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병원인 새해소망] 유창훈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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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병원인 새해소망] 유창훈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 병원신문
  • 승인 2023.01.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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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처럼 굳건한 ‘일상’ 위에 서로를 향한 ‘감사’를 표현하는 새해 되길

2022년이 지나가고 202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아직 코로나19의 여파가 여전히 남아 있기는 합니다만, 많은 곳에서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암으로 진단받고 치료를 시작하는 환자들과 그 옆에서 같이 병을 이겨내시고자 하는 환자 가족들이 코로나 방역 정책이나 코로나 전파 우려에 환자와 일상을 함께 하는 것을 많이 주저하셔서 안타까움이 컸습니다.

최근에는 가족들과 여행을 가시거나, 가족 행사로 항암치료 일정을 조정하겠다고 요청하는 경우가 코로나19 이전만큼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때마다 ‘우리 환자들도 일상의 즐거움, 가족과 같이하는 즐거움을 드디어 경험하시는구나!’라는 반가운 마음으로 일정을 조정해 드리고 있습니다.

암 진단과 치료에 대한 고민으로 심리적 압박을 받는 암환자뿐만 아니라 함께하는 가족 분들께 매번 말씀드리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일상의 중요성’입니다.

암이라는 큰 충격이 평범했던 일상을 뒤흔들겠지만, 그러한 중에도 나의 평범했던 일상을 최대한 유지하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얼핏 보면 사소해보일지 모르는 반복된 일상이 주는 안정감은 생각보다 굳건한 뿌리가 됩니다.

이를 바탕으로 한 치료의 선택은 큰 후회가 없는 경우가 많고, 힘든 치료를 이겨내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우리가 비로소 알게 된 것은 우리가 매일 반복하는 이러한 일상이 정말 값지다는 것입니다.

새해를 맞아 새로운 사람, 새로운 장소,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 역시 중요하지만, 우리가 항상 마주치는 일상에 대해서 뒤돌아보고 이를 더 나아지게하기 위한 노력 역시 올 한해에는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023년 새해에는 우리가 환자를 위하여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지해 주는 가족, 그리고 병원 동료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길 바라봅니다.

병원 구성원 모두가 직책이나 역할과 상관없이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다하여 우리가 보살피는 환자들에게 최선의 치료 결과를 제공할 수 있도록 병원의 일상을 만들고 가꾸어가는 1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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