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SPITAL UNIQUE] 2023년 3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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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SPITAL UNIQUE] 2023년 3월 21일자
  • 병원신문
  • 승인 2023.03.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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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계 새로운 소식 및 의료계 동정·화촉·부음, 각종 학술 뉴스 등

▲ 소아응급의학 세부전문의 수련병원 지정

- 아주대병원, 대한소아응급의학회 지정 세부전문의·전임의 수련교육 실시

아주대병원 전경
아주대병원 전경

아주대병원이 대한소아응급의학회 지정 소아응급의학 세부전문의 수련병원으로 3월 지정됐다.

대한소아응급의학회는 2022년부터 소아응급의학 세부전문의 제도 인증을 받은 이후 올해 처음으로 전국에 25개 소아응급의학 세부전문의 수련병원을 지정했다.

소아응급의학은 응급환자 중 소아청소년의 응급 진료를 담당하는 전문 분야로, 기존의 전공의에 의한 응급실 진료가 아닌 세부전문의를 통해 특화된 전문적인 진료를 시행할 수 있다. 이번에 지정받은 수련병원 25곳은 2023년 3월부터 2026년 2월 28일까지 3년간 소아응급의학 세부전문의 수련을 시행할 수 있게 됐다.

아주대병원은 이번 25개 수련병원 중 한 곳으로 지정됐으며, 특히 이들 수련병원 중에서도 전임의 수련이 가능한 5개소 중 하나로, 향후 3년간 소아응급의학 세부전문의가 되기 위한 전임의 수련교육을 시행한다.

아주대병원 응급의료센터는 현재 소아응급분야 전문의 8명이 24시간 365일 소아청소년 응급진료를 수행하고 있으며,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경기 남부 지역 소아청소년 환자 응급진료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다.

아주대병원은 이번 수련병원 지정으로 양질의 응급진료 제공뿐 아니라 소아응급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관식·cks@kha.or.kr>


▲ 태아 뇌 줄기세포, 파킨슨병 치료 효과 확인

- 분당차병원 김주평·정상섭 교수팀 ‘Movement Disorders’ 최신호에 논문 게재

김주평 교수
김주평 교수

김주평·정상섭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신경외과 교수팀과 문지숙 차 의과학대학교 바이오공학과 교수팀은 태아 중뇌 조직 줄기세포에서 유래한 도파민 신경 전구세포(dopamine neuronal precursor cell)를 파킨슨병 환자에게 투여해 안전성과 운동 능력 향상을 확인했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Movement Disorders(IF 10.34)’ 최신호에 게재됐다.

김주평 교수팀은 70세 이하 파킨슨병 환자 15명을 대상으로 세포수(4x106, 12x106, 4x107 세포)에 따라 세 그룹에 도파민 신경 전구세포를 양측 대뇌 피각부에 이식했다.

평균 12개월간 추적관찰한 결과 파킨슨병 환자의 운동 기능을 평가하는 지표인 UPDRS(Unified Parkinson’s Disease Rating Scale)에서 △저용량 그룹(4x106 세포 투여) 11.6% △중용량 그룹(12x106 세포 투여) 26% △고용량 그룹(4x107 세포 투여) 40%의 운동능력 회복 효과를 확인했다. 특히 출혈, 면역거부, 염증, 종양형성 등의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아 안정성도 확인했다.

특히 손발 떨림, 근육 경직, 둔한 움직임 등 파킨슨병 중기로 고통 받고 있던 여성 A씨(65)는 2013년 처음 줄기세포를 이식받았다. 당시 혼자 생활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현재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내원하는 등 전반적인 운동 기능 향상을 보이며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고.

파킨슨병은 중뇌(中腦·midbrain)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소실돼 생기는 질환이다. 태아 중뇌에서 유래한 줄기세포에서 도파민 신경 전구세포를 만들어 환자 뇌 속에 이식하는 ‘세포 대체 치료(cell replacement therapy)’가 파킨슨병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파킨슨병 환자 1명을 치료하는 데 6~10명의 태아 뇌 조직이 필요해 윤리적, 기술적인 한계가 있었다.

지난 2005년부터 문지숙 교수팀은 독일 라이프치히대학 신경과 요하네스 슈바르츠(Johaness Schwartz) 교수, 미국 하바드의대 김광수 교수와 공동연구를 통해 태아 중뇌에서 유래한 도파민 신경세포를 대량으로 증식하는 데 성공했다. 이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차바이오텍은 도파민 전구세포를 대량 생산했고, 분당차병원 신경외과 김주평·정상섭 교수팀은 이를 환자에게 적용해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김주평 교수는 “임상연구를 통해 도파민 신경 전구세포 이식으로 파킨슨병 환자의 운동 능력 향상을 확인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CT) 검사 등을 통해 도파민 신경 전구세포 이식의 안전성과 유효성(운동 회복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10년 이상 장기 추적·관찰한 연구에서도 파킨슨병 진행 억제의 좋은 결과를 볼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태아 조직에서 분리해 대량 생산된 도파민 세포를 이용한 다양한 기초 연구를 통해 파킨슨병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을 앞당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 바이오·의료기술개발 사업(NRF-2019M3A9H1103765) 지원으로 수행됐다. <최관식·cks@kha.or.kr>


▲ 무봉합 대동맥판막 치환술 300례 달성

- 세브란스병원 이승현 교수, 2세대 판막 도입 등 치료 성적 제고

이승현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외과 교수가 무봉합 대동맥판막 치환술 300례를 달성했다.

무봉합 대동맥판막 치환술은 대동맥판막을 인공 판막으로 꿰매지 않고 교체하는 술기다. 봉합 대신 인공 판막 스텐트가 체온에 반응해 저절로 확장하면서 병든 판막을 대신한다.

대동맥판막은 혈류를 전신으로 보내기 위해 열리고 닫히는 문이다. 대동맥판막 협착증과 역류증은 노화, 고혈압, 고지혈증 등으로 판막이 손상하는 석회화, 선천적 기능 이상 등으로 대동맥판막이 역할을 못하는 병이다. 두 가지 질병 대부분 대동맥판막을 교체해야 치료 가능하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판막이 잘 열리지 않아 심장 근육이 무리하게 혈액을 짜내면서 심근 비대로 발전한다. 심장이 혈액을 제대로 방출하지 못하면서 흉통, 실신, 사망 등을 야기한다. 대동맥판막 역류증은 전신으로 보낸 혈액이 다시 심장으로 거꾸로 들어와 심장 근육을 늘어나게 한다. 근육벽이 점차 얇아지고 수축력을 소실하면서 심부전증을 유발한다.

무봉합 대동맥판막 치환술은 봉합 수술보다 시간과 합병증 가능성을 크게 낮췄다. 무봉합 수술 시간은 약 25분으로 봉합 수술에 비해 절반 정도다. 2개 이상의 판막(승모판막, 삼첨판막) 수술은 물론 관상동맥 우회술, 대동맥 치환술 등을 판막 치환술과 함께 진행하는 복합 수술에서 심정지 시간 줄여 심부전증 등 합병증을 예방한다.

또 흉골 일부, 옆구리를 절개하는 최소침습 방법으로 진행해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 기간이 짧으며 미용 효과는 탁월하다. 봉합 수술에 비해 판막에 가해지는 압력이 낮아 판막 내구성이 높고 수축기에 열리는 판막 개구 면적은 30~40% 크다.

이승현 교수는 최근 출시된 2세대 무봉합 판막을 활용해 우수한 치료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2세대 판막은 1세대에 비해 장기간 치료 성적 향상 및 수술 후 발생 가능한 심장 전도 기능 이상 예방을 위한 디자인 개선을 진행했다. 2세대 판막은 미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일부 국가에서만 사용돼 왔다.

그는 무봉합 대동맥판막을 이용한 술기 보급에도 힘쓰고 있다. 폐동맥판막 치환술을 세계 최초로 시행해 유럽심장학회지에 보고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이승현 교수는 무봉합 대동맥판막 치환술 마스터 프록터(Master Proctor)로 활약 중이다. 아시아에서는 최초, 전 세계에서는 9번째다.

프록터 교수는 무봉합 대동맥판막 치환술을 처음 시행하는 의사들을 교육하며 마스터 프록터는 이러한 프록터 교수들을 양성한다. 무봉합 판막을 이용한 술기 개발, 판막 디자인을 개선하는 역할도 맡는다. 마스터 프록터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프록터 교수로서 다수의 수술 참관 지도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술을 책임, 감수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

이승현 교수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눈 앞에 둔 우리나라에서 판막 석회화가 야기하는 협착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100세를 바라볼 정도로 건강한 환자이기 때문에 판막 치환술의 장기 성적이 중요하다”며 “무봉합 대동맥판막 치환술을 이용한 다양한 술기 개발, 마스터 프록터 활동 등으로 대동맥판막 치료 성적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관식·cks@kha.or.kr>

무봉합 대동맥판막 치환술 300례 달성 기념식
무봉합 대동맥판막 치환술 300례 달성 기념식

▲ 서울특별시병원회 주최 ‘2023 QI 경진대회’ 금상

- 명지성모병원, 안전한 의사소통 프로세스 높은 평가 받아

보건복지부 지정 뇌혈관질환 전문 종합병원 명지성모병원(병원장 허춘웅)이 서울특별시병원회가 주최한 ‘2023 QI 경진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명지성모병원 QPS실이 서울특별시병원회 ‘2023년도 QI 경진대회’ 중소병원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QPS실 조아름 부팀장(사진 왼쪽)이 고도일 서울시병원회 회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명지성모병원 QPS실이 서울특별시병원회 ‘2023년도 QI 경진대회’ 중소병원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QPS실 조아름 부팀장(사진 왼쪽)이 고도일 서울시병원회 회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명지성모병원 QPS실은 3월 1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개최된 ‘서울특별시병원회 제45차 정기총회 및 제2회 SP자랑스런병원인상 시상식’에서 ‘2023 QI 경진대회’ 중소병원 부문 최고상인 금상을 수여 받았다.

서울특별시병원회는 매년 각 병원의 의료 질 향상과 안전한 진료환경 구축 및 고객만족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QI 경진대회’를 개최, 대형·중소병원으로 구분해 각 부문 금상, 은상, 동상을 시상한다.

명지성모병원 QPS실은 이번 학술대회에서 ‘근본원인분석을 통한 7Right 관련 투여 오류 저감 활동’이라는 주제로 중소병원 부문 금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명지성모병원은 QI 활동에서 유관부서와 다양한 개선 활동을 통해 안전한 의사소통 프로세스(S-BAR Handover Sheet 및 구두 인계 시나리오 제작)를 구축했을 뿐만 아니라 검사실·시술실로 환자를 이송하는 과정에서 안전한 투약 과정 체계를 합의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QPS실 조아름 부팀장은 “QPS실에서 진행한 개선활동으로 수상의 영광을 얻게 돼 기쁘고, 이러한 사례들이 타 병원들에 공유돼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이번 개선활동을 함께해 준 혈관중재실, 간호부, 영상검사실에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QPS실장인 허준 의무원장은 “환자 및 직원 안전과 의료질 향상을 위해 힘써주신 QPS실을 포함한 임직원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QI활동을 통해 보다 발전하는 병원이 되도록 임직원들과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명지성모병원은 대외 QI 경진대회 외에도 매년 본원에서 주관하는 ‘환자안전 주간행사’ 및 각 부서의 QI 활동과 성과를 공유하는 ‘QI 경진대회’를 진행하며 지속적인 의료질 향상과 환자 안전 강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관식·cks@kha.or.kr>


◆무릎 반월연골판 동종이식술 연골보호 효과 최초 입증
-대전을지대병원 정형외과 이효열 교수팀, 국제학술지에 논문 게재

동종이식된 무릎 반월연골판에서 연골보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최초로 확인됐다.

이효열 교수
이효열 교수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이효열 교수팀(교신저자 빈성일 서울아산병원 교수)은 양적 MRI를 활용한 신기술을 적용해 무릎 반월연골판 동종이식술이 연골보호 효과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증명해냈다.

반월연골판은 무릎에서 충격을 완화하고 체중 부하를 분산시켜주는 가장 중요한 구조물로, 기능이 저하되거나 파열되면 연령을 막론하고 순식간에 무릎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반월연골판 동종이식술은 지금까지 반월연골판 파열로 무릎 관절염을 앓는 환자들의 통증 경감의 목적으로 시행됐지만, 과연 이식된 연골판이 실제 연골처럼 관절연골을 보호해 줄 수 있는지는 실질적으로 그 효과가 검증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무릎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어렵거나, 의료진으로부터 무릎 관절염이 어느 정도 진행됐다고 판단된 환자에게서만 이식술이 권고됐다. 이런 치료 방침은 결국 연골이 망가지고 난 후에나 연골판을 이식해주는 모순적인 결과를 낳았다.

이 교수는 반월연골판 동종이식술을 받은 환자 총 105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과 수술 후 평균 3.2년이 지난 후 관절연골의 상태를 양적 MRI 촬영기법(T2 mapping)을 통해 평가했다.

양적 MRI는 일반 MRI와 다른 특수한 촬영 방법으로, MRI의 신호를 수치화해 조직의 질을 평가해 주는 기술이다. 일반 MRI에서는 단순히 조직의 구조, 모양 등을 확인할 수 있지만, 양적 MRI로는 조직의 질까지 평가할 수 있다.

6부분(F1, F2, F3, TP1, TP2, TP3의 표면층, 심층)으로 나눈 관절 이미지
6부분(F1, F2, F3, TP1, TP2, TP3의 표면층, 심층)으로 나눈 관절 이미지

연구 결과 대퇴 관절의 중간 체중 부하 영역(F2), 경골 관절의 후방 체중 부하 영역(TP3)의 전체 층과 대퇴과의 후방 체중 부하 영역(F3)의 표면층에서 확연히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무릎관절 기능점수는 평균 66.5점에서 89.3점으로 유의미하게 증가했으며, 환자의 96.2%는 스스로가 수술 후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다른 치료나 처치 없이 이식술만으로도 연골보호 효과를 볼 수 있음이 입증됐다”며 “후속 연구를 통해 수술 후 7년 이상 경과된 환자들을 분석하고, 이식술이 장기적으로도 연골보호 효과가 있는지를 입증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관련 연구가 지속적으로 진행된다면 무릎 관절염이 진행되기 전에 미리 이식술의 시행을 고려할 수 있게 되고, 이로 인해 기존의 치료 원칙 또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교수가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빈성일·김종민·이범식 교수와 함께 진행한 해당 연구는 ‘외측 반원연골판 이식술의 연골보호 효과 : 양적 자기공명영상(Quantitative MRI) T2 mapping을 이용한 중기 추시 결과’라는 제목으로 북미관절경학회 및 세계관절경학회 공식 학술지이자 관절경 분야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Arthroscopy’에 게재됐다.

이식물의 정상 위치 삽입 여부(동종이식물의 돌출 여부)에 따른 관절 보호 효과를 분석한 후속 심층연구 논문은 정형외과 SCI 학술지 중 인용지수가 가장 높은 ‘미국스포츠의학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Sport Medicine)’에 연달아 실렸다. <박해성·phs@kha.or.kr>


◆ 인천성모병원 연구팀, 췌장 수술 후 출혈 합병증 줄이는 新 수술법 발표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간담췌외과 윤영철(교신저자)·김지수(제1저자)·이태윤 교수팀이 췌장 수술 후 발생하는 합병증인 ‘지연 출혈’을 예방할 수 있는 수술 방법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췌십이지장절제술은 주로 췌장암, 담도암, 십이지장암 등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로 췌장, 십이지장, 담도 일부를 절제하는 복잡한 수술이다. 복잡한 수술인 만큼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왼쪽부터 인천성모병원 간담췌외과 윤영철 교수, 김지수 교수, 이태윤 교수
왼쪽부터 인천성모병원 간담췌외과 윤영철 교수, 김지수 교수, 이태윤 교수

특히 췌장과 소장을 연결한 부위에서 췌장액이 새어 나오는 췌장루와 같은 합병증이 가장 문제다. 췌장액은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아주 강한 소화액으로 수술 후 사람의 조직을 소화시키 듯 녹이면서 주변 조직이나 혈관을 손상시키고, 심한 경우 출혈을 일으켜 사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출혈은 제 때에 조치하지 않으면 사망으로 이어지는 췌장 수술의 가장 심각한 합병증으로 사망률이 10.5~38.0%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러한 원인이 되는 췌장루를 100% 방지할 수 있는 수술 방법은 없다.

윤영철·김지수·이태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교수팀은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췌십이지장절제술 후 간동맥에 ‘PGA 시트(Polyglycolic Acid Sheet)’를 덮고, ‘지혈제(fibrin sealant, 피브린 실란트)’를 도포해 보강하는 방법을 고안했다(동맥 보강법).

PGA 시트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체내에 완전히 흡수될 뿐 아니라 원하는 만큼 잘라 쓸 수 있어 기존 폐절제술, 장절제술 등 다양한 수술에서 절제 부위의 누출을 막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지혈제는 수술 중 출혈 부위에 지혈, 조직접합 등의 목적으로 활용된다.

연구팀은 인천성모병원에서 2011년 3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췌십이지장절제술을 진행한 환자 345명을 분석했다. 이 중 225명의 환자는 췌십이지장절제술만 시행했고(비 동맥 보강군), 120명의 환자는 동맥 보강법을 시행한 췌십이지장절제술을 시행했다(동맥 보강군).

연구 결과 췌장루 발생률에는 차이가 없었으나 동맥 보강군에서 췌장루 발생 시 지연 출혈을 예방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확인했다. 지연 출혈은 췌장루 발생 환자 중 비 동맥 보강군에서 14명(23.3%)이 발생한 반면, 동맥 보강군은 1명(3.3%)에 불과했다.

김지수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췌십이지장절제술 이후 발생하는 췌장루는 간담체외과의사에게는 영원히 해결해야 할 숙제와 같은 합병증으로 특히 췌장루로 인해 발생하는 지연 출혈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치명적인 합병증이다”며 “이번 연구는 치사율이 높은 지연 출혈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발표함으로써 췌십이지장절제술의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안전한 방법을 제시했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일본 간담췌외과학회지(J Hepatobiliary Pancreat Sci)에 ‘췌십이지장절제술 후 동맥 보강: 췌장루로 인한 지연 출혈을 예방하는 방법(Arterial reinforcement following pancreatoduodenectomy: The solution to prevent delayed hemorrhage caused by postoperative pancreatic fistula)’이라는 주제로 게재됐다.<오민호‧omh@kha.or.kr>


◆ 무분별한 약물 복용에 따른 간 손상 기전 국내 첫 확인
 - 은평성모병원 연구팀, 독성 간염 발생에 관여하는 특정 면역세포 밝혀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연구팀이 무분별한 약물 복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독성 간염의 발병 기전을 국내 최초로 밝혀내 독성 간염 치료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왼쪽부터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양현 교수, 배시현 교수,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
왼쪽부터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양현 교수, 배시현 교수,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

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양현 교수(제1저자), 배시현 교수(교신저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은 2017년 1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약물 복용에 따른 간 수치 상승이나 간 기능 저하를 이유로 조직검사를 받은 5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간을 자극하는 면역세포의 발현 양상에 대한 연구를 시행했다.

연구팀은 환자들로부터 얻은 간 조직 분석을 통해 독성 간염이 단순히 독성 물질을 원인으로 발병하는 것이 아니라, 독성 물질 또는 그 대사 물질에 대해 특정한 면역세포들이 반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독성 간염 발병의 주요 연관 인자로 밝혀진 면역세포는 △CD8 양성 T세포와 △단핵 식세포로, 독성 간염 환자들의 간에서는 정상인의 간과 달리 이 두 가지 면역세포의 침윤이 풍부히 관찰됐으며, 침윤의 정도가 간 손상의 정도와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D8 양성 T세포는 세포독성 T세포라고도 불리며,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종양세포를 파괴하는 역할을 한다. 단핵 식세포는 대식세포로 분화하기 전단계의 세포로 분화되면 우리 몸에 침입한 외부 병원체 및 독성 물질을 포식작용으로 제거하거나 포식작용을 통해 T세포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이와 더불어 세포의 계통 및 분화‧성숙‧활성화 단계 등을 구분해 낼 수 있는 최신 유세포 분석기법을 이용해 활성화 단계에 있는 CD8 양성 T세포와 단핵 식세포들이 간 손상의 정도와 더욱 밀접하게 연관돼 있으며, 두 세포에서 분비되는 작은 단백질인 사이토카인의 양 또한 손상 정도에 영향을 미치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새롭게 밝혀낸 독성 간염의 면역기전을 바탕으로 면역억제제로 사용하는 스토로이드가 독성 간염 환자들의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치료방향도 함께 제시했다.

총 53명의 연구 대상 환자 중에 50명(94.3%)이 독성 간염 완치까지 추적 관찰됐는데, 전체 환자 중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은 환자는 37명(69.8%)이었다.

이 환자들은 최소 7일에서 최장 107일까지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았으며 투여 중단 후 재발은 없었다. 환자들의 스테로이드 투여 기간은 중앙값을 기준으로 30일이었다.

‘약인성 간 손상’으로도 불리는 독성 간염은 약물이나 한약, 건강기능식품 등을 무분별하게 복용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간이 섭취한 약물을 해독하는 과정에서 독성 물질이 발생해 간 수치가 급격이 상승하거나 간 기능에 손상이 나타난다.

독성 간염은 급성 간염과 마찬가지로 식욕부진, 오심과 구토, 피로감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나고 경우에 따라 관절 통증, 피부 발진 등이 관찰되며 병이 진행되는 경우에는 복수, 간성뇌증으로 이어진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독성 간염의 실제 유병률에 대한 정확한 보고는 없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매년 인구 10만 명당 12명의 환자가 독성 간염으로 입원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뿐이다.

최근에는 건강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건강기능식품을 비롯해 이른바 몸에 좋다고 알려진 약물을 임의로 섭취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관련 시장 규모 또한 커지고 있다. 더불어 통증을 줄이기 위해 진통제를 장기 복용하는 등 약물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경우도 증가하는 실정이다.

연구를 주도한 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양현 교수는 “약물 섭취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한 상황에서 독성 간염 환자의 급격한 증가가 우려된다”면서 “이번 연구는 발병 기전을 파악해 특별한 치료법이 없던 독성 간염에서 스테로이드 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는 “정확한 기전에 대한 연구가 미진했던 독성 간염 분야에서 면역학적 기전을 밝혀낸 것은 환자 치료는 물론 독성 간염 환자의 유병률을 정확히 파악하는데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배시현 교수는 “세계적으로도 독성 간염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던 상황에서 국내 연구진의 협업을 통해 성과를 낼 수 있어 기쁘다”며 “향후 독성 간염 환자의 치료에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활성화된 CD8+T세포 및 단핵 식세포의 간 내 침투와 약물 유도 간 손상의 연관성’이라는 제목으로 면역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Immunology(IF=8.786) 최신호에 게재됐다.<오민호‧omh@kha.or.kr>


화순전남대병원 장선경 간호사 ‘미래선도 간호사상’ 수상

장선경 화순전남대병원 간호사
장선경 화순전남대병원 간호사

장선경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의료질관리실 간호사가 병원간호사회에서 제정한 ‘제2회 미래선도 간호사상’을 수상했다.

장 간호사는 최근 병원간호사회가 주최한 ‘제48회 정기 대의원 총회 및 학술세미나’에서 간호 전문성을 갖추고 간호사 위상에 기여한 10명으로 선정돼 이 상을 받았다.

특히 장 간호사는 의료기관 질 향상과 인증기준이 상시 준수될 수 있도록 타 부서와의 적극적인 협력, 긍정적인 리더십을 통한 조직문화 발전 등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장 간호사는 “모든 부서의 질 향상과 환자 안전을 담당하며 항상 어깨가 무겁지만, 팀원들 덕분에 즐겁게 업무에 임하고 있다”며 “병원 동료들과 소통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오민호‧omh@kha.or.kr>


◆ 명지병원, 베트남 의료진 대상 단체 의료연수 실시

명지병원(병원장 김진구)은 지난 3월 13일부터 19일까지 베트남 의료진 11명에 대한 단체 의료연수를 실시했다고 20일 밝혔다.

Nguyen Thi Thanh Trung(응우옌 티 탄 트렁) 부원장을 단장으로 한 이번 연수는 베트남 타이빈성에 위치한 타이빈의과대학 종합병원과 어린이병원 의료진들로 심장내과와 소화기내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영상의학과, 소아과 의사들로 구성돼 있다.

이번 연수는 지난해 1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한국-베트남 수교 30주년 기념 경제협력 포럼’에서 체결된 타이빈성과 명지의료재단과의 의료분야 MOU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다.

MOU는 명지병원과 베트남 타이빈성이 의료시스템 구축 종합 컨설팅, 의료진 및 직원 교류, 의료 교육, 병원 경영 등에 대한 상호 협력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타이빈 종합병원 의료연수단 수료식
타이빈 종합병원 의료연수단 수료식

연수단은 명지병원 심장혈관센터, 영상의학센터, 정형외과, 외과, 신경외과, 소아청소년과 등을 비롯한 다양한 전문진료센터 및 진료과, 중환자실 등을 순회하며 수술 및 시술 참관은 물론 전문 의료진과 자유롭게 대화하며 질의응답을 하는 기회를 가졌다.

또 간호부를 비롯한 병원의 주요 부서와의 면담을 통해 명지병원의 환자케어시스템과 경영 및 전산화된 환자 관리 시스템을 경험했다.

특히 최신 시설과 첨단 장비를 갖춘 수술실과 중환자실, 종합건강진단센터 등의 환자중심의 의료시스템을 세밀하게 견학했다.

베트남 타이빈성에서 온 의료연수단은 명지의료재단 홍성화 의료원장을 비롯한 주요 운영위원과의 간담회를 통해, 명지병원 방문 및 연수 소감을 밝혔다.

연수단장으로 참가한 응우옌 티 탄 트렁 부원장은 “명지병원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지금까지 생각해 온 ‘병원’의 개념을 훨씬 뛰어넘는 환경과 시스템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길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탄탄하고 알찬 연수 프로그램으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이번에 보고 배운 선진 의료시스템과 ‘환자제일주의’ 정신을 베트남에 적용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홍성화 의료원장은 “6박 7일은 명지병원의 우수한 진료 시스템을 전부 선보이기엔 짧은 기간이지만 해당 연수를 시작으로 타이빈 종합병원과 타이빈 어린이 병원의 연수기회를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번 방한 일정이 명지병원을 넘어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쌓는 기회가 되었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한편, 타이빈성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동남쪽으로 100km 떨어진 경제특구로 지정받은 신흥 경제개발지역으로 인구는 200만 명에 달한다. 타이빈성에는 타이빈의약대학과 타이빈의대 종합병원, 타이빈 어린이병원 등이 소재해 있다.<오민호‧omh@kha.or.kr>


◆ 말기암 호스피스 환자 유가족,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센터에 1억원 기부

“돈 없어 치료 못 받는 ‘호스피스’를 위해 써주세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 돌봄 속에 임종한 환자의 유가족이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후원회에 1억원을 기부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말기암 진단 후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했었던 故박춘복 씨의 사별가족인 아내 강인원 씨가 지난 3월 17일 병원을 찾았다. 고인이 호스피스 돌봄에 큰 감사를 느껴 생전에 강력하게 원하셨던 기부를 실천하기 위해서다.

고인은 생전에 전자 대리점을 운영을 통해 모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려는 마음을 늘 지니고 있었다. 슬하에 자녀 없이 아내와 63년의 결혼생활을 이어 가던 중, 지난해 5월 서울성모병원에서 폐암을 진단 받았다. 아내가 과거에 서울성모병원에서 부인암 수술 후 완치 판정을 받았던 터라 병원에 대한 신뢰가 커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을 결심하게 된 것.

가족은 고인이 호흡기내과 병동에서 치료하던 중 말기 진단을 받고 처음에는 죽으러 가는 곳인줄 알고 호스피스병동 입원을 꺼렸지만 11월 14일 첫 입원 후 호스피스에서의 돌봄이 무척 편안하다고 느껴 다른 병원은 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이후 호스피스 병동 입원과 퇴원후에는 가정 호스피스 돌봄을 받았다. 하지만 상태 악화로 올해 2월 28일 호스피스 병동에 세 번째 입원을 하고 3월 2일 임종했다.

고인은 평생 아껴 모은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고 싶었지만 적당한 곳을 찾기 어려워 고민이었는데, 호스피스 병동에서 환자들에게 따뜻하게 대하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를 만나고 나서, 호스피스에 기부를 결심했다.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 돌봄에 감사를 전하고자 故박춘복 아내 강인원 씨가 지난 3월 17일 병원을 찾아 기부금을 전달했다. 좌측부터 안창호 완화의학과 교수, 이요섭 영성부원장 신부, 故박춘복 씨 아내 강인원 씨, 故박춘복 씨 조카 박모씨,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박명희 팀장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 돌봄에 감사를 전하고자 故박춘복 아내 강인원 씨가 지난 3월 17일 병원을 찾아 기부금을 전달했다. 좌측부터 안창호 완화의학과 교수, 이요섭 영성부원장 신부, 故박춘복 씨 아내 강인원 씨, 故박춘복 씨 조카 박모씨,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박명희 팀장

기부금을 전달하기 위한 자리에서 영성부원장 이요섭 신부는 “사별가족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고인과 가족들을 위해서 미사봉헌과 함께 기도 중에 항상 기억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박명희 팀장은 “호스피스병동에 자주 입원하시면서 병동 간호사나 봉사자들이 더 특별히 할아버지(고인)를 생각하셨고, 특히 퇴원 이후 가정 호스피스 돌봄 동안 의료진에 고마움이 커 고인이 생전에 의식이 있을 때 후원하고 싶다고 의사를 밝혀, 사후에 후원을 받는 것이 원칙이나, 고인의 강한 의지로, 살아계실 때 후원서에 서약을 직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인의 완화의학과 주치의 안창호 교수는 “할아버지는 호흡곤란 등 고통이 매우 컸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웃는 모습과 낙천적인 모습으로 저희를 맞이해 주셨고, 배우자분에 극진한 사랑을 늘 표현 하셨다”고 기억했다.

이어 안 교수는 “고인이 댁에서 배우자분과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지내시기를 원하셔서, 본원에서만 사용하는 PCA(자가통증조절장치) 등을 통해 적극적인 증상 조절과 의료진의 가정방문을 통해서 마지막까지 아내와 시간을 가지시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고인의 조카인 박모 씨는 “저희 큰아버지, 큰어머님이 자녀가 없으셔서, 제가 보호자로 투병 생활에서 임종하실 때까지 곁에서 모시며 이 자리까지 함께하게 되었는데, 두 분이 부자도 아니신데, 호스피스 돌봄에 대한 감사함 때문에, 평생 아껴 모으신 재산을 기부하신 것에 저도 크게 감동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별아내 강인원 씨는 “처음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하자 했을 때, 여기는 죽어서 나가는 병동인데 왜 가냐며 안 가시겠다 하셨는데, 병동 생활을 하시면서 ‘여기가 곧 천당’이라고 좋아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할아버지(남편)가 원래 낙천적이고 사람 사귀기를 좋아하는 성격이라 병원에 오면 호스피스병동 분들이랑 시간을 잘 보내셨고, 특히 봉사자분들이 할아버지가 입원하자마자, 물을 떠와서 목욕시켜 주시고, 면도에 이발도 시켜 주시고, 간호사, 의사 선생님들도 따뜻하게 해 주셔서, 우리 할아버지가 마지막까지도 인기 있는 사람인가 보다고 생각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보름 전 사별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고, ‘사랑한다는 말을 더 해줬어야 했었는데’라며 아쉬운 마지막 임종 순간을 전한 아내는 “돈이 없어 치료받지 못하는 형편이 어려운 환자를 위해서 기부금이 사용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오민호‧omh@kha.or.kr>


◆ 중앙대학교병원, 제8회 감염질환 심포지엄 개최

중앙대병원 감염질혼 심포지엄 포스터
중앙대병원 감염질혼 심포지엄 포스터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권정택)이 오는 4월 9일 중앙대병원 4층 송봉홀에서 ‘제8회 중앙대학교병원 감염질환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3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되는 이번 심포지엄은 중앙대병원‧중앙대광명병원 교수진이 함께 강연에 나서 ‘감염질환의 치료와 예방’이라는 주제로 경구 항생제 치료, 카테터 관련 감염 치료, 최신 백신과 예방접종 등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감염질환의 관리’를 주제로 △경구 항생제 어떻게 처방할까, 올바른 사용법은?(감염내과 김민철 교수) △잠복 결핵 : 누구를, 어떻게 치료할까요?(감염내과 정진원 교수) △카테터 연관 감염, 어떻게 줄일까?(감염내과 박정하 교수)의 강연이 진행된다.

그리고 2부 ‘감염질환의 예방’에서는 △소아 예방접종 업데이트(소아청소년과 윤신원 교수) △성인 예방접종 업데이트(감염내과 최성호 교수) △해외여행 전 예방접종(감염내과 정혜민 교수)의 내용으로 진행된다.

이번 심포지엄은 대한의사협회 평점 3점을 부여하고, 사전등록에 한하여 등록비는 무료이다. 사전등록은 4월 1일까지 접수 가능하며, 기타 문의 사항은 중앙대학교병원 감염내과(TEL. 02-6299-1392)로 문의하면 된다.<오민호‧omh@kha.or.kr>


◆ 대동맥판 협착증, 개흉 없이 경피적 시술로 생존율 향상
 - 허혈성 뇌졸중 및 두개내 출혈 발생률, 재수술에서 두 치료법간 차이 없어
 - 여의도성모병원 사영경 교수‧서울성모병원 장기육 교수 연구팀 결과 발표

중증 대동맥판 협착증(AS) 치료시 수술보다 비수술적 치료법인 ‘경피적 대동맥판 치환술(TAVR)’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동맥판막협착증(AS)은 심장의 문 역할을 하는 대동맥판막이 석회화되고 굳어져 좁아지는 질환이다. 대동맥판 협착증 치료는 경피적 대동맥판 치환술(TAVR)과 수술적 대동맥판 치환술(SAVR)이 있다.

TAVR는 혈관을 통해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비수술적 시술이고, SAVR는 손상된 판막을 떼어내 새로운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수술이다.

SAVR은 수십년 간 중증 대동맥판 협착증의 표준치료로 자리하고 있으나 개흉 등의 부담으로 상당수 고령 환자들에게 적용할 수 없는 현실적 문제가 있어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경피적 시술법이 도입돼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TAVR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반면 아시아권 환자에서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데이터가 부족한 실정이다.

국내에서는 2015년부터 건강보험 부분 적용으로 현재까지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TAVR 시술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중증 대동맥판 협착 환자를 대상으로 TAVR와 SAVR 간의 임상 결과를 비교한 대규모 국내 연구는 없었다.

왼쪽부터 여의도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사영경 교수,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장기육 교수
왼쪽부터 여의도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사영경 교수,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장기육 교수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사영경 교수 연구팀(교신저자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장기육 교수)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대동맥판 협착증으로 TAVR 또는 SAVR을 받은 총 10,166명의 환자 중 65세 이상 중증 대동맥판 협착증으로 조직판막을 이용해 수술 또는 경피적 시술을 받은 환자의 전수 데이터를 이용, 사망, 뇌졸중, 재수술·재시술 등의 주요 사건을 분석해 두 치료 방법의 임상결과를 비교했다.

총 4,623명 환자 중 27.4%가 TAVR(1,269명), 72.6%가 SAVR 3,345명)를 받았다. TAVR 환자의 연령이 SAVR보다 높고 기저질환이 많았다. 연령과 성별 및 기저질환 보정 후 분석에서 TAVR 환자들은 SAVR 환자들에 비해 1년 사망률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각 치료 후 허혈성 뇌졸중 및 두개내 출혈 발생률, 재수술은 두 치료법 간 차이는 없었다.

사영경 교수(제1저자)는 “본 연구는 중증 대동맥판 협착증 치료에 있어 수술과 경피적 시술을 비교한 국내 첫 대규모 연구로, 아시아권에서 발표된 관련 논문 중 가장 많은 임상 증례를 분석, 세계적으로도 Real-World Data에서 1년 생존율 우월성을 입증한 첫 연구로서 의의가 있다”면서 “TAVR는 중증 대동맥판 협착증의 우선적 치료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 IF 4.964) 2023년 1월호에 게재됐다.<오민호‧omh@kha.or.kr>


◆ 화순전남대병원, 베트남 빈멕국제병원에 암 면역치료 경험 전수

왼쪽부터 래튀안 빈멕 헬스케어시스템 대표와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정용연 병원장이 업무협약서에 서명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래튀안 빈멕 헬스케어시스템 대표와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정용연 병원장이 업무협약서에 서명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은 최근 병원 5층 회의실에서 베트남 빈멕국제병원(Vinmec International General Hospital Joint Stock Company)과 암 면역치료 분야 의료 발전을 위해 진료·교육·연구 영역에서 상호 협력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월 20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정용연 병원장과 이제중 암면역치료 연구센터장, 김인영 진료처장을 비롯해 래튀안 빈멕 헬스케어시스템 대표, 도티빅응옥 주한 베트남 대사관 과학기술실장, 누웬수안흥 빈멕 헬스케어시스템 첨단기술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화순전남대병원은 암 면역치료를 비롯한 진료와 교육, 연구 영역에서 상호 협력하고 빈멕국제병원에 노하우와 선진화된 의료시스템 등을 전수한다.

정용연 화순전남대병원장은 “세계 최고 암병원으로 인정받은 우리병원과 베트남 최고 병원인 빈멕국제병원과의 협약체결은 양 기관의 암 분야 진료와 교육, 연구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래튀안 빈멕 헬스케어시스템 대표는 “화순전남대병원은 암 치료 분야에서 훌륭한 업적을 남기고 있어 의료진에게 많은 것을 배우도록 하겠다”면서 “협약체결을 기점으로 서류상의 MOU만이 아니라, 실질적인 공동 연구와 의료진 파견 등 다양한 협력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오민호‧omh@kha.or.kr>


◆ 충남대병원 대전지역암센터, ‘제16회 암 예방의 날’ 기념 행사 개최

대전지역암센터 암 예방의 날 행사
대전지역암센터 암 예방의 날 행사

충남대학교병원 대전지역암센터(소장 이상일‧외과)는 ‘제16회 암예방의 날’을 맞아 3월 20일부터 22일까지 본관 1층 로비에서 병원을 방문하는 고객과 직원을 대상으로 워킹스루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암 예방의 날 행사는 암 예방과 조기 진단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실천을 촉구하기 위해 제정된 ‘암 예방의 날’에 대한 소개와 암 예방 10대 수칙 홍보, 통계로 보는 암 현황 전시, 암 예방 및 암 검진 인식도 설문조사 등 다양한 내용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한 건강부스를 운영하여 암 예방 사업 홍보를 통해 행사를 찾은 방문객들에게 암 예방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상일 소장은 “이번 행사는 암 환자를 포함하여 지역 주민에게 암 예방과 암 검진 그리고 치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암 예방의 날 행사를 계기로 우리 지역사회 주민들이 암의 조기 발견과 검진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오민호‧omh@kha.or.kr>


▲ 나트륨-칼륨 비율이 만성신부전 발병 좌우

- 나트륨 적게 먹는 것보다는 칼륨과의 균형이 신장 질환 예방에 더 중요

- 용인세브란스병원 주영수, 세브란스병원 박정탁 신장내과 교수팀 연구

나트륨 혹은 칼륨 섭취량의 많고 적음보다 이 둘의 섭취 비율이 만성신부전증 발병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주영수 교수, 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박정탁 교수 연구팀이 나트륨과 칼륨의 섭취 비율과 만성신부전 발병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밝힌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주영수 신장내과 교수, 세브란스병원 박정탁 신장내과 교수(왼쪽부터)
용인세브란스병원 주영수 신장내과 교수, 세브란스병원 박정탁 신장내과 교수(왼쪽부터)

만성신부전은 대표적인 신장 질환으로, 6개월 이상 만성적인 신장 손상이 있거나 신장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만성신부전이 말기신부전으로 진행되면 투석이나 신장이식을 해야만 한다. 특히 말기신부전은 국내 유병률이 높은 대장암이나 유방암에 비해서도 평균 5년 생존율이 낮아 만성신부전이 발생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간 만성신부전의 발생을 살핀 선행연구에서는 나트륨·칼륨 섭취에 따른 만성신부전 발생에 대해 상반된 결과가 보고돼 왔다. 연구팀은 최근 나트륨, 칼륨 각각의 섭취량보다는 두 영양소 섭취의 균형이 중요하다는 근거가 보고됨에 따라 이를 실제로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이 연구에는 한국인 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에 참여한 대상자들 가운데 신기능이 정상인 4,088명의 데이터가 활용됐다. 연구팀은 소변 중 나트륨, 칼륨 농도를 바탕으로 하루 나트륨과 칼륨 섭취량을 추정했고, 그에 따라 대상자를 세 그룹으로 나눴다. 이어 각 영양소의 하루 섭취량과 만성신부전 발병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나트륨과 칼륨의 섭취비가 1 증가할 때 만성신부전이 발생할 위험이 1.56배 증가했다. 또 나트륨과 칼륨 섭취비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눴을 때 섭취비가 가장 낮은 그룹은 가장 높은 그룹에 비해 만성신부전 발생 위험이 0.78배 낮았다. 하지만 나트륨 또는 칼륨 개별 영양소와 만성신부전 발생 사이에 유의미한 연관성은 없었다.

소변 중 나트륨 및 칼륨의 비율과 만성신부전 발생 사이의 관계를 나타낸 각 그래프에 표시된 빨간 선을 살펴보면, 나트륨-칼륨 비가 낮아질수록 만성신부전 발생 위험은 감소하지만(A), 나트륨 섭취(B)와 칼륨 섭취(C) 개별적으로는 만성신부전 발생 위험과 연관성이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변 중 나트륨 및 칼륨의 비율과 만성신부전 발생 사이의 관계를 나타낸 각 그래프에 표시된 빨간 선을 살펴보면, 나트륨-칼륨 비가 낮아질수록 만성신부전 발생 위험은 감소하지만(A), 나트륨 섭취(B)와 칼륨 섭취(C) 개별적으로는 만성신부전 발생 위험과 연관성이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연구를 통해 만성신부전의 발생에는 나트륨과 칼륨 각각의 섭취량이 아닌 섭취 비율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즉, 단순히 나트륨이 많은 음식의 섭취를 줄이거나 칼륨이 많은 음식의 섭취를 늘리는 것보다는 두 영양소의 구성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영수 교수는 “이번 연구로 나트륨과 칼륨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만성신부전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생활습관에 따른 만성신부전 발생 및 악화 위험인자를 발굴하고 예방법을 찾기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메이요 클리닉 회보(Mayo Clinic Proceedings, IF 12.213)’ 최신호에 게재됐다. <최관식·cks@kha.or.kr>


가천대 길병원 유튜브 스튜디오 개국, 정확한 건강 동영상 콘텐츠 활성화 기대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이 동영상 플랫폼을 활용한 고객과의 소통을 위한 유튜브 스튜디오를 개국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20일 인공지능병원에 마련된 유튜브 스튜디오에서 김우경 병원장, 오진규 홍보실장 등 주요 보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스튜디오 개국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김우경 병원장은 스튜디오 시스템을 활용한 영상 녹화, 가상스튜디오 시연 등을 참관하고 첨단 시스템을 활용한 양질의 콘텐츠 생산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가천대 길병원이 이번에 개설한 유튜브 스튜디오는 한 공간에서 높은 수준의 영상 콘텐츠를 제작, 송출할 수 있는 첨단 시스템을 갖춘 ‘미니 방송국’이다.

스튜디오는 촬영실과 조정실로 구분돼 있다. 촬영실은 주제에 따라 선택 가능한 4개의 배경과 3대의 카메라, 프롬프터, 조명 등을 설치됐고, 조정실은 촬영 소스를 통합 컨트롤 할 수 있는 방송시스템과 오디오믹서 등이 갖춰져 있다.

스튜디오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온오프라인 자료를 스튜디오 촬영과 연계해 영상물 제작이 가능하다. 가상스튜디오(Virtual Studio)영상 녹화도 가능한데, 다양한 화면 기법들을 이용해 건강 정보의 전달과 이해도를 높이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또한 다양한 온라인 기반 플랫폼들과 자유로운 호환이 가능해 시공간을 초월한 콘텐츠 제작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가천대 길병원은 건강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증가와 유튜브 등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의 활용도가 높아진 사회상을 반영해 2019년 7월 ‘길병원TV’ 채널을 공식 개설, 운영하고 있다. 길병원TV는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올바른 건강정보를 제공, 국민건강증진을 기여하기 위한 비영리 채널로 운영되고 있다.

길병원TV는 의료진들이 질환의 원인과 증상, 궁금증, 잘못된 정보 등을 다양한 방식으로 설명하는 영상을 꾸준히 업로드하고 있다. 특히 환자들의 질문, 댓글에 대해서도 정성스러운 피드백으로 구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길병원TV는 현재 구독자 7만7600여 명, 동영상 콘텐츠 683개, 누적 조회 수 998만 회로 개설 3년여 만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97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한 인기 동영상을 비롯해 건강 정보를 주제로 10만 회 이상이 조회된 영상도 10여 개가 넘는다. 건강정보를 주제로 한 비영리 콘텐츠가 3년여 만에 7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성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은 향후 스튜디오를 활용, 더욱 체계적이고 첨단화된 제작 시스템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시청자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김우경 병원장은 “미래의료는 첨단의료서비스 제공은 물론, 올바른 건강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일종의 사회적 책임으로 인식된다”며 “유튜브 스튜디오를 통해 질환에 대해 궁금했던 진단, 치료, 예방 등의 다양한 건강정보를 전하겠다”고 밝혔다. <윤종원·yjw@kha.or.kr>


◆ 혈액 세포 생성 원천 ‘조혈 줄기세포’ 메커니즘 규명

고려대 최정민 교수팀, 예일대 페레이라 교수와 공동연구

사진 왼쪽부터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최정민,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페레이라 (Dr. Pereira) 교수
사진 왼쪽부터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최정민,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페레이라 (Dr. Pereira) 교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의과학과 최정민 교수팀과 미국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페레이라 (Dr. Pereira) 교수 연구팀이 조혈 줄기세포(Hematopoietic Stem Cell, 이하 HSC)와 전구 세포(Hematopoietic Stem Progenitor Cell, 이하 HSPC)의 경쟁적 상호작용이 HSC의 구획 크기를 조절함을 확인했다.

HSC는 우리 몸의 혈액 세포를 생성하는 원천으로, 니치(niche)라고 불리는 특수한 미세 환경에서 다른 세포 및 인자와 상호작용하며 존재한다. HSC의 구획 크기는 자가 재생과 분화 사이의 균형에 의해 엄격하게 제어되며, 이는 혈액 세포의 적절한 생산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 균형을 유지하는 메커니즘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마우스 모델에 단일세포 전사체 분석 방법론을 활용해 HSC와 HSPC의 경쟁적 상호작용에 의해 HSC의 구획 크기가 결정됨을 확인했다. 또한, HSC와 HSPC의 경쟁 정도는 니치 내 사이토카인 및 기타 신호 분자의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도 발견했다. 예를 들어 HSPC를 줄이면 HSC 구획이 확장되었으며, 반대로 HSPC를 늘리면 HSC 구획이 수축됐다. 나아가 이 경쟁 메커니즘은 노치(Notch) 신호에 의해 매개되었으며, 조절된 피드백 루프(Feedback loop)가 나타남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혈액 항상성 유지와 면역 반응에서 중요한 HSC 구획 크기와 기능을 조절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밝혀냈다는 점과 노치 신호를 통한 HSC와 HSPC의 상호작용 및 니치 세포와의 소통에 대해 새로운 정보를 제공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최정민 교수는 “이번에 밝혀진 조혈 줄기세포 생산 메커니즘은 조혈 줄기세포 구획을 모니터링하고 조절함으로써, 체내/외에서 조혈 줄기세포를 확장하는 전략을 개발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라며, “궁극적으로 임상에서 혈액 질환 및 그 외 질병 치료를 위한 새로운 전략을 개발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 학술지 <Nature Communications (IF=14.92)> 에‘Competition between hematopoietic stem and progenitor cells controls hematopoietic stem cell compartment size’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윤종원·yjw@kha.or.kr>


◆ 바이오프린팅재생의료연구회, 창립기념 심포지엄 개최

바이오프린팅과 재생의료 연구… 대한민국 의료산업 경쟁력 강화 주요 역할 기대

바이오프린팅재생의료연구회(회장 강대희, 이하 ‘바재연’)은 3월 24일 서울대학교 융합의학기술원에서 창립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바재연은 바이오프린팅의 기술 연구 임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결성됐다. 연구회 창립으로 바이오프린팅과 재생의료가 대한민국의 의료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강대희 연구회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미래기술연구단장이며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장을 6년간 역임하였고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을 역임한 바 있다. 운영위원장으로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교실 권성근 교수가 선정됐다.

이번 심포지엄은 보건복지부의 은성호 국장과 로킷헬스케어의 유석환 대표가 축사를 진행하며,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단장 조인호 이화여대 의과대교수의 범부처재생의료사업단의 활동과 방향 △서울대 의과대학 이비인후과교실 권성근 교수의 바이오프린팅 임상적 측면 △포항공대 장진아 교수의 바이오프린팅의 기술적 측면 △로킷헬스케어 류지나 부사장의 바이오프린팅의 산업적 측면의 발표가 준비됐다. 패널토의에는 바이오프린팅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한국바이오기자협회 김길원 부회장, 카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성형외과학교실 이종원 명예교수, 로킷헬스케어 CTO 김지희 사장이 패널로 참여한다.

바이오프린팅 기술은 조직과 장기의 복잡한 3차원 구조를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재현하는 기술이다. 실제 세포 및 생물학적 소재를 기반으로 인공 심장, 혈관, 피부 등을 제작이 가능하다. 국내 대학 연구소, 다수 기업 등에서 이를 적용한 조직공학, 재생의료 분야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제품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대희 연구회장은 “환자들이 체감할 정도로 획기적인 의료 발전이 이뤄지기 위해선 산업, 교육, 연구, 병원(산학연병)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심포지엄으로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바재연을 통해 산학연병의 협업을 이끌어 바이오프린팅과 재생의료가 나아갈 방향을 정립하며, 이를 통한 성과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는 바이오프린팅 산업의 발전을 촉진하고자 바이오프린팅과 관련한 R&D 전략과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재생의료에 대해서는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였으며, 지난 2021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가 공동으로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단’을 설립해 관련 국가 과제의 운영과 기술개발 및 이전을 지원하고 있다.

연구회 관계자는 “바이오프린팅과 재생의료 기술은 대한민국 의료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암, 당뇨 등 만성질환의 예방∙치료와 인체 노화로 손상되는 장기 치료∙재생 등 건강한 노후를 위한 연구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기술 연구와 발전에 보다 많은 투자와 연구가 필요하고 바이오프린팅과 재생의료가 인구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재연은 이번 창립기념 심포지엄을 통해 재생의료에 있어 바이오프린팅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연구회에 함께할 회원도 모집한다. 심포지엄은 무료로 참여 가능하고 당일 유튜브로 송출해 라이브 방송으로도 시청 가능하다.

<윤종원·yjw@kha.or.kr>


◆ 가볍게 넘긴 엄지발가락 통증, ‘통풍’ 초기 증상 일수도

정혜민 교수
정혜민 교수

45세 남성 A씨는 최근 엄지발가락이 빨갛게 부어올라 열감이 올라오고 걷기 힘든 증상이 생겼다. 처음에는 관절염으로 생각했는데, 갈수록 증상이 심해져 검사를 받은 결과 ‘통풍’ 진단을 받았다. 꾸준히 관리하지 않으면 만성 결절 통풍관절염으로 진행하는 통풍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류마티스내과 정혜민 교수와 알아본다.

통풍은 체내에 과도하게 축적된 요산이 관절에 침착되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요산은 필수 아미노산인 퓨린의 대사 과정 후 남는 최종 산물로 대부분 소변을 통해 배출되지만,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거나 신기능 이상으로 요산이 잘 배출되지 못하면 체내에 축적되어 결정을 이루고 관절에 침착해 염증을 유발한다. 여성호르몬이 요산 배출을 돕는 역할을 하므로 통풍은 보통 중년 남성과 폐경 후 여성에서 많이 나타난다.

통풍은 처음에는 요산 수치가 높지만, 증상이 없는 ‘무증상 고요산혈증’ 기간을 지나 ‘급성 통풍관절염’으로 발현된다. 이때 치료가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급성 통풍 발작이 반복되면서 ‘만성 결절 통풍관절염’으로 진행한다.

급성 통풍관절염 증상은 가벼운 자극이나 움직임에도 극심한 통증과 부종, 발적 등이 나타난다. 주로 발가락, 발목, 무릎 등 하지 관절에 나타나며, 그중에서도 엄지발가락에 흔히 발생한다. 인대 등 관절 주변 조직에도 발생할 수 있다. 보통 증상 발생 후 8~12시간에 가장 심한 통증이 생긴다.

통풍은 침범된 관절에서 관절액을 채취해 현미경으로 바늘 모양의 요산 결정을 확인해 진단한다. 관절액을 채취하기 힘든 경우 임상증상, 혈액검사, 영상학적 검사 소견을 종합해 진단한다. 통풍은 세균성 관절염과 초기 증상이 비슷하므로 관절액이나 혈액검사에서 배양검사를 시행해 감별해야 한다.

무증상 고요산혈증을 포함한 통풍 환자는 체내 요산 농도를 낮추기 위해 생활 습관 변화가 필요하다. 비만은 고요산혈증과 관련이 높으므로 운동과 건강한 식단을 통해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퓨린이 많이 함유된 간, 곱창 등 고기 내장류, 맥주를 포함한 술, 인공과당이 많이 함유된 음료는 되도록 피해야 한다. 우유, 치즈 등 저지방 유제품과 채소 등은 퓨린이 적게 함유되어 통풍 환자에게 좋다.

급성 통풍관절염을 치료하려면 안정을 취하고 약물을 사용해 염증을 조절해야 한다. 약제는 콜히친, 비스테로이드소염제, 글루코코티코이드 중에서 개인의 상황에 맞는 약제를 선택한다. 1년에 2회 이상 통풍 발작이 발생하는 경우, 요로결석이나 만성 신질환이 있는 경우, 통풍결절이 있는 경우에는 요산저하제를 꾸준히 사용해 요산 농도를 적절히 유지해야 한다.

정혜민 교수는 “통풍은 증상이 없다가 급성 통풍관절염으로 1~2주 심한 통증이 생겼다가 사라지므로 처음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2년 이내 80% 이상 재발하며, 만성 결절 통풍관절염으로 진행하면 관절 손상 뿐 아니라,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당뇨병, 만성 신질환, 심뇌혈관질환 등 합병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증상이 생기면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관절 손상을 막고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종원·yjw@kha.or.kr>


◆ ‘골수 기증자의 NK세포 투여’ 백혈병 진행 절반으로 낮춰
 - NK세포 투여 환자군, 비투여 환자군보다 병 진행 사례 50% 적어
 - 서울아산병원 이규형 교수 외 공동연구팀, 국제학술지 ‘루케미아’ 게재

급성골수성백혈병과 골수형성이상증후군은 항암제에 잘 반응하지 않고 골수이식을 받아도 재발이 잦다. 그런데 이러한 환자들에게 부모나 자식의 골수를 이식한 후 동일 가족의 자연살해(NK) 세포를 투여한 결과 병의 진행 가능성을 낮춘다는 연구가 최근 국제학술지에 발표됐다.

NK세포는 혈액 내 백혈구의 일종으로 면역체계 최전방을 방어하는 세포다. 다른 자극 없이도 암 세포의 근원이 되는 암 줄기세포를 인식하고 살상하기 때문에 차세대 면역치료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혈액내과 이규형 교수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최인표 명예연구원(㈜인게니움 테라퓨틱스 최고연구책임자), 조광현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급성골수성백혈병 및 골수형성이상증후군으로 부모 자식 간 골수이식을 받은 환자들에게 골수 공여자의 NK세포를 투여한 결과, 투여 받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병이 진행한 비율이 50% 정도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혈액암 분야 세계 최고 권위지인 ‘루케미아(Leukemia, 피인용지수 12.897)’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왼쪽부터 서울아산병원 혈액내과 이규형 교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최인표 명예연구원, 조광현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
왼쪽부터 서울아산병원 혈액내과 이규형 교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최인표 명예연구원, 조광현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

이번 연구는 재발이 잘 되거나 고위험으로 분류되는 혈액질환에서 NK세포 치료제가 효과가 있음을 입증하며 난치성 암 치료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데 의의가 크다. 해외에서 비슷한 연구들이 있었지만 근거 수준이 높은 무작위 대조 방식에 기반해 진행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시험 참가자 76명을 모집했다. 참가자는 모두 급성골수성백혈병 및 골수형성이상증후군으로 인해 부모 자식 간 골수이식을 받은 반일치 골수이식 환자들이었다.

급성골수성백혈병과 골수형성이상증후군은 인구 고령화에 따라 발병 빈도가 급격히 늘고 있지만, 백혈병 세포가 항암제에 내성을 보이고 골수이식을 시행하더라도 대부분의 환자에서 치료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NK세포 투여군(40명)과 대조군(36명)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NK세포 투여군에게는 골수 공여자로부터 유래한 NK세포 치료제를 골수이식 후 2~3주에 걸쳐 2회 투여했으며, 치료에 따른 면역학적 상태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혈중 림프구 수치, 세포 독성 등을 정기적으로 측정했다.

관찰 기간은 2020년 9월까지 30개월로 그 사이 병이 진행된 경우는 투여군이 35%, 비투여군이 61%로 두 집단 간 50% 가량 큰 차이를 보였다.

골수이식 후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면역회복 정도를 살펴보기 위해 NK세포와 T세포의 평균적인 개수를 측정했더니, 투여군이 비투여군보다 각각 1.8배, 2.6배 더 많았다.

반일치 골수이식 당시 치료 효과가 매우 낮은 불응성 환자는 57명이었는데, 이 중에서 완전한 차도를 보인 비율이 투여군에서 77%, 비투여군에서 52%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단일세포 RNA 시퀀싱(scRNA-seq)을 통해 작용기작을 분석해보았는데, NK세포 투여군에서 유사메모리 NK세포(memory-like NK cell)가 비투여군에 비해 34배 증가한 점을 확인했다. 또한 증가된 유사메모리 NK세포가 환자의 메모리 CD8 T세포를 증식시킴으로써 항암 효능을 높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규형 서울아산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난치성 혈액질환에서 NK세포의 효력을 임상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그동안 추가 치료가 불가능했던 많은 환자들을 위해 NK세포를 활용한 치료제 개발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인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명예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연구자 주도 임상 2상으로 진행됐으며 현재 NK세포 치료제의 조건부 허가를 위해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군을 대상으로 국내 의료기관 세 곳에서 NK세포 치료제 임상 2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은 2000년대 초부터 말초단핵구로부터 NK세포를 분화·증식시키는 핵심 원천 기술을 개발해왔으며, 기존에 얻을 수 있던 NK세포 양보다 약 10배 정도 증폭된 NK세포를 얻는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최근 ㈜인게니움 테라퓨틱스에 이전돼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오민호‧omh@kha.or.kr>


▲ 코로나19 이후 청소년 자해 증가

- 대구가톨릭대병원 서영우 교수팀 관련 논문 SCIE급 저널에 게재

코로나19 발생 이후 청소년의 자해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 후반 여성의 경우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내용을 담은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서영우 교수팀(응급의학과 박주현 응급구조사, 정형외과 채승범 교수, 의과대학 학생연구프로그램 참가자 강선영‧신대웅)의 논문 ‘COVID-19 대유행이 청소년 자해에 미치는 영향’이 SCIE급 저널인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에 최근 게재됐다.

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 서영우 교수, 왼쪽에서 세 번째 박주현 응급구조사.
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 서영우 교수, 왼쪽에서 세 번째 박주현 응급구조사.

이 논문의 제1저자인 박주현 응급구조사는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이자 10대 사망원인의 1위가 자살이며 특히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이라며 “2016~2020년까지 자해‧자살로 대한민국 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한 10대 청소년의 자료를 연령별, 지역별, 성별 인구 대비 분석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2016년 청소년 10만명당 일평균 6.25명이던 응급의료센터 방문 환자는 2020년 15.71명으로 2.5배 증가했다. 특히 10대 후반 여성의 자해‧자살은 같은 기간 3.06명에서 10.22명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

COVID-19 대유행 전후 비교에서는 10대 후반 여성의 자해만 증가했으며, 10대 남성의 경우 자해‧자살이 증가하지는 않았으나 입원 비율이 높았다.

교신저자인 서영우 교수는 “이 연구는 인구 구조를 반영한 COVID-19 대유행 전후 청소년 자해를 연구한 최초의 논문으로 그 의의가 크다”고 전했다.

박주현 응급구조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국내 청소년 자해의 심각성을 더욱 선명하게 인지할 수 있었고 향후 자해의 원인과 예방, 대책 마련을 위한 연구가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최관식·cks@kha.or.kr>


◆ 한양대의료원 산부인과학교실, ‘개원의 특별연수강좌’ 개최

한양대학교의료원 산부인과학교실(주임교수 호정규)은 3월 26일 한양종합기술연구원(HIT) 6층 대강당에서 ‘제28차 개원의를 위한 특별연수강좌’를 개최한다.

이번 연수강좌는 네 개의 세션과 한 개의 특강으로 구성됐다.

우선, 제1세션 ‘모체태아의학’에서는 △Williams 산과 교과서와 Gabbe 교과서의 다른점; 임신성 당뇨병 및 산과적 출혈 △NIPT ‘no call’ 결과에서의 산모 상담 등이 주제 발표된다.

제2세션 ‘생식내분비학’에서는 △NAMS 2022 Hormone therapy position statement △NAMS 2021 Management of osteoporosis position statement △An evidence-based guideline for the management of endometrial polyp 등이 발표된다.

이어 제3세션 ‘일반부인과’는 △유방암의 위험인자 관리(유방질환 및 호르몬 치료) △단일공 근종절제 쉽게 하기; Tips and Tricks △자궁내막증 이론에서 치료까지 최신동향 △성인 예방 접종의 A to Z 등으로 이뤄졌다.

끝으로 제4세션 ‘부인종양’에서는 △자궁내막증식증의 진단과 치료 △자궁내막암의 진단 △자궁내막암의 치료 등의 강연이 진행된다.

호정규 주임교수는 “임상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산과와 부인과 영역의 다양한 내용을 준비했으니 유익한 정보와 지식을 교류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수강좌에는 대한의사협회 연수 평점 6점이 부여되며 자세한 문의는 한양대학교병원 산부인과로 연락하면 된다. <정윤식·jys@kha.or.kr>


◆ 강원대병원, 철골주차장 보수공사 시행에 도민 불편 양해 구해
- 안전한 주차 환경 제공 위해 공사 실시…공사 기간 중 내원객 불편 불가피

강원대학교병원(병원장 남우동)은 최근 내원객의 주차 편의 증진과 쾌적하고 안전한 병원 환경을 만들기 위해 원내 철골주차장 전면 보수공사에 착수,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도민 불편에 3월 20일 양해를 구했다.

강원대병원은 주차난 해소를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차량 345대를 수용할 수 있는 철골주차장을 운영했으나 시설 노후화로 인해 보수공사의 필요성이 지속해서 제기됐다.

이번 공사는 4개 층, 면적 7,484.87㎡ 규모로 120일간 진행될 예정이며 공사 기간 중 내원객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층별·구역별 공사로 통제를 최소화한 게 특징이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3월 16일부터 약 60일간 철골주차장 옥상 층과 3층 구역을 공사하게 되는데, 약 200여 면의 주차구역을 이용할 수 없게 돼 공사 기간 중 주차 및 보행자 통행의 불편이 클 전망이다.

남우동 병원장은 “이번 철골주차장 보수공사를 통해 내원객의 주차 편의가 증진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더욱 편리하고 안전한 주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병원 철골주차장 보수공사 기간 동안 내원환자의 많은 양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정윤식·jys@kha.or.kr>


◆ 10명 중 7명은 모른다…‘술은 1군 발암물질’
- 술이 1군 발암물질이라는 사실 아는 국민 30% 불과
- 국민의 절반 이상, 음주자의 39% 음주 규제 필요성 동의
- 서홍관 원장, “선진국에 비해 음주 규제 미비한 상황” 우려

국민 10명 중 7명은 술이 1군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 조사에 따르면 담배가 1군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국민은 88.5%에 달했지만, 술이 1군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국민은 33.6%에 그쳤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의 상당수가 술이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것으로 파악된다는 게 국립암센터의 설명이다.

아울러 국민의 절반에 가까운 46.9%는 한두 잔의 음주는 건강에 별 영향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두 잔의 음주도 건강에 해롭다고 응답한 이는 34.0%에 그쳤고, 오히려 한두 잔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이도 18.0%나 됐다.

이러한 인식과는 다르게 실제로 술은 담배와 함께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기구인 국제암연구소(IARC)가 인체에 대한 발암성 근거가 충분하다고 분류한 1군 발암물질에 속한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국민은 생각보다 적었다.

술과 담배가 둘 다 똑같이 해롭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37.4%에 그쳤으며, 술이 1군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도 66.4%는 모른다고 응답했다.

음주 현황을 살펴보면 소득과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음주자의 비중이 높고, 음주 빈도는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일수록 1회 음주량이 10잔 이상으로 과음(폭음)하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이들을 대상으로 한 금주 정책이 필요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암 예방을 위해 음주 규제를 시행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국민의 절반에 가까운 47.9%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금주를 권고하는 것에는 48.4%가 동의했다.

음주 규제를 시행한다면 필요한 정책 1순위는 ‘술 광고 금지’를 꼽았고, ‘공공장소 음주 규제’와 ‘음주 위해성 알리기’가 뒤를 이었다.

실제 우리나라는 해외 선진국에 비해 음주 규제가 덜하며 음주에 대해 관대한 문화적 환경을 지녔다.

하지만 미디어 등 대중매체를 통해 술 광고나 음주 장면에 노출될 경우 청소년의 음주 시작 시기가 앞당겨지고 음주 소비가 촉진될 수 있다는 다수의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주류광고를 비롯한 음주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국제적인 추세를 보면 프랑스와 스웨덴은 술에 대한 TV, 라디오 광고를 전면 금지하고 있고 노르웨이, 핀란드, 스페인은 알코올 도수 15∼22%의 기준을 둬 알코올 함량이 그 이상인 경우 술 광고를 금지한다.

미국은 25세 이하 모델은 주류광고에 출연할 수 없도록 금지하고 있으며 영국은 과도한 마케팅을 진행한 주류회사는 시장에서 퇴출하는 등 강력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일본도 주류상품을 진열하고 판촉·포장하는 과정에 대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관련 규제가 상당히 미비하다.

지난 2021년 국민건강증진법이 일부 개정되면서 주류광고 제한 조항이 신설되긴 했으나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이며 주류회사의 공격적인 마케팅 속도를 따라가기에는 미흡한 상황이다.

서홍관 원장은 “과거에는 한두 잔 정도의 음주는 괜찮다고 했지만, WHO와 유럽 선진국의 음주 가이드라인 개정 이후 건강을 위한 적정 음주는 없고 가장 건강한 습관은 소량의 음주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선언했다”며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윤식·jys@kh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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