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대상 의료기관 절반 이상 4~5등급
우울증 외래 첫 적정성 평가결과, 의료기관 절반 이상이 4~5등급을 받고 평균 점수는 43.2점에 머무르는 등 전반적으로 기대 이하의 성적이 나왔다.
특히 병원급 우울증 환자 10명 중 6명 이상은 타 진료과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선민)은 만 18세 이상 우울증 환자를 외래에서 진료한 의료기관 4,224곳을 대상으로 우울증 외래 1차 적정성 평가결과를 10월 31일 공개했다.
우울증 외래 신규환자는 첫 방문일 6개월 이전 기간 동안 우울증 상병으로 항우울제나 정신요법 처방 이력이 없는 환자를 의미한다.
이번 적정성 평가대상은 48만3,078명이며 이 중 80%가량이 의원에서 발생했다.
평가결과를 살펴보면 상급종합병원(60.6%), 종합병원(66.3%), 병원(85.9%), 요양병원(68.6%)에서는 우울증 환자의 60% 이상이 정신건강의학과가 아닌 타 진료과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반면 의원은 평가대상 환자 37만3,414명 중 66.1%가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평균 점수는 43.2점을 기록했으며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 64.0점, 정신병원 48.6점, 의원 43.9점, 종합병원 42.9점, 병원 31.4점, 요양병원 30.6점 순이다.
평가지표는 △첫 방문 후 3주 이내 재방문율 △첫 방문 후 8주 이내 3회 이상 방문율 △우울증상 초기평가 시행률 △우울증상 재평가 시행률 △항우울제 84일 이상 처방 지속률 △항우울제 180일 이상 처방 지속률(모니터링) 등 총 6개다.
이 가운데 재방문율을 지표는 의료 접근성이 높은 의원에서 높게 나타났으며 종합병원 이상은 내원주기가 긴 대형병원의 진료환경 영향으로 결과가 낮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구체적으로 첫 방문 후 3주 이내 재방문율은 39.4%, 첫 방문 후 8주 이내 3회 이상 방문율은 21.5%였다.
우울증 초기평가 시행률과 재평가 시행률의 결과는 종별로 갈렸다.
초기평가 시행률은 상급종합병원 24.3%, 의원 34.6%였던 반면 재평가 시행률은 상급합병원 47.3%, 의원은 23.1%였던 것.
특히 1등급 기관은 651곳으로 전체의 15.4%에 머물렀으며 상급종합병원 4곳을 비롯해 평가대상 의료기관 절반 이상인 2,282곳이 4~5등급을 받았다(4등급 1,572기관, 5등급 710기관).
정영애 심평원 평가실장은 “내과 등 비정신과 전문의에 대한 교육 및 홍보 등으로 우울증 환자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 강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울증 초기 치료는 지속적인 재방문, 평가척도를 활용한 치료계획 및 재평가 등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가까운 의원급 우수기관을 자주 방문할 수 있도록 대국민 홍보·안내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이어 “이번 평가는 우울증 진료에 있어서 기본적인 내용을 담았는데 아직은 첫 평가이기 때문에 다소 낮게 나온 측면이 있다”며 “2차 평가는 2023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고, 평가를 진행하면서 결과를 향상할 수 있는 요소는 무엇인지 보완하고 질 향상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