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유일 소아외과 전문의로 자긍심과 보람 느껴”
상태바
“광주·전남 유일 소아외과 전문의로 자긍심과 보람 느껴”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2.08.23 10: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주연 전남대병원 소아외과 교수, 주말‧야간수술에 힘들지만 사명감 가져
전국 소아외과 수술 전문의 50여명도 안돼…필수의료 분야 국가 대책 필요

“광주·전남지역 유일의 소아외과 전문의다 보니 거의 매일 야간수술은 물론 주말마다 출근해 힘들긴 하지만 자긍심과 보람을 느끼며 일하고 있습니다.”

이주연 전남대병원 소아외과 교수가 병원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주연 전남대병원 소아외과 교수가 병원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근 병원신문과 만난 이주연 전남대학교병원 소아외과 교수는 소아외과 분야가 아이들의 외과 수술에 대한 많은 분야를 담당하는 만큼 지루할 틈이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부재할 경우 이 분야를 담당할 전문의가 없는 만큼 소아외과를 비롯한 필수의료 분야에 대한 국가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소아외과는 태어나면서 기형이나 장애가 있거나 큰 사고를 당해 수술이 필요한 18세 이하 소아와 청소년에 대한 수술을 담당한다. 식도 폐쇄나 항문 폐쇄, 횡격막 탈장 같은 선천성 기형부터 사고로 외상을 입었거나 탈장·종양·장기 이식에 필요한 외과적 치료를 전문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 충수염(일명 맹장염)으로 의심되는 소아 환자가 전남지역에서 치료받지 못하고 대전 충남대병원으로 이송됐다는 소식에 소아외과 전문의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충수염 환자 소식은 저도 뒤늦게 들었다. 전남대병원도 수술 방이 꽉 차서 수술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저 역시 서울에서 학회에 참석하고 있었다”며 “전국적으로 소아외과 전문의가 매우 적은 현실이라 앞으로 이런 일이 또 발생할 수도 있어서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전남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이 교수는 이후 울산대 의과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서울아산병원에서 전공의 수련 과정 및 임상강사를 거쳐 전남대병원에 임용됐다.

그는 많은 외과 분야 중에서도 소아외과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바로 광주·전남지역의 열악한 현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아외과 분야를 담당하는 전문의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 전남대병원 소아외과 분야를 전국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싶었다는 게 그 이유다.

이 교수의 소아외과 세부 전문의 번호는 73번이다. 이 숫자도 정년 은퇴를 한 전문의를 제외하면 50여명도 채 되지 않는다. 후임을 찾고 싶어도 매년 소아외과 세부 전문의를 지원하는 숫자가 1~2명에 불과해 기대를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이 교수는 “출산율은 매년 낮아지고 있어서 소아환자들이 급감하고 있고, 고난이도의 외과 수술을 장시간에 걸쳐 해도 의료수가 자체가 워낙 낮다보니 전공의들이 지원 자체를 꺼릴 수 밖에 없다”며 “아이들을 수술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크고 수술 자체도 너무 힘든데 고생한 만큼의 보상마저 없다보니 소아외과에 지원하려는 사람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역에서 물밀듯이 오는 환자들을 위해 야간 및 주말 수술을 가리지 않는 이 교수는 단순한 의무감이 아닌 8살과 10살의 두 딸을 둔 엄마의 마음은 물론 이 지역에서 유일한 소아외과 전문의로서 자긍심을 갖고 일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힘들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지루하지 않게 매일매일 새로운 부분을 배운다는 마음으로 재미있고 즐겁게 지내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서울에 위치한 대형병원의 소아외과처럼 인력은 물론 실력도 늘려서 이 지역의 소아외과 환자들의 한 줄기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말을 남기고 수술실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