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디지털 헬스케어, 지속가능한 의료의 미래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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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디지털 헬스케어, 지속가능한 의료의 미래 ①
  • 병원신문
  • 승인 2023.01.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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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닥터앤서 2.0 : 고혈압
김주한 전남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2023년 1월 현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정보통신기술 ICT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융합발전으로 4차 산업 혁명이 미래 성장의 핵심으로 지속적으로 주목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정의를 정보통신 기술과 헬스케어가 융합된 산업으로, 빅데이터, AI 등의 ICT를 활용해 고도화된 환자 맞춤 의료서비스와 환자, 일반인의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건강관리 제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이라고 말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만의 고유한 특성은 진단과 치료 중심이던 과거의 헬스케어 패러다임은 이제 소비자인 환자가 직접 참여하는 예방 중심으로 전환되었다는 점에 있으며 헬스 즉 건강을 유지 및 증진하기 위한 효율적인 관리에 초점이 맞춰 있다고 할 수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한가지를 꼽자면 결국 헬스케어를 제공받는 소비자 혹은 환자에게서 추출되는 데이터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유전체 분석과 사물인터넷 등에서 개인으로부터 얻는 데이터가 더욱 증가하면서 빅데이터가 만들어지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다.

환자로부터 제공되는 데이터의 양이 많을수록 즉 다수의 환자가 있는 유병률이 높은 질환에서 디지털 헬스케어의 적용이 용이할 것이며 한편으로는 실제 임상 진료 현장에서 환자가 직접 제공하는 데이터와 함께 환자가 치료와 관리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디지털 헬스케어의 유용성과 효용성을 높일 수 있는 경우가 만성 성인 질환이라고 생각된다.

만성 성인 질환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고혈압은 2018년 대한고혈압학회 발표자료에 의하면 국내 기준 유병률이 28.3%이다.

2020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15.7%를 차지했고, 2030년에는 25% 이상으로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예정인데 우리나라는 고령화 속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며 급격한 인구 구조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고령화 및 초고령화 인구 구조를 고려하였을 때 고혈압의 유병률은 앞으로 우리나라뿐 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주한 전남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김주한 전남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고혈압은 조절하지 않을 경우 뇌경색, 뇌출혈 및 심근경색 등의 심뇌혈관사건의 발생이 크게 증가함이 잘 알려져 있지만 실제 고혈압으로 치료받는 환자들 중 치료목표인 수축기 혈압 140 mmHg 미만, 이완기 혈압 90 mmHg으로 조절되는 환자의 비율은 50%에도 못 미치고 있어 고혈압의 불량한 조절도에 따른 각종 합병증의 증가 및 이로 인한 의료비 상승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고혈압의 진단 및 치료 과정에 있어 하나의 중요한 인자는 혈압 상태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진료실에서는 가정 및 일상생활에서 측정한 혈압보다 혈압이 높게 측정되는 백의고혈압 (whitecoat hypertension) 현상이 잦고, 의사들은 백의고혈압 현상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실제 진료실에서 높은 혈압이 측정되었을 때 이것이 백의고혈압 현상에 의한 일시적인 혈압상승인지 아니면 실제 환자의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고 있는 것인지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고혈압 환자라고 할지라도 자신의 혈압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진료실에서 측정한 혈압만으로 약물 조절을 해야하는 것이 일선 진료에 임하는 임상의사들의 고충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21년 4월 전남대학교병원과 라이프시맨틱스가 중심이 되어 고혈압 질환에 대한 인공지능 관련 국책 과제가 선정되었다.

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서 주관하는 AI 정밀의료 솔루션 닥터앤서 2.0 사업이다. 고혈압 질환 관련 닥터앤서 2.0 사업은 환자들의 일상 혈압 분석을 하고 혈압 관리를 예측하는 소프트웨어와 고위험군 발굴 및 위험도와 합병증을 예측하는 소프트웨어의 개발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으며 2021년 9월부터는 1,2차 의료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고혈압 환자 모집을 시작하였다.

닥터앤서 2.0 고혈압 관련 소프트웨어는 환자 주도 혈압 모니터링 시스템, 고혈압 관리 시스템, 전문가 고혈압 카운셀링 시스템을 도입하여 전 의료기관에서 최적의 고혈압 관리를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차기 혈압 예측 시스템을 개발하여 고혈압 치료 및 관리에 직접적이고 직관적인 시스템을 구축함과 동시에 대규모 환자 군을 대상으로 혈압 관리 현황 및 적정성 평가를 통해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굴하고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 및 치료 경과와 부작용을 판단하여 예후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자 하였다.

궁극적으로 닥터앤서 2.0 과제를 통해 환자들이 직접 측정한 가정 혈압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진료의사에게 보고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이 구축되면 항고혈압약제 조절에 큰 도움이 되며, 특정 약제에 부작용이 예상되는 환자를 미리 파악하여 약제를 개별화함으로써 약제 순응도를 상승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고위험 및 합병증을 미리 예측하여 다가오는 초고령화 사회에 맞춰 국민 건강을 증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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