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해제 후 정신건강 지표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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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해제 후 정신건강 지표 개선
  • 최관식 기자
  • 승인 2022.08.1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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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감소·고립 등 현실적인 문제로 인한 자살생각률은 증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실시한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우울과 불안 등 정신건강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소득감소와 고립 등 현실적인 문제로 인한 자살생각률은 증가했다.

보건복지부는 2022년 2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8월 10일(수)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그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8월 10일 정례브리핑에서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022년도 2분기 조사는 6월 23일부터 7월 3일까지 전국 2,000여 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첫 조사로 우울 그리고 불안과 같은 부정적 지표는 실태조사 시작 이후 가장 낮게 나타났으며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같은 점진적인 일상회복의 결과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8월 10일 정례브리핑을 진행 중인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8월 10일 정례브리핑을 진행 중인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박 반장은 이어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 비해서는 우울의 위험군이 약 5배로, 높은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경제적·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적극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며, 정부는 계속해서 정신건강실태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전 국민 심리지원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2022년 6월 실태조사 결과 우울위험군은 16.9%로, 코로나19 실태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로 점차 안정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다만 2019년의 3.2%에 비해서는 5배가 넘는 수치로 여전히 높고 위험한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30대가 24.2%로 가장 높고, 40대(17.0%), 50대(16.0%), 20대(14.3%), 60대(13.0%)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18.6%로 남성(15.3%)보다 3.3%p 더 높았다.

연령별 우울위험군(%)
연령별 우울위험군(%)

소득이 감소한 경우의 우울위험군이 22.1%로 소득이 증가하거나 변화가 없는 집단(11.5%)에 비해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나, 경제적인 문제와 정신건강과의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가구형태에서는 1인 가구의 우울위험군이 23.3%로 2인 이상으로 구성된 가구(15.6%)에 비해 높게 나타났으며, 결혼상태별로는 배우자가 없는 경우(미혼, 사별‧이혼 등)가 20.6%로 기혼(14.3%)에 비해 높았다.

다른 정신건강지표와 달리 자살생각률은 2022년 6월 12.7%로 3월(11.5%)에 비해 증가했으며, 코로나19 초기(2020년 3월 9.7%)에 비해 여전히 높고,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4.6%)과 비교해도 3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나타내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낙인’도 2022년 6월 조사결과 6.2점(총 15점)으로 지난해 3월(8.1점)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정신건강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는 12.0%에 불과하며, 이용의사 비율(60.2%)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생활 방해정도(0~10점)는 4.4점으로, 지난 3월(5.1점)에 비해 감소했다.

필요서비스는 경제적 지원이 2.05점으로 가장 높았고, 감염병 관련 정보(1.94점), 개인 위생물품(1.89점)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실태조사 책임 연구자인 대구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현진희 교수는 두려움, 불안은 시간이 경과하면서 적절히 감소하고 있지만 우울의 감소 정도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국민들의 우울감 감소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또 코로나19 기간 누적된 소득 감소, 고립 등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정신건강이 더 악화되거나 자살이 증가할 우려에 대비해 경제적‧사회적으로 취약한 계층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정은영 정신건강정책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처음 실시한 조사에서 우울, 불안 등 전반적인 정신건강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 것은 의미있는 일이지만 다른 한편 자살생각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코로나19 기간 동안 누적된 경제, 정신, 신체 건강문제가 일상회복시기 자살 위기로 분출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국민 누구나 도움이 필요할 때 정신건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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