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주치의제도가 필수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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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 주치의제도가 필수의료”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3.04.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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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성 대한가정의학회 이사장, 주치의제로 일차의료 활성화 문제 해결
4월 14일부터 16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2023 춘계학술대회’ 개최
왼쪽부터 대한가정의학회 김정환 총무이사, 선우성 이사장, 이근미 학술이사, 이재우 홍보간사ⓒ병원신문
왼쪽부터 대한가정의학회 김정환 총무이사, 선우성 이사장, 이근미 학술이사, 이재우 홍보간사ⓒ병원신문

“전국민에 주치의제도가 도입되면 필수의료가 되는 것이다.”

선우성 대한가정의학회 이사장(서울아산병원)이 일차의료 활성화를 위해서는 주치의제도 도입이 우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선우성 이사장은 4월 16일 오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2023 대한가정의학회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일차의료 활성화를 위한 정책들을 설명하면서 그 모든 정책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 ‘주치의제도’라고 주장했다.

선우 이사장은 “필수의료라는 게 사전에도 없는 말이지만 그 안에 일차의료가 꼭 들어가야 한다”면서 “현재로는 중증과 응급질환이 필수의료에 많이 들어갔는데 중증 및 응급을 줄이기 위한 의료활동이 바로 일차의료 강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차의료라는 부분이 더 중요하다. 외국 사례만 봐도 일차의료가 잘되어 있는 국가의 보건의료 수준은 매우 높다”면서 “동네 의료기관에서 고혈압, 당뇨, 콜레스테롤 같은 질환에 대해 치료를 받았을 때 오히려 큰 병원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치료 결과도 좋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부언했다.

또하나는 현행 행위별 수가제를 만성질환 관리제처럼 다양화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선우성 이사장은 “현재는 행위별 수가제 형태지만 만관제처럼 관리를 잘하거나 예방하는 경우, 의료기관에 수가를 더 줄 수 있어야 한다”며 “동네의사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모티브가 필요한데 그중 하나가 시범사업으로 진행되던 만관제가 본사업으로 들어간 것은 큰 전환점이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상담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상담료가 반드시 신설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예를 들어 암환자가 5년간 큰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이후 재발이 안돼 동네병원으로 전원된 경우 일차의료 의사는 그 환자에 대해 잘 알아야 만이 관리를 어떻게 할지 계획을 세울 수 있고 노인환자들의 경우도 다제약물에 대한 부작용이나 위험성을 동네 의사가 관리를 해야 한다는 것.

선우성 이사장은 “이런 환자들을 동네병원에서 처음 진료를 볼 때는 환자를 파악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로 한다”면서 “그러나 환자가 지역사회로 복귀를 할 때 초진 상담을 길게 해도 따로 의료기관이나 의사에게 주는 비용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런 부분을 정부가 정책적으로 고려해야 만이 더 예방적이고 환자관리에 효과적이라는게 선우성 이사장의 말이다.

선우성 이사장은 “일차의료 의사들에게는 초진진료비, 재진진료비 밖에 없다. 억울한 면이 있고 이러다보니 환자를 보는데 부실할 수 있다”며 “필수의료 관리비용, 다제약물 상담비 등을 제도화해 일차의료를 활성화해야 전체적인 보건의료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주치의제도 건의를 정부에 계속하고 있다는 선우성 이사장은 주치의제도가 도입 되면 앞에서 언급한 문제들이 상당 부분 해결될 것이라며 전국민주치의제도가 필수의료라고 강조했다.

선우성 이사장은 “대통령 선거 이전에는 각 당에서 방식의 차이는 있지만 주치의제도 방향성에는 찬성을 했었다”면서 “다만 지금은 필수의료나 다른 의료 정책이 부각되다보니 더 이상 진도를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 주치의제도 원년을 선포한 바 있고 주치의제도로 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이를 위해선 실력있는 주치의를 양성하고 준비시켜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전공의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고 수련을 상향 표준화시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일차의료가 제대로 대접받고 의사가 많아지면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 대한가정의학회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선우성 이사장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사진 가운데)ⓒ병원신문
2023 대한가정의학회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선우성 이사장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사진 가운데)ⓒ병원신문

한편, 4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열린 춘계학술대회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사업이 시작되는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이하 만관제)을 위해 반드시 이수해야 할 기본교육을 비롯해 개원의, 전공의 등 일차의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성황을 이뤘다.

이 중에서도 가정의학회는 그동안 시범사업으로 진행됐던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사업이 2023년도 하반기부터 본사업으로 진행됨에 따라 본 사업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개원의를 대상으로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기본교육과정’을 국내 최초로 학술대회에 개설했다.

김정환 가정의학회 총무이사는 “그동안 만관제 시범사업을 진행했고 올해부터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며 “이를 위해선 교육을 받아야 할 수 있는데 처음으로 가정의학회가 교육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 총무이사는 “의협이나 건강증진개발원에서 이에 대한 교육을 완벽히 만들지는 못한 가운데 우리 학회가 최초로 준비를 했다”면서 “앞으로 우리 교육과정이 모범답안이 될 것이고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이외에도 춘계학술대회는 치매특별등급 의사소견석 작성교육, 체계적 개원 준비, 전공의 역량 강화 교육, 가정의학과 매력찾기 페스티벌 등 가정의학과 교수들과 전공의뿐만 아니라 개원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근미 가정의학회 학술이사는 “총 1200명 정도가 이번 학술대호에 등록을 했다”면서 “개원의 일일등록도 많이 늘었는데 그 이유는 파격적으로 일일등록비를 낮춘 것도 있지만 개원의를 위해 일요일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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