서울 총회 유치는 한국 의료의 국제적인 위상제고를 통해 병원관련 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김광태 명예회장은 “모든 현안에 대해 무리하게 밀어붙이지 않고 전략적으로 팀워크를 이뤄 진행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IHF 회장 시절에는 국제 병원계의 위상 제고를 위해 헌신했다.

‘최소 비용으로 최상의 치료’를 목표로 전 세계 의료계를 선도했다. 이는 대한민국 의료가 글로벌 의료산업을 선도하는 발판이 됐다. 

또한 국제병원상을 제정해 매년 전 세계 우수 병원을 선정, 포상했다.

특히 자신의 이름을 딴 ‘김광태 Grand Award’에는 매년 2천500만 원을 지원한다.

환자중심의 치료, 리더십, 지역사회 봉사 등을 충족한 병원이 대상이며, 지난해에는 세브란스병원이 금상을 수상했다. 

“칭찬과 포상이 있어야 좋은 결과를 낳는다”며 병원계도 칭찬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했다.

올해부터는 전문병원에 대한 시상을 계획하고 있어 국내 전문병원들의 많은 응모를 당부했다. 

김광태 명예회장은 당시 IHF 회장 선거 운동에 대한 숨겨진 얘기도 전해줬다.

회장 선거 6개월 전에 뛰어든 김 명예회장은 사실상 내정돼 있었던 일본병원협회 회장과의 담판으로 역전 드라마를 썼다.

전 세계를 누비며, 각국 병원협회 회장들을 직접 만나 조금씩 마음을 움직였다.

그러던 중 브라질 공항에 나타난 무지개를 보면서 희망을 봤다고 한다. 

결국 일본병원협회 회장의 양보를 이끌어 냈고, 뒤늦게 선거에 참여한 아랍에미리트 병원협회장과의 경선에서도 승리했다. 

김광태 명예회장은 “예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좀 더 국내 병원들이 세계무대에 많이 참여해야 한다”며 “현장에 가야 느끼는 게 많다”고 조언했다.

김 명예회장은 이어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없다”며 “쌓이다 보면 어느덧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해외 환자 유치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더해지면 한국 의사들의 우수한 의술과 근면함이 시너지를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광태 명예회장은 ‘매크로 마이크로 리더십’을 강조했다.

때로는 거시적으로, 때로는 미시적으로 경영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뭐든 기본에 충실해야 하고, 사건이나 사고 후에는 매뉴얼을 만들어 다시는 반복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광태 명예회장은 “병원이라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는 병원장”이라며 “구성원 모두의 하모니가 잘 이뤄져야 좋은 음이 나오듯 의료서비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김 명예회장은 또한 “대학병원은 경영 때문에 환자 진료에만 매달리지 않고 교육과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민 모두가 도와주어야 하며, 중소병원도 규모와 설립 배경에 맞는 기능을 할 수 있게 돼 결국 우리 모두가 바라는 의료체계가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병원계의 발전을 위해 평생 일할 수 있어 행복했다”며 “그 길에 함께 해준 선후배 병원장들과 대한병원협회 임직원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김광태 명예회장은 1977년 서울 관악로타리클럽 창립회원으로 의료 외 사회봉사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소외된 국내외 취약계층에 대한 봉사활동을 주도했다.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훈했으며, 로타리 회원의 최고 영예인 ‘골든 센츄리상’을 받았다. 

또한 제5회 종근당 존경받는 병원인상 CEO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현재 대림성모병원은 김성원 이사장 취임 이후 갑상선·유방암 전문 병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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