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산별교섭 결렬시 8월 말 총파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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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산별교섭 결렬시 8월 말 총파업 예고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2.06.2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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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보건의료노동자에 정당한 보상, 9.2 노정합의 이행 등 요구
사진=보건의료노조 제공
사진=보건의료노조 제공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 이하 보건의료노조)이 8월 25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보건의료노조는 6월 23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총력투쟁결의대회를 열어 현재 진행 중인 교섭이 결렬될 경우 오는 8월 9일 전 조직이 동시 쟁의조정신청을 하고 8월 25일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현재 보건의료노조는 ‘모든 보건의료노동자를 위한 교섭’과 산별중앙교섭을 진행 중이다.

이날 보건의료노조는 코로나19 극복 주역인 보건의료노동자들을 위한 정당한 보상을 요구하고 새 정부에 9.2 노정합의 이행(보건의료인력, 공공의료 확충)을 촉구했다.

특히 노조는 이같은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벌이겠다면서 이와 함께 △의료민영화 저지 △산업별 교섭 정상화·제도화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이날 결의문을 통해 코로나19가 끝나가지만 시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해 일하는 보건의료노동자들은 지난 2년간 소모품처럼 소모된 채 고통과 절망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소진을 버티다 못해, 사직으로 탈출하려는 비극 같은 현실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순자 위원장은 지난해 합의한 9.2 노정합의 이행에 정부가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나 위원장은 “우리는 지난해 공공의료확충, 보건의료인력확충, 감염병대응체계 구축을 요구하며 우리는 총파업을 결의했고,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역사적인 9.2 노정합의를 이뤄냈다”면서 “그러나 보건복지부와 매달 이행점검 회의를 하고 있지만 이행속도는 더디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나 위원장은 “정권이 바뀌면서 많은 사람들이 9.2 노정합의가 제대로 이행이 될지 우려하고 있고 윤석열 정부는 공공병원을 확충하지 않겠다고 하고 있다”며 “오히려 의료의 공공성 확대보다 의료를 산업으로 육성해서 돈벌이를 하겠다는 의료민영화를 추진하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노정합의는 정권이 바뀌어도 반드시 지켜야 할 합의”라며 “9.2 노정합의의 전면적 이행을 위해 총력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천명했다.

또한 나 위원장은 대한병원협회와 대한의사협회를 싸잡아 비난했다.

나 위원장은 “작은 병원과 의원에서 일하고 있는 다수의 미조직 노동자들은 최저임금 위반 등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실정”이라며 “병원협회와 의사협회는 자신들의 잇속만 챙기면서 이기적인 의대정원확대 반대, 간호법 반대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자신들과 함께 근무하고 있는 병원과 의원 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과 근로기준법, 모성보호법 적용을 위해 누구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 위원장은 “정부도 최저임금과 근로기준법과 모성모호법 등 법은 적용되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하며 보다 근본적으로 노동시장 이중구조 극복과 노동자 내부 격차와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서 반드시 산별교섭을 제도화해야 한다”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자랑스럽게 투쟁을 이어가자”고 강조했다.

이날 결의대회를 격려하기 위해 참석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현 정부를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양경수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취임 이전부터 노동에 대한 공격을 예고하고 자본에 대한 무한 자유를 획책하고 있다”며 “노동부 장관이 기자 간담회를 통해서 더 많은 시간 노동할 수 있도록, 이제는 임금체계를 개편해 노동자들의 임금을 하향 평준화하고 특수를 누린 자본과 재벌에게는 규제 완화로 더 많은 이윤을 보장하겠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맞서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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