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백병원‧인제의대 교수들, 비대위 발족 ‘투쟁’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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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백병원‧인제의대 교수들, 비대위 발족 ‘투쟁’ 선포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3.06.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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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처분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조치 강구…일반직원노조와 함께 투쟁
교수협의회, ‘서울백병원 폐원’ 의결에 ‘마지막까지 환자 곁 지키겠다’
6월 20일 학교법인 인제학원 이사회에서 폐원을 결정한 서울백병원 모습
6월 20일 학교법인 인제학원 이사회에서 폐원을 결정한 서울백병원 모습

“서울백병원 발전과 성장을 위해 헌신해 온 교수들을 대하는 법인의 태도에 분노를 참을 수 없다.”

학교법인 인제학원 이사회의 ‘서울백병원 폐원’ 의결에 서울백병원 교수협의회(이하 교수협의회)가 전면적인 투쟁에 나서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교수협의회는 6월 21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6월 20일 인제학원 이사회에서 서울백병원 폐원을 결정한 이후 교수들에게 그 어떤 설명도 하지 않았다며 이사회의 일방적인 폐원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교수들은 지금의 법인에 서울백병원 폐원을 결정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교수협의회는 “그들은 만성 적자를 이유로 폐원하겠다고 하고 있지만, 중요한 시기마다 잘못된 결정으로 서울백병원의 적자를 악화시킨 것은 오히려 그들이었다”며 “필수 진료과 의료진을 타 병원으로 빼돌리고, 전공의 수련 포기를 강요하고, 응급의료센터를 축소시키는 등 서울백병원의 수익을 악화시킬 결정만 일삼았다”고 말했다.

결정권을 가지고 전횡을 일삼던 자들이 인제 와서 평가자가 되어 칼날을 내리치는 모습은 우습기까지 하다는 것.

또한 교수협의회는 법인이 폐원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외부 컨설팅 업체에 3억원을 지불하고 서울백병원이 수익성이 낮아 의료 관련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답을 받았다면서 그들이 법인의 경영 안정을 걱정했다면 그들은 오히려 서울백병원 폐원 후 서울백병원의 의료인력을 형제병원으로 전환 배치했을 때 각 형제병원의 경영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서울백병원을 어떤 방식으로 운영해야 하는지에 대해 컨설팅을 받았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서울백병원 교수들 뿐 아니라 중구 보건소, 중구 의회, 서울시, 국회에서 서울백병원 폐원 후 도심 의료공백을 우려해 폐원을 철회하고 의료기관으로서의 책무를 다할 것을 요청했다면서 평생토록 우리 병원을 믿고 찾아와 자신의 몸을 맡긴 환자들은 폐원 뉴스를 듣고 불안에 떨다 아침 일찍 찾아와 이대로 폐원하면 안 된다며 눈물을 흘렸다고 호소했다.

현 병원장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구심점 역할을 해줘야 할 병원장이 어디 있는지 보이지 않았고, 아무런 지침도 내려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교수협의회는 “서울백병원 유지 결정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던 그는 폐원이 결정된 이후에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교직원들은 터져 나오는 눈물을 꾹꾹 참으며 오늘 하루를 일했다”고 토했다.

그러면서 교수협의회는 이날 회의를 통해 서울백병원 교수협의회와 인제의대 교수노조가 힘을 합쳐서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전임 병원장과 부원장을 위원장과 자문위원으로 추대하여 투쟁의 깃대를 세우기로 했다면서 폐원 행정처분 가처분 신청 등 서울백병원 폐원을 막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법적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서울백병원 폐원 철회’라는 공통된 목표를 위해 일반직원노조와 적극 협력하에 투쟁하고 일반직원노조에서 제안한 서울백병원 경영정상화를 위한 재단, 병원, 교수, 노동조합이 망라된 민주적인 논의 테이블 구성에도 뜻을 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교수협의회는 “서울백병원 폐원으로 인해 단 한 명의 환자라도 피해를 보지 않도록 마지막 순간까지 환자 곁을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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