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구 관리 ‘중앙화’와 ‘수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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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구 관리 ‘중앙화’와 ‘수가’ 필요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3.05.30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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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부족, 수가 등 문제로 재사용 의료기기‧대여기구 관리 힘들어
국회 ‘의료기구 체계적 관리의 필요성 증대에 따른 대책’ 토론회 개최

로봇수술과 최소침습수술에 사용되는 다양한 재사용 의료기구와 환자의 수술을 위해 필요하나 의료기관이 모든 장비를 구비할 수 없어 대여하는 의료기구를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재처리업무 중앙화와 수가 보전이 필요하다는 의료현장의 목소리다.

소독과 멸균 등 제대로 된 재처리가 요구되지만 의료기관 현장의 인력부족, 수가 등의 문제로 재사용 의료기기와 대여기구 관리가 충실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

국민의힘 최영희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은 5월 30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린 ‘의료기구 체계적 관리의 필요성 증대에 따른 대책은?’ 국회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이석환 대한수술감염외과학회 회장(강동경희대병원 외과)은 재사용 의료기구 이력 추적관리 필요성과 대여 도구에 대한 관리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수가 보전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최영희 의원은 5월 30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의료기구 체계적 관리 필요성 증대에 따른 대책은'을 주제로 국회 토론회를 개최했다. ⓒ병원신문
국민의힘 최영희 의원은 5월 30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의료기구 체계적 관리 필요성 증대에 따른 대책은'을 주제로 국회 토론회를 개최했다. ⓒ병원신문

이석환 회장은 “로봇수술과 최소침습수술에 사용되는 다양한 재사용 가능 의료 장비들은 전용 세척기를 통해 재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수가 보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다양한 종류의 기구를 모두 의료기관이 구비할 수 없고 새롭게 개발되는 기구들이 많아짐에 따라 병원에서 모든 관련 장비를 구비할 수 없어 대여기구를 이용한 수술이 이뤄지고 있지만 대여기구의 세척 및 멸균 여부에 대한 관리가 부재해 수술부위감염의 위험이 상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대여기구 등록제 및 대여기구 세척, 멸균 이력 관리가 절실하다며 일정 기간 무작위로 대여기구로 수술받은 환자들의 수술 부위 감염률을 모니터링하여 대여 장비의 세척 및 멸균이 원칙에 따라 이뤄지고 있는지 감시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채수정 병원수술간호사회 회장(은평성모병원)도 세척과 멸균을 위한 장비들이 고가이고 기구와 멸균 방법이 복잡해지고 있다며 진료과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세척 및 멸균에 대한 전문화된 인력과 생물학적 지표로 멸균 상태를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며 대여기구 추적관리스템과 이력관리 병행 필요성을 제시했다.

채 회장은 “업체 및 의료기관에서 사용되는 대여기구가 어느 의료기관에서 어떤 환자에게 사용되었는지 확인하는 추적관리 시스템이 필요하고 재처리과정을 위한 시간 확보, 기구의 품목 및 수량, 기구상태의 확인 등의 검수과정을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수술기구의 확보, 세척 멸균 등의 제조사 지침들을 대여기구를 사용하는 의료기관에 대여기구 납품전 제시하는 대여기구 관리시스템이 필요하다”며 “대여기구 사용 시에는 단품 혹은 세트별로 사용한 환자, 감염성 환자 사용 여부, 주기적인 세척 관리 등의 이력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여기구 재처리 전과정을 모니터링하고 통제할 수 있는 재처리업무의 중앙화 필요성도 피력했다.

채 회장은 “수술기구들이 점점 더 세분화, 정밀화되고 있는 만큼 전문인력이 담당해야 하고 감염예방활동에 대한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며 “재처리업무 중앙화로 수술기구 재처리를 전문으로 하는 전문인력 구축을 위해 정부와 의료기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의료기구 재처리 비용의 수가 반영이 필요하다며 중앙공급실 관리료 신설 의견도 나왔다.

임영숙 중앙공급간호사회 총무이사(분당서울대병원)는 “의료기구 재처리를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며 “손 세척으로 규정된 일부 기구를 제외한 기구 세척을 위해 초음파세척기, 감압세척기, 자동세척기, 카트세척기가 필요하고 스팀멸균기, E.O 가스 멸균기, 저온 과산화수소 플라즈마 멸균기 등 고가의 장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임 총무이사는 “보호장구 등 일반적인 소모품의 사용량도 많지만 의료기구 재처리를 위해서는 주요 소모품이 소요된다”며 “분당서울대병원의 경우 한 달 평균 세제사용 1,870만원, 포장재 2,068만원, 멸균확인체계 3,000만원 등 주요 소모품에만 7,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되지만 이 비용들은 어디에도 수가 반영이 되어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중앙공급실 관리료 신설을 제안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의 경우 의료기구 재처리 완전 중앙화를 실현된 상태다. 의료기구의 완전한 재처리 과정을 위해서는 적절한 공간, 시설, 장비, 인력, 소모품이 필요하다.

임영숙 총무이사는 “우리병원은 수술실에서 환자에게 사용한 시점부터 재처리 후 수술실에 다시 올라가는 세트의 전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RFID TAG를 이용해 추적관리 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수술실내 기구 재처리를 위한 공간과 장비가 지나치게 많다면 수술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대형 세척기나 멸균기들의 대부분이 동력장치가 추가로 필요해 소음과 진동발생이 커 미세 수술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기구 재처리를 위한 동선은 수술실과 가깝지만 공간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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