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병원인 새해소망] 한지은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QPS실 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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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병원인 새해소망] 한지은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QPS실 파트장
  • 병원신문
  • 승인 2023.01.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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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신뢰·행복한 새해 되길

우리 병원에는 초록색의 ‘안전’ 회의실, 분홍색의 ‘신뢰’ 회의실, 노란색의 ‘행복’ 회의실이 있습니다.

환자와 직원들, 직원과 직원 간에 신뢰를 바탕으로 환자 안전을 만들어가고 그 안에서 행복할 수 있는 서울백병원의 핵심 가치를 반영하여 색을 입힌 공간입니다.

그 공간을 사용할 때마다 직원들이 ‘안전’ ’신뢰’ ’행복’을 기억하고 상기하여 삶으로 스며들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바람이 만들어낸 곳입니다.

물론 이런 공간과 가치들로 인해 눈에 띄는 지표나 결과물이 탄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가치들을 기억하고 추구하려는 노력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가진다고 생
각합니다.

2022년, 한 해를 되돌아보니 많은 사건사고와 희로애락이 있었습니다.

얼마 전 월드컵 16강으로 많은 국민들이 기쁘고 즐거웠지만, 불과 한 달 전엔 이태원 참사로 전 국민이 충격과 아픔을 경험했고, 세계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생존의 공포를 느껴야 했습니다.

그리고 병원의 질향상과 환자안전(Quality Improvement & patient safety; QPS) 부서에 근무하는 저에게는 지난 5월, COVID-19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한 13개월 영아 ‘유림이의 사망 사건’이 더 속상하고 안타까운 사건이었습니다.

발생한 투약 오류뿐만 아니라 믿었던 의료진이 가족들을 속이고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배신감에 가족들은 오열했습니다. 

사랑하는 아이를 잃은 슬픔에 분노와 원망 감정까지 느껴야 하는 가족들의 상처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우리 병원은 아니지만, 책임감이 느껴졌습니다.

우리 병원도 여타 병원들과 마찬가지로 크고 작은 안전 사고들이 지속해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사건들로 환자나 보호자에게 상처를 주고 있지 않았나 되돌아보고 개선하게 되었습니다.

병원은 매일매일 삶의 시작과 끝을 경험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항상 즐겁고 행복할 수만은 없는 공간이지만, 환자들에게 더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 아픔 속에서도 행복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진심으로 소통하는 안전한 병원이 되길 소망합니다. 

나아가 모든 병원, 우리나라 그리고 전 세계가 서로 신뢰하고 이해하여 핑크빛이 되고, 초록빛의 평안함과 안전감을 느끼며, 행복한 노란빛이 비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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