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료계, ‘역지사지’ 한마음 의료계 위기극복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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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료계, ‘역지사지’ 한마음 의료계 위기극복 약속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3.01.0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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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섭 병협 회장, “이기주의 멀리하고 오로지 환자 안전 위해 매진하자”
이필수 의협 회장, “보건의료 제도 정책 설계에 전문가 의견 귀 기울여야”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 “의료계 산적한 과제 함께 손잡고 해결해 나가야”
대한병원협회와 대한의사협회는 1월 3일 프레스센터에서 2023년 의료계 신년하례회를 열었다. ⓒ병원신문.
대한병원협회와 대한의사협회는 1월 3일 프레스센터에서 2023년 의료계 신년하례회를 열었다. ⓒ병원신문.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의료계 위기극복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갑시다.”

대한병원협회(회장 윤동섭)와 대한의사협회(회장 이필수)는 1월 3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2023년 의료계 신년하례회’를 열고 계묘년 새해에는 정부와 협력해 한마음 한뜻으로 국민건강 수호에 앞장설 것을 천명했다.

이날 윤동섭 회장은 3년 넘게 국민 건강권을 지키고 의료기관 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투를 벌인 의료계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면서 인사말의 운을 뗐다.

윤동섭 대한병원협회 회장. ⓒ병원신문.
윤동섭 대한병원협회 회장. ⓒ병원신문.

필수의료 확충 및 강화, 전공의 수련 시스템 개선, 의료 이용 쏠림·양극화 해소, 건강한 의료생태계 조성, 의료기관 내 폭언·폭행·상해·방화 사건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의료계의 노력과 희생이 더욱 빛나고 있다며 격려 인사로 신년하례회의 문을 연 것.

윤동섭 회장은 “정부가 지난 연말 건강보험 지속가능성 제고와 필수의료 지원 계획안을 공개하고 조만간 보건의료계획도 발표할 예정인데, 이에 병협도 달라진 사회 및 의료 환경 속에서 의료계가 나아갈 방향을 선도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스마트병원 시범사업 및 디지털 치료제 인허가 등 4차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변화에 의료계도 선제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 윤동섭 회장이다.

윤동섭 회장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기술의 발달로 의료시스템은 질병의 치료에서 건강증진과 예방으로까지 확대돼 다양한 로봇과 웨어러블 기기들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근거 중심의 의료서비스가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이어 “수술 및 진료보조 로봇을 비롯해 안내, 배송, 방역, 판독에 이르기까지 첨단 기술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며 “의료계는 이 같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경쟁력을 키워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세계 시장에서 ESG 경영이 강조되면서 기업경영과 산업화가 이익만을 좇는 것이 아닌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발휘하도록 요구하고 있는 만큼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으로 2023년을 채워가자는 게 윤동섭 회장의 바람이다.

윤 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이기주의는 멀리하고 오로지 환자 안전과 의료 질 향상을 위해 매진해야 한다”며 “병협도 안전한 진료환경을 위해 의료자원의 효율적 활용과 배분, 전달체계 정립에 힘쓰고 전문가 단체로서 대정부·대국회 활동을 강화하는 등 긴밀한 소통으로 의료정책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언급했다.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왼쪽)과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왼쪽)과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 ⓒ병원신문.

이필수 회장도 의사 회원들이 안전하고 소신껏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나가고자 정부, 국회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다양한 의료정책과 제도에 주도적인 목소리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이필수 회장은 “지난 한 해 의료계를 위협하고 국민건강에 역행하는 법안을 저지하는데 주력했다면, 2023년은 국민건강과 회원권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며 “이 과정에서 정부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 보건의료 제도와 정책이 어떻게 설계돼야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보장되고 행복해지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한의사 초음파진단기기 사용 문제처럼 과학적인 근거가 배제된 판단과 정책 추진은 국민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초래할 것이 자명하니 올해는 보건의료 현안 추진에서 정부, 국회, 의료계가 함께 긴밀히 협력하길 희망한다는 것.

이 회장은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의협이라는 큰 비전 아래 구체화한 미션들을 달성하고 국민건강을 수호하는 보건의료 전문가단체로서 굳건한 위상을 확립하는 계묘년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태전 대한병원협회 명예회장(왼쪽)과 박성민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 ⓒ병원신문.
유태전 대한병원협회 명예회장(왼쪽)과 박성민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 ⓒ병원신문.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의료계에 산적한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진정성을 갖고 의료계와 소통하겠다는 약속을 전했다.

특히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 건강보험 지속가능성 제고, 비대면 진료 제도화, 재난 의료 대응체계 개선 등에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한 박민수 차관이다.

박민수 차관은 “지금까지 의료계의 헌신으로 코로나19 대응에 많은 성과를 냈고 향후 있을 재유행에서도 의료계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직결되는 정책 추진에 있어서 진정성을 갖고 소통할 테니 의료계도 열린마음으로 협조해 달라”고 부탁했다.

유태전 병협 명예회장과 박성민 의협 대의원회 의장도 올 한해 의료계가 합심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하길 기원하며 축사를 건넸다.

유태전 명예회장은 “최근 의료계에 상당히 우울한 소식이 많은데 토끼가 멀리 뛰듯이 올해는 의사의 권익을 신장하는 행복한 한 해가 됐으면 한다”며 “선진 의료와 병원계 발전을 위해 노고가 많은 윤동섭 회장과 이필수 회장에게 감사하다”고 덕담했다.

박성민 의장은 “지난해 대법원이 관련 단체의 전문적인 의견 청취도 없이 이원화된 의료체계를 완전히 무시하는, 피해를 입은 환자의 고통을 외면한 어이없는 초음파진단기기 판결을 내렸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의협 집행부, 대의원회, 의료계 전 직역, 회원 모두가 일치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3년 의료계 신년하례회에 참석한 내빈들. ⓒ병원신문.
2023년 의료계 신년하례회에 참석한 내빈들. ⓒ병원신문.

한편, 이날 신년하례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오랜만에 대규모로 개최된 것을 축하하듯 많은 내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병원계에서는 윤동섭 회장을 비롯해 유태전·김윤수·임영진 병협 명예회장, 이석현·정인화·윤해영·안병문·김기택 병협 상임고문, 최호순 병협 감사. 이왕준 병협 KHC조직특별위원장, 김연수 병협 부회장 겸 국립대학병원협회장, 유경하 병협 부회장 겸 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장, 오주형 상급종합병원장협의회장, 윤을식 대한사립대학병원협회장, 이상덕 대한전문병원협회장, 안영근 광주전남병원회장, 정승용 대한수련병원협의회 회장, 조승연 전국지방의료원엽합회 회장, 송관영 서울의료원 의료원장, 김성완 경희의료원 의료원장 등이 자리했고 의협에서는 이필수 회장, 박성민 의장, 임인석 부의장, 이정근 의료배상공제조합 이사장, 백현욱 한국여자의사회 회장, 김동순·김봉옥·김숙희·김정묵·김화숙·문용자·박성태·배순희·이병훈·정덕회 고문, 주수호 전 회장, 김영진 대표감사, 고광송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박명하 서울특별시의사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국회·의학단체에서는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 국민의힘 최재형·서정숙·조명희·조수진 의원, 정지태 대한의학회 회장, 이윤성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원장, 한희철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이사장, 왕규창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원장, 박태근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 대한약사회 최광훈 회장, 이종엽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곽지연 대한간호조무사협회 회장, 김용호 서울시의회 시의원 겸 정책위원장, 유철욱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회장, 황윤숙 대한치과위생사협회 회장, 이지은 대한작업치료사협회 회장 등이 함께했다.

2023년 의료계 신년하례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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