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병원인 새해소망] 박혜나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간호사
상태바
[2023년 병원인 새해소망] 박혜나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간호사
  • 병원신문
  • 승인 2023.01.09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합리적 사고의 인격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의료현장에서 근무하는 사람이라면 여전히 서두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단어가 ‘코로나19’이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지금 우리 의료현장은 감염 환자 관리는 눈 감고도 업무를 할 만큼 익숙해졌고 또 감염병 관리 체계도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하였다. 이는 불안한 의료현장에도 흔들림 없이 묵묵히 환자를 돌본 의료진들의 노고와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프로토콜 및 지침을 개발한 의료행정인력들이 영웅처럼 자리를 지켜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의료진들은 관할 권역을 넘어, 국가재난이 발생했을 때도 범국가적으로 재난 및 의료현장에서 활약을 한다.

이래서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고 말하나 보다.

한국기후변화학회에서는 기후변화와 신종감염병 발생의 연관성에 대한 주제로 워크숍을 개최했다. 기후변화는 어느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가 함께 동요되는 사안인지라 앞으로 신종감염병이 2~3년 주기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향후 어떤 사회적 현상이 발생할지 모르기에 우리 의료체계는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더 욕심을 내서 발전해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료현장에서는 물리적 자원이 충분해야 의료의 수준이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틀린 말은 아니나, 내가 생각하는 안정화된 의료현장은 적재적소에 잘 배치된 훌륭한 인적자원이라고 생각한다.

간호사 면허증을 취득하고, 처음 의료기관에 입사했을 때 정맥주사 술기를 잘하는 간호사가 되라며 당신의 팔을 기꺼이 내주었던 동료가 새내기 직장인이었던 나에게는 큰 의지가 되었다. 그 후로 나 역시 그런 직장 동료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선후배들과의 관계를 중시하며 18년 차 간호사로 지내고 있다. 직장생활은 단순히 경제활동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성장을 거듭하도록 이끄는 영역인 거 같다.

이제는 제법 연차가 쌓여 리더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는 순간들이 참 많아졌다. 나의 그릇된 판단으로 동료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고, 소속 집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책임감이 커지는 시기가 되었다.

때문에 새해에는 제갈량의 지혜를 배우고 조조의 리더십을 본받아, 임파워먼트를 향상시키는 조직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간절함이 생겼다. 팀원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으로, 권위주의를 지양하고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인격으로 성장하려고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