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전화진료와는 다르다! 전화진료와는!”
상태바
“단순 전화진료와는 다르다! 전화진료와는!”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2.07.15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재택치료관리 의원급 의료기관 서울형 백서 발간식 열려
참여기관 설문조사 결과 원격의료에 대한 관점 ‘긍정적’ 변화 커
내과의사회 등 설문결과와 상반?…“시스템상의 차이 때문” 반박
(사진=연합)
(사진=연합)

코로나19 재택치료관리 의원급 서울형(재택치료 서울형)에 참여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전화진료(비대면진료) 등 원격의료에 대한 관점이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답한 비율이 5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한내과의사회,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4개 전문과목 의사회원이 참여한 설문조사와 상반된 결과가 나온 것인데, 이를 두고 서울시의사회는 ‘시스템상의 차이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즉, 엄밀히 따지자면 재택치료 서울형은 대부분의 일반 개원의가 실시한 단순 전화진료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박명하)는 7월 14일 서울시의사회관 5층 대회의실에서 ‘코로나19 재택치료관리 의원급 의료기관 서울형 활동보고서(백서)’ 발간식을 개최했다.

재택치료 서울형은 지난해 12월부터 서울시와 서울시의사회가 함께 시행하는 사업이다.

구로구의사회를 시작으로 7월 6일 기준 총 13개구 의사회(강북구, 관악구, 구로구, 노원구, 동대문구, 마포구, 서대문구, 서초구, 성동구, 성북구, 종로구, 중구, 중랑구)가 참여하고 있으며 약 46만3,170명의 환자를 관리했다.

이날 백서 공개와 함께 발표된 재택치료 서울형 참여의료기관 설문조사에서 눈길을 끈 대목은 전화진료(비대면진료) 등 원격의료에 대한 관점 변화였다.

설문조사 결과 재택치료 서울형 참여 의사 10명 중 5명(52%)이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응답한 반면 ‘부정적’으로 변화했다고 답한 의사는 3%에 불과했다.

아울러 기타 2%를 제외하고 ‘변화없다’는 답변은 43%였는데, 이를 모두 ‘부정적’인 시선으로 가정해 합산(3%+43%)한다 한들, 원격의료에 대한 긍정 분위기(52%)가 부정 분위기(46%)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내과의사회, 소아청소년과의사회, 이비인후과의사회, 가정의학과의사회가 공동으로 전국 총 2,588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서 비대면진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72.4%를 차지한 것과 전혀 다른 결과다.

당시 4개 진료과 의사회장은 “70% 이상의 내과·소아청소년과·이비인후과·가정의학과 의사회원들은 오진 위험, 의료영리화, 의료전달체계 붕괴 등에 대한 우려로 비대면진료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정부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참고해 비대면진료 제도의 도입을 신중하게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고 제언한 바 있다.

재미있는 것은 재택치료 서울형 참여의료기관 설문조사도 내과, 이비인후과, 가정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순으로 응답 비율이 높았다는 점이다.

재택치료 서울형
재택치료 서울형 백서 발간식에 참석한 서울시의사회 및 13개 구의사회 회장들.

이와 관련 백서 발간식에 참석한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과 각구의사회장들은 재택치료 서울형의 경우 일반 비대면진료와 다르기 때문에 상반된 설문조사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명하 회장은 “재택치료 서울형의 모니터링 시스템은 4개 진료과 비대면진료와는 차이가 있다”며 “양측의 설문조사 목적이나 내용을 봤을 때 해석하기 나름이고, 비대면진료에 대한 아쉬움을 얘기하면서 부정적인 수치가 높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동우 각구회장협의회장(구로구의사회장)도 “두 설문조사는 서로 간의 관점이 다르다”며 “일반관리군 비대면진료를 담당한 일선 의료기관과 달리 재택치료 서울형은 집중관리군을 대상으로 했다”고 강조했다.

오동호 중랑구의사회장은 “비대면진료에 불안정한 부분이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재택치료 서울형은 운영단의 역할이 컸다”며 “이처럼 백업 시스템이 없으면 비대면진료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누가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재택치료 서울형 또한 지자체의 도움이 없었다면 부정적인 인식이 더 컸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장성광 강북구의사회장은 “통칭 전화진료라고 표현하는 단순 비대면진료는 각각의 의원급 원장 혼자서 환자를 상대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며 “이와 달리 재택치료 서울형은 서울시 재택의료 협의체, 재택치료 지원센터, 재택치료 운영단, 지자체 등의 행정적 도움이 뒷받침돼 좋은 성과를 냈다고 본다”말했다.

장 회장은 이어 “만약 이런 지원이 없었다면 4개 진료과 설문조사와 비슷한 소회가 나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명하 회장은 재택치료 서울형을 통해 서울시의사회와 구의사회의 존재의미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며 백서 발간을 자축했다.

박 회장은 “재택치료 서울형 참여 의사들은 전우 또는 동지라고 표현할 만큼 동료애가 높아졌다”며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나름의 역할을 했다는 자부심, 보건소에 대한 인식 변화 등으로 향후 지역사회 커뮤니티케어 참여 의지가 늘어난 것 같다”고 언급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