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과 병원인의 병원신문 최종편집2022-10-05 21:54 (수)
환자의 집보다 쾌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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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집보다 쾌적해야 한다
  • 병원신문
  • 승인 2022.07.11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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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개성 앨리오앤컴퍼니 대표이사…병원경영의 실전 전략(10)
변화를 쉽게 알릴 수 있는 시설개선은?…1층 화장실이 병원 이미지 좌우
확장 부지는 미리 마련하는 것이 좋아…여유자금 생긴 후에는 늦어
박개성 앨리오앤컴퍼니 대표이사
박개성 앨리오앤컴퍼니 대표이사

“병원은 명의만 있으면 잘 된다”며 시설관리에 소홀한 병원이 적지 않다. 돈이 들어가는 것을 피하고 싶은 마음일 수도 있다. 문제는 환자는 물론 명의나 병원의 구성원도 낙후된 시설을 싫어하는데 있다. 최근 20여 년간 우리 국민이 향유하는 공간들은 너무 많이 좋아졌다. 환자와 고객에게 병원의 공간은 어떻게 비쳐질까? 우리 병원의 로비는 주택의 거실보다는 쾌적한지, 화장실은 주택의 화장실보다 깨끗하고 쾌적한지 생각해보자. 필자는 특히 1층 화장실의 수준이 환자가 병원에 대해 느끼는 쾌적성과 이미지라고 생각한다. 병원이 호텔같이 고급스럽거나 쾌적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청결하게 관리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때는 ‘깨진 유리창 효과’와 같이 병원의 전반적인 환경을 더욱 불결하고 불쾌하게 만든다.

환자 눈높이에 맞는 병원시설을 갖추기 위해 대규모 투자가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 우선 병원 공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이 포함된 종합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 때 설계나 공사와 같은 기술적인 관점보다는 병원 운영이나 환자 효익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투입비용의 효율과 성과는 공사나 설계의 품질이 아니라 종합계획의 품질에 따라 결정된다.

■ 시설개선을 할 때 가성비를 생각해야 한다

시설개선은 쉽게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먼저 병원 외부에서 시작하여 병원 내부의 진료공간을 살펴야 한다. 수도권에 위치한 P병원은 신축한 지 오래되지 않아 인테리어 수준도 평균이상이었고, 공간이 넓고 쾌적한 편이었다. 그런데도 시설이 낙후되었다는 고객불만이 적지 않았다. 심지어 의사들이 채용면담을 왔다가 병원의 벽과 주변의 지저분한 모습을 보고 포기할 정도였다. 대기의자는 불편하고 얼룩이 지고 색마저 바래 있었다. 진료실의 책상은 컸지만 뭔가 가득 쌓여있어 환자가 손을 올리거나 가방을 놓을 공간도 없었다. 뒤편에는 의료진의 운동기구나 취미활동 장비 등이 널려있었다. 병원은 문제점을 사진으로 공유한 뒤 주변과 진료실 등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최소한의 가구만 바꾸었다. 그것만으로도 환자들은 병원이 완전히 변했다고 좋아했다. 깔끔하고 아름답게 하기 위해서 많은 돈이 드는 것은 아니다.

대규모 투자를 할 때는 반드시 병실, 진료실, 수술방, 편의시설 등 수익과 관련된 시설의 확장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만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다. 당장의 수요에 대비한 확충은 물론 장기적인 확장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수술방이나 병실 근처에 회의실, 상담실 등 정책공간을 설치해야 한다. 확장할 필요가 있을 때 언제든지 공간을 비우기 쉽기 때문이다.

기존 공간 중에 사용하지 않는 공간도 적지 않다. 사용 중인 공간도 우선순위를 조정하거나 새로운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도입하면 추가공간을 확보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R병원은 예약프로세스 재정비, 자동화 확대 등을 통해 1층의 원무접수수납을 2층의 외래 옆으로 옮겼다. 그 후 복잡했던 1층을 쾌적한 로비와 고객편의시설로 바꿀 수 있었다.

■ 확장할 부지는 미리 준비해야

기존공간을 최적화해도 부족하면 주변부지의 매입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 주변부지의 가격은 병원이 잘 안 될 때는 싸지만 병원이 잘 되기 시작하면 급격히 상승한다. 필요해서 사려하면 이미 너무 많이 올랐다. 주변부지는 무리해서라도 미리 확보해야 한다. 경영상황이 어려운 병원과 협력경영을 시작하면서 병원의 반대를 설득하여 주변부지를 매입했다. 병원이 잘 되자 부지가격이 올라 큰 시세차익을 보기도 했고, 향후 주차장으로 활용하여 많은 돈을 절감하기도 했다.

(사진=연합)
(사진=연합)

과거도 지금도 병원경영은 의료부동산업이라 할 정도로 부동산이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 저자는 제 3자라는 입장과 협상경험을 활용해서 임대로 있던 병원부동산은 물론 병원 옆 부지 그리고 공공부지를 싼 가격에 사기도 했다. 또 개발이 불가한 부지를 기부채납하고 건물용적률을 상향시키자는 역발상의 전략을 성공시킨 적도 있다. 협상이 불가능하다던 부지를 매입했고, 부지매입 후 PF(프로젝트파이낸싱)를 일으켜 중소병원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을 세웠다. 병원도 확장하고 부동산 개발이익도 확보하였다.

대학병원도 개발업자의 분양수익을 공유하여 큰 자본을 들이지 않고 500병상 이상의 병원을 개원한 경우도 있다. 이런 결정들을 할 수 있으려면 평소에 병원의 확장계획이 포함된 장기발전계획을 마련해놓아야 한다. 그래야 기회가 보이고, 이를 잡을 수도 있다. 당장 자금이 없어도 좋다. 여유자금이 생긴 후는 이미 늦었다. 병원의 돈이 없어도 이를 채울 다양한 금융기법들이 있다.

■ 공간의 변화로도 감동을 줄 수 있다

모 대학병원의 병원장님은 취임하는 날에 청소를 담당하는 여사님들과 점심을 같이 했다. 커피를 테이크아웃하여 그분들의 휴게공간에 가자고 했다. 에어컨도 잘 나오지 않는 지하의 좁은 공간이었다. 병원장님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 앉아서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 나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옆의 복도를 통합하여 공간을 넓히고 가구를 넣고 에어컨을 바꾸었다. 이런 사실이 전 병원에 퍼지게 되었고, 작은 공간의 변화가 많은 구성원에게 감동을 주었다. 이렇듯 공간의 변화는 물리적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병원에서 무엇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얼마나 세심하게 배려하는지를 표현하기도 한다. 진료공간 못지않게 구성원의 근무공간과 학습이나 휴식공간도 중요하게 생각했으면 한다.

■ 경영자는 감사해야 하는 자리

‘변화는 비전을 공감하는 것부터’로 시작하여 ‘환자의 집보다는 쾌적해야 한다’는 글을 마지막으로 5개월간 연재했던 ‘병원경영의 실전전략’을 마무리한다. 병원이 쉽게 시도할 수 있도록 협력경영의 진행순서에 따랐고, 주요과제별로 다양한 사례를 공유하고자 했다.

3년 전에도 연재한 적이 있다. 글을 읽고 공감한다면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시도조차 망설이는 많은 병원경영자를 만났다. 3년이 지난 지금 그 병원들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스포츠 경기에서 자기가 공격할 자신이 없으면, 상대의 실수를 기다리며 수비만 해도 이기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경영은 기다리고 버티면 더 나빠질 뿐이다. 경쟁은 심해지고 정부의 재정악화로 병원을 압박하는 정책이 펼쳐질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연재된 글의 테마를 점검한 후, 할 수 있는 것부터 즉시 시도하기를 응원한다. 병원장의 결단은 어려운 병원도 살릴 수 있다. 병원장의 따뜻한 말 한마디, 사려깊은 행동 하나가 환자와 구성원을 웃게 할 수 있다. 치유된 환자의 환한 얼굴이 의사의 행복이듯이, 고객이나 직원들의 기쁜 얼굴이 병원장의 행복이 될 것이다. 병원장이란 자리는 책임이 무거운 만큼 베풀 수 있는 것도 너무도 많다.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한 일이다. 이를 자주 새긴다면 힘든 상황에서도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고, 행복한 시간은 늘어난다. 그 결과는 구성원의 만족과 병원의 성과로 돌아올 것이다.

<병원경영의 실전 전략 글 싣는 순서>

프롤로그: 실패한 혁신도 큰 자산.
1회: 변화는 ‘비전을 공감하는 것'부터.
2회: 리더십의 확장, 내가 아니어도 더 잘 할 수 있다.
3회: 의료품질을 타협하면 다른 방법은 없다.
4회: 누구나 명의의 가능성은 있다.
5회: 직업적 소명이 주는 힘.
6회: 홍보는 전방위로 해야 한다.
7회: 비용 절감은 진료수익의 20배의 효과가 있다.
8회: 윙맨 능력의 합이 경영자의 능력이다.
9회: 간호부가 병원의 미래다
10회(마지막회): 환자의 집보다는 쾌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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