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초기 ACE억제제 복용, 결함아 출산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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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초기 ACE억제제 복용, 결함아 출산위험
  • 윤종원
  • 승인 2006.06.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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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첫 3개월사이에 안지오텐신전환효소(ACE)억제제 계열의 혈압강하제를 복용하면 심장과 중추신경계에 결함이 있는 아기를 출산할 위험 상당히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밴더빌트 대학 의과대학 소아과전문의 윌리엄 쿠퍼 박사는 의학전문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6월8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1985-2000년에 출생한 2만9천507명의 출생기록과 이들 어머니의 임신 중 혈압강하제 복용을 조사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쿠퍼 박사는 임신 첫 3개월 중에 ACE억제제를 복용한 여성은 혈압약을 전혀 복용하지 않았거나 이뇨제, 칼슘경로차단제, 베타차단제 등 다른 종류의 혈압강하제를 사용한 여성에 비해 심장과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있는 아기를 출산할 위험이 2배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임신 첫 3개월사이에 혈압강하제를 복용한 여성 441명 중 ACE억제제를 사용한 여성은 206명으로 이들의 결함아 출산율은 7.1%로 나타났으며 다른 종류의 혈압약을 복용하거나 전혀 복용하지 않은 여성은 2.6%에 불과했다.

이 결과는 물론 염색체 이상, 당뇨병 등 다른 결함아 출산 위험요인들을 감안한 것이라고 쿠퍼 박사는 밝혔다.

출생결함의 형태는 심장에 구멍이 뚫려있거나 이분척추같은 신경관결함 그리고 신장이상 등이 가장 많았다.

25년 전에 처음 출시된 ACE억제제는 이미 임신 3개월이후에는 투여하지 말도록 설명서에 경고문이 들어있으나 임신 3개월이전에 복용할 경우 어떤 영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연구된 것이 거의 없다.

식품의약국(FDA)은 경고문 내용을 수정할지는 앞으로 추가적인 연구결과를 기다려 보고 결정하겠지만 우선 이 새로운 사실을 FDA 웹사이트를 통해 전국의 의사와 환자들에게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쿠퍼 박사는 혈압강하제 중에서 유독 ACE억제제만이 이러한 출생결함을 유발하는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ACE억제제는 혈압에 영향을 미치는 안지오텐신 효소를 차단하는 약으로 이 효소는 태아의 심장, 뇌, 신장에도 있다고 밝히고 이러한 신체기관들이 형성되는 시기에 이 효소의 기능을 방해받기 때문인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혈압강하제로 ACE억제제를 복용하는 15-44세의 여성은 1995년의 2.4%에서 2002년에는 4.4%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성의 5-8%가 임신 중 혈압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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