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백병원 폐원(안)’ 인제학원 이사회 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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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울백병원 폐원(안)’ 인제학원 이사회 상정
  • 윤종원 기자
  • 승인 2023.06.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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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년 간 누적 1천745억 원, 지난해만 161억 적자
외부전문기관 경영컨설팅 결과 ‘의료기관 사업 추진 불가’
전체 구성원 고용 보장, 부지·건물 운영 등 추후 논의 예정

‘서울백병원 폐원(안)’이 6월 20일 인제학원 이사회에 상정된다.

이사회 통과 시 학교법인 인제학원의 ‘모(母)병원’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서울백병원은 최근 20년간 의료이익 기준 누적적자 1천745억 원, 2022년에는 161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2011년부터 수차례 외부전문기관 경영컨설팅에서 받아왔다. 대부분 ‘지속적인 적자를 피할 수 없는 구조’라는 평가 결과다.

학교법인 재정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서울백병원 매각 등의 적극적인 경영 정상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서울백병원은 2016년부터 ‘경영정상화 TFT’를 운영했다.

매년 30∼50억 원을 투자하며 시설 리모델링, 기금 유치, 인력 및 병상 감축, 외래 중심 병원으로 전환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7년 대비 2022년 평균 병상가동률은 79.1%에서 48.7%, 수술 건수는 458건에서 221건으로 급감했다.

서울백병원은 2022년 12월부터 5개월간 경영컨설팅을 받아 현재의 종합병원 유지를 비롯해 전문병원, 건강검진 및 외래센터, 요양병원 및 노인주거복지시설 등 의료사업에서 가능한 모든 대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의료관련 사업은 모두 추진이 불가하며, 의료기관 폐업 후 타 용도도의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평가결과를 받았다.

서울백병원은 수많은 정상화 방안과 구조조정을 실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흑자 전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판단했다.

경영정상화 TFT는 최근 서울백병원 폐원 안을 결정하고, 이사회 의결 이후 폐원 관련 후속조치(부지·건물의 운영 및 향후 처리 방안 등)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교직원 대상 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백병원은 폐원이 결정되더라도 백병원 전보 조치 등으로 전체 구성원의 고용 유지를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심공동화로 인한 병원 운영의 어려움으로 2004년 중앙대 필동병원, 2008년 이대 동대문병원, 2011년 중앙대 용산병원, 2021년 제일병원 등 서울백병원 주변 병원들이 폐원 및 이전한 바 있다.

서울백병원은 1941년 서울대학교의 전신인 경성의학전문학교의 외과 주임교수 백인제 박사가 현 서울백병원 위치에 우에무라 외과병원을 인수해 위탁경영한 것이 시작이다.

1941년 백인제 외과의원을 개설했으며. 1946년 12월 백인제 박사가 전 사재를 기부해 우리나라 최초의 민립 공익법인인 '재단법인 백병원'을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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