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전증후군의 주범은 사린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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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전증후군의 주범은 사린가스
  • 윤종원
  • 승인 2004.11.05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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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의 걸프전 참전군인들이 앓고 있는 `걸프전 증후군" 증세는 신경가스인 사린에 노출된 탓일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를 인용, 3일 보도했다.

뉴사이언티스트는 미 정부 산하 `걸프전 참전군 질환 조사자문위원회"가 다음주 발표할 예정인 보고서를 일부 입수, 사린가스가 걸프전증후군의 주범일 수 있다고 전했다.

뉴사이언티스트는 조사자문위 과학자들의 말을 빌어 걸프전 참전군인들이 앓고 있는 신경계 손상 증세가 사린가스의 피해 증상과 일치한다면서 이들이 저단위의 사린가스에 노출돼 병을 앓게 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원회 내 세 그룹의 과학자들은 걸프전 참전군인들의 증세 중 일부를 설명할수 있는 특수한 종류의 신경계 손상을 각각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과학자들은 또 참전군인들의 인체에서 사린가스 같은 화학성분을 분해하는 효소를 미량 검출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미국과 영국 정부 당국은 참전군인들이 신경가스의 피해를 입지 않았고, 어떤 군인도 사린가스에 대한 치명적 노출시 겪는 전형적인 증세를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뉴사이언티스트는 "매우 소량이라도 되풀이 노출될 경우 위해를 미칠 수있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군인들이 전쟁 내내 저단위로 화학무기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동물 실험 결과 소량의 사린가스도 눈에 띌 만한 영향을 즉각 유발하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 걸프전 참전군인들이 보이는 것과 같은 뇌와 신경 손상을 뒤늦게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과학자들은 지적했다.

걸프전 당시 참전군인들은 연합군이 이라크에 공중폭격을 퍼부을 때 하루 2∼3회씩 화학무기 경보에 시달렸으며, 전투 후 화학무기 더미를 폭파시켰던 남부 하미시야 부근에 주둔했던 수천 명의 군사들도 사린가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뉴사이언티스트는 말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미 과학자들이 걸프전증후군이란 병의 존재를 확인했으며, 독성물질에 대한 노출을 발병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독성물질이 약인지 혹은 신경가스인지 여부는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영국내 사회운동가들은 현재 6천 명의 참전군인들이 걸프전증후군에 시달리고 있으며, 환자들은 불안정한 기분, 기억력 손상, 집중력 부족, 식은땀, 피로감, 성적 장애 등 다양한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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