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병원인 새해소망] 임호택 고려대안산병원 홍보팀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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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병원인 새해소망] 임호택 고려대안산병원 홍보팀 사원
  • 병원신문
  • 승인 2023.01.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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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잡고’ 전력 질주하기

올해부터는 ‘만 나이’로 통일한다고 한다.

해가 바뀌었는데 한 살 어려졌다. 

하지만 신체 나이는 정직하다.

여지없이 한 살이 추가된다.

술배가 조금씩 삐져나오기 시작하는 30대 중반을 넘긴 이후로 건강 적신호까지 아니더라도 황색 신호까지는 켜진 것 같다.

해가 바뀔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게 느껴진다.

주당까지는 아니더라도 주말이면 어디 건수 없나 찾아다니던 술자리도, 공짜 술도 이제는 심사숙고를 거듭한다.

20대 초반에는 밤새 놀아도 지치지 않았는데 이제는 하루 밤을 새면 이틀은 죽는다.

노래방에서 무심코 따라 불렀던 다이나믹듀오 형님들의 말씀이 백번 옳다.

이런저런 핑계로 운동은 점점 멀리하게 된다.

계단을 보면 엘리베이터부터 찾기 시작했고 퇴근 후, 집에 들어오면 바로 누워버리기 일쑤다.

요즘엔 조금만 뛰어도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다.

요샛말로 ‘각잡고’ 전력 질주를 해 본 때가 언제인지 가물가물하다.

그런데, 몸도 몸이지만 마음도 점점 나이를 먹기 시작하는 것 같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가슴 뛰는 설렘을 느껴본 것이 언제인가.

보물찾기하는 어린아이처럼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일상을 바라본 것이 언제가 마지막인가.

길을 잘못 들어 우연히 마주친 낯선 풍경에도 묘한 설렘을 느끼곤 했는데 말이다.

얼마 전 미국 항공 우주국(NASA)의 네 번째 화성탐사로버 큐리오시티(Curiosity: 호기심)가 화성에 도착한 지 10주년을 맞았다는 기사를 접했다.

흥미로운 것은 나사는 당초 큐리오시티가 약 2년간 작동할 것으로 기대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녀석은 기대수명을 훌쩍 넘긴 지금도 왕성한 호기심으로 화성을 질주하고 있다.

이제부터는 ‘큐리오시티’처럼 호기심 가득한 눈을 달고 세상을 바라봐야겠다.

보다 능동적인 태도와 새로운 시도로 일상의 관성에서 벗어나야지.

올해는 가슴 뛰는 설렘으로 일상에 전력 질주하는 나와 마주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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