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릴새우 감소로 남극 해양 먹이그물구조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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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릴새우 감소로 남극 해양 먹이그물구조 위협
  • 윤종원
  • 승인 2004.11.0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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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와 펭귄, 바다표범 등 남극생물의 주된 식량인 크릴새우가 지난 70년대 이래 80% 감소했으며 이로 인해 남극 해양 먹이그물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크릴새우는 빙하 밑에서 조류(藻類)를 먹고 사는 갑각류동물로 과학자들은 최근의 온난화로 빙하가 감소했기 때문에 크릴새우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국 남극조사국(BAS)의 앵거스 앳킨슨 박사팀은 1926~39년, 1976~2003년 기간 1만2천건의 크릴새우 어획을 조사한 결과 크릴새우가 남극반도의 북동쪽에 집중적으로 서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앳킨슨 박사팀은 또한 이 지역에서 여름에 서식하는 크릴새우의 양이 장기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앳킨슨 박사팀의 분석결과는 크릴새우의 감소가 빙하의 감소 때문임을 시사하고있다. 남극반도 주변은 전 지구상에서 가장 빨리 온난화가 진행되는 세 곳 중 하나다.

앳킨슨 박사는 "빙하는 크릴새우에 있어 마치 보육장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크릴새우의 주요 서식처인 남극반도는 지난 50년간 섭씨 2.5도 온도가 올라갔으며 빙하가 엄청나게 감소했다.

앳킨슨 박사는 "빙하가 사라진 것이 온난화와 관계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빙하가 줄어든 것이 크릴 새우가 감소한 배경이 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설명은 살프(salp)라고 알려진 투명한 튜브 모양의 생물의 숫자가 늘어난 것과도 일치한다. 이 생물은 따뜻하고 식량이 부족한 지역에서 사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변화는 과학적으로뿐만 아니라 상업적으로도 중요하다는게 BAS 연구진의 설명이다. 왜냐하면 크릴새우는 점차 어업에서도 중요한 자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앳킨슨 박사는 "현재는 크릴새우를 상대적으로 조금만 잡고 있기 때문에 크릴새우의 감소는 어업에 중요한 문제가 아니지만 나중에는 수산업의 규모가 엄청나게 커질 수 있다"면서 "크릴새우의 감소원인을 알아내고 앞으로 먹이그물에 어떤 일이 생길 것인지를 예측하기위해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앳킨슨 박사팀의 연구결과는 4일자 "네이처"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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