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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치료 패러다임, 대전환의 시기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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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치료 패러다임, 대전환의 시기가 오고 있다”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2.09.20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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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치매학회, 치매 전 단계 ‘경도인지장애’ 인식개선 시급
학회 설립 20주년 맞아 오는 추계학술대회서 새로운 미션과 비전 발표

“지금까지 나온 치매약은 모두 증상의 완화를 늦추는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현재 승인을 앞두고 있고 앞으로 승인될 약들은 항체치료제로 직접적인 치매 치료를 위한 약이다.”

설립 20주년을 맞은 대한치매학회(이사장 양동원)가 치매 치료의 패러다임 대전환 시기가 오고 있다며 경도인지장애를 중심으로 치매 치료와 관리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대한치매학회는 ‘세계 치매극복의 날’과 ‘대한치매학회 설립 20주년’을 맞아 9월 19일 코리아나홀텔 7층 스테이트홀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대한치매학회 임재성 홍보이사, 양동원 이사장, 박기형 기획이사, 최호진 정책이사ⓒ병원신문
왼쪽부터 대한치매학회 임재성 홍보이사, 양동원 이사장, 박기형 기획이사, 최호진 정책이사ⓒ병원신문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양동원 대한치매학회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노인 인구수가 전체 인구의 15.8%를 차지하는 고령화 사회로, 대표적인 고령 질환인 치매의 환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다 근본적인 치매 관리와 실현 가능한 정책이 대두되고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 이사장은 “알츠하이머 치매로 악화될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부터 올바른 인식과 적극적인 예방 및 치료가 필요하나 현재 경도인지장애는 질병분류상 F코드로 묶여 경증질환으로 치부되고 있다”면서 “중증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과학적인 분류체계부터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질병뷴류상 F코드가 들어가면 보험에 가입할 수 없고 실손보험에서도 제외된다.

특히 양 이사장은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미국 FDA에서 승인 받은 치매약이 국내에 도입되지 않은 점은 안타깝다”면서 “그러나 오는 11월 말에 2가지 후속 치료약물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 65세 이상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수는 2010년부터 10년간 약 3.2배 증가해 2021년에는 67만명을 넘었다. 치매의 전 단계라고 흔히 알려진 경도인지장애 환자도 꾸준히 증가해 254만명이 넘는다.

그러나 치매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과 달리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는 2003년 이후 새롭게 승인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2003년 이후 18년 만에 치매 치료제가 미국 FDA 조건부 승인을 받았지만 학계에서 많은 논쟁을 겪고 있다.

대한치매학회 임재성 홍보이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이러한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2세대 항체 치료제가 활발히 개발되고 있지만 이 치료제들은 증상 완화가 아닌 병을 근본부터 치료하는 약으로, 주 치료 대상을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경도인지장애’ 또는 ‘초기 치매’ 환자들로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 이사는 “새로운 시대의 서막이다. 많은 학계 전문가들도 그렇지만 수년 내에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치매 치료제는 4가지였지만 현재 승인을 앞두고 있고 앞으로 승인을 받을 약들은 항체치료제로 직접적인 치매 치료를 위한 약”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전문적인 진료를 통해 향후 악화 가능성이 있는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경도인지장애’ 여부를 가려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임 이사는 “항체 치료가 가지고 있는 부작용이 있어 고도화된 전문적인 진료가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경증질환이라는 오해 때문에 적절한 진단검사와 전문의료진에 의한 추적관찰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우리 학회는 이러한 치매 치료 패러다임 전환에 대비한 제반 환경 조성 등 의료환경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치매의 전단계로 여겨지는 ‘경도인지장애’에 대해 일반인들은 알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치매학회가 한국갤럽과 함께 전국 17개 시도, 만 18세 이상의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58%는 ‘경도인지장애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도 없다, 오늘 처음 들어본다’라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73%는 경도인지장애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인지를 전혀 알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65%는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경도인지장애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도 없고, 88%는 진단을 위해 검사가 필요한지 몰랐다고 답해 관련 인식 제고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면서 학회는 선제적으로 치매를 예방 및 관리하는 정책으로 치매친화사회 실현이 필요하다며 △치매예방 분야 지원 및 전문인력 양성 △민관 합동 치매 관리 체계 구축 △치매 고위험군 고령층 지원 확대 △치매 관련 산업 육성 등을 제안했다.

대한치매학회 최호진 정책이사는 “치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치매에 대한 사회적 비용과 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의료적 개입과 정책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매년 10~15%의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치매로 진행되고 치매 환자가 늘어갈수록 치매 관리 비용의 부담도 함께 증가하게 되는 만큼 대한민국의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2013년 11조 7,000억원이었으나 2060년에는 43조 2,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최 이사는 “그동안의 정책적인 노력을 통해서 치매를 관리하기 위한 기본적인 사회적 인프라는 갖추어졌지만 이를 운영할 수 있는 전문인력 육성을 위한 지원이 부족하고, 공공 기관 위주의 정책 서비스 제공으로 인하여 늘어나는 치매 환자 관리 수요에 대한 대응에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며 “효율적 치매 관리를 위해 민간 영역의 참여 확대를 유도하고, 치매 전문가 육성을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더욱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양 이사장은 “모든 국민이 치매에 대한 걱정 없이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예방, 관리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도록 앞으로도 학회는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학회 설립 20주년을 맞아 올해 추계학술대회에서 새로운 미션과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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