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미 대구파티마병원장 “저는 조력자, 직원들이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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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미 대구파티마병원장 “저는 조력자, 직원들이 주인”
  • 최관식 기자
  • 승인 2022.10.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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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여 환자경험평가 전국 1위 달성
의료진들을 병원 정책결정에 참여시켜 빠른 의사결정 추진한 결과
환자·진료·이념 중심 비전 체화, 즐겁고 성장하며 보람 느끼는 병원

김선미 대구파티마병원장을 최근 병원에서 만나 병원경영 경험담을 들으며 머릿속에 선명하게 떠오른 단어는 ‘자조(自助)’였다.

병원장이 앞장서서 직원들을 이끄는 게 아니라 병원장은 조력자로서 뒤에서 지원과 응원을 보내고,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병원의 주인으로서 앞에서 병원을 이끌어나가는 ‘이상적인’ 조직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병원 곳곳을 둘러보며 만난 직원들은 상대가 누구든 상냥한 미소로 인사하며 다가와 언제든지 도울 준비가 돼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대구파티마병원 김선미 병원장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대구파티마병원 김선미 병원장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피크에 달했던 2020년 8월 제9대 병원장으로 취임한 김선미 병원장은 이에 대해 “환자 중심, 진료 중심, 이념 중심의 비전을 토대로 저는 소통과 함께 ‘책임의 봉사자’ 그리고 ‘봉사의 책임자’로서 역할을 다할 뿐”이라며 “각 부서 책임자들이 소통확대에 나서고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을 모두 병원 정책결정에 참여시켜 빠른 의사결정을 추진한 결과 자발적인 조직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회의에서 제안된 안건이 사소한 것 하나라도 폐기되는 일이 없도록 귀 기울여 듣고, 병원 미션에 부합한다면 과감한 투자도 주저하지 않으며, 김건우 의무원장을 중심으로 원활한 의사소통과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병원문화를 만들어 간 것이 병원 구성원들의 만족도를 높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김선미 병원장은 “원내 가장 낮은 곳에서 궂은 일을 하시는 환경미화원이나 주차요원, 응급실 등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보면 고생하시는 데 대한 감사의 뜻으로 커피값을 드리기 위해 항상 지갑에 1만원짜리를 여러 장 갖고 다닌다”며 “저는 수도자이기 때문에 돌볼 사람이 1,700여 명 직원과 환자뿐”이라고 했다.

그 결과 대구파티마병원은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제3차 환자경험평가에서 종합병원 부문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전국 314개 종합병원 중 1위이자, 상급종합병원을 포함한 전체 참여기관 359개소 중에서는 4위다. 특히 의사 영역에서는 90.58점으로 전체 참여기관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17년 첫 평가에서 100위권 밖에 있던 병원이 이처럼 짧은 기간에 1위로 올라선 것은 병원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환자·진료·이념중심의 비전을 체화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선미 병원장은 “직원 만족도가 곧 환자 만족도로 이어진다는 생각에 업무에서 보람과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환자·진료·이념 중심의 토양을 마련하고 그 문화가 뿌리내려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적자를 감수하고도 대구 지역응급의료센터 유일의 24시간 소아 응급 진료 운영과 높은 비중의 의료급여환자 등 소외계층에 대한 섬김과 돌봄이 직원들의 마음가짐에 그대로 반영돼 대외 평가에서 높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 병원에서 퇴직하시는 간호사들을 만나면, 대구에서 타 병원 대비 급여 수준은 낮아도 매일 매일의 병원 생활이 즐겁고 영적으로 성장하는 변화가 있어서 보람이 컸다고 말씀하신다”며 “하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양질의 진료를 제공하고 수익 창출에도 노력해 병원 구성원들의 급여나 복리후생의 질을 높이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선미 병원장은 “저희 병원의 가장 큰 자산은 병원문화”라며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하는 직원들에게 늘 감사드리며, 직원들의 노력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대구파티마병원은 코로나19 기간인 2021년부터 동관 리모델링에 착수, 최근 이를 완료하고 효율적인 진료공간과 검사실 배치, 원무 원스톱 서비스 창구 개설 등 환자중심 진료전문병원으로 힘차게 도약하고 있다.

병원장실에서 병원신문을 비롯한 기자들과 인터뷰 중인 김선미 대구파티마병원장(사진 오른쪽).
병원장실에서 병원신문을 비롯한 기자들과 인터뷰 중인 김선미 대구파티마병원장(사진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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