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화> "택시: 더 맥시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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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택시: 더 맥시멈"
  • 윤종원
  • 승인 2004.11.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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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개봉하는 영화 "택시: 더 맥시멈"(원제 TAXI)은 뤽베송 프로덕션의 첫번째 제작 영화인 98년작 프랑스 영화 "택시"의 미국판이다.

경찰과 택시기사들이 팀을 이뤄 범인들을 소탕한다는 줄거리는 프랑스판과 마찬가지 설정. 날렵하게 생긴 남자 대신 덩치 큰 흑인 여성이 택시기사로 등장하며 악당들이 독일 갱단이 아닌 브라질출신 미녀들로 구성된 은행털이단이라는 것은 달라진 점이다.

뉴욕 시내를 질주하는 퀵서비스걸 벨(퀸 라티파). 직업이 직업인지라 스피드광인 것은 당연한 듯 보일 수도 있겠만 이 아가씨, 자전거 타는 모습을 보면 입이 절로 벌어진다. 계단, 지하철역, 건물 안, 못가는 곳이 없고 건너편에서 오는 차는 그래봤자 턴(Turn)하는데 필요한 도구에 불과할 정도니 웬만한 차들 부럽지 않다.

그런 벨이 어느날 퀵서비스 일을 그만두고 택시기사로의 전업을 선언한다. 이렇게 빠른 자전거가 있는데 웬 택시냐고? 하지만 택시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언뜻 보기에는 평범해 보이지만 사실 이 택시는 속도를 올리기 위한 특수장치들로 중무장이 돼 있다.

영업 첫날부터 진가를 발휘하며 뉴욕 시내를 휘젓고 다니는 벨. 그녀의 택시에 은행강도들을 쫓던 형사 와시번(지미 팔론)이 나타난다. 실수투성이에 유난히 결점도 많아 보이는 그는 마침 어릴 적 "좋지 않은" 기억으로 운전 공포증까지 가지고 있다.

팀을 이뤄 강도들을 쫓는 와시번과 벨. 물론 전문적인 은행털이범인 이 강도들도 만만치 않은 운전실력을 가지고 있다. 결국 두 사람은 거리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고도 보기 좋게 범인을 놓치고, 이 일로 정직을 당하기에 이른다.

프랑스판에 비해 유머가 한층 강화돼 있지만 미국판 "택시" 역시 속도에 집중한 나머지 드라마의 재미를 소홀히 한 허점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할리우드 경찰영화의 전형적인 틀을 한걸음도 벗어나지 못한 데다 응집력 없이 줄거리가 흘러가는 까닭에 상영시간 97분이 길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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