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의료 질 평가제도의 지표 정보를 한 곳에, ‘평가정보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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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의료 질 평가제도의 지표 정보를 한 곳에, ‘평가정보뱅크’
  • 병원신문
  • 승인 2022.05.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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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평가운영실 평가가치향상부 과장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환경은 저출산 및 고령화, 만성 질환 대상자의 증가 등으로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 또한 정보통신이 발달하면서 건강 및 의료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져 질 높은 의료 서비스의 제공과 관련한 관심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되고 있다.

국내에서 수행 중인 의료 질 평가제도는 이러한 상황들을 반영하여 의료기관의 자율적 의료 질 향상을 견인하여 국민에게 의료기관의 선택권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국민의 관심이 높은 질환뿐만 아니라, 의료기관이 제공하는 의료서비스 질 격차를 줄이기 위해 이용자 중심의 평가로 영역을 양적·질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 평가제도의 확대, 국민이 찾아가기 어려운 평가 정보

이렇듯 국내 평가제도와 영역은 국민에게 제공되는 의료 서비스 질을 제고하기 위하여 계속 확대하고 있지만, 평가정보를 국민이 쉽게 알고 접하기에는 다소 불편하다. 국민 입장에서의 평가는 병원에 걸린 현수막을 통해 “급성기 뇌졸중 1등급” 등의 홍보를 통해 접할 뿐, 평가의 세부 정보를 아는 것은 쉽지 않다. 평가에 대한 정보를 알고자 찾아본다 하더라도 평가제도가 어떤 것이 있고, 어떤 항목과 방법으로 진행되는지, 평가 결과와 그것이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세부 정보를 일일이 확인해야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이는 대부분의 평가정보를 수행기관마다 제각각 공개하고 있으며, 평가제도별의 특징에 따라 서로 다른 분류 형태로 정보가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 더 나은 평가 지표정보 제공 방법에 대한 고민, ‘평가정보뱅크’의 시작

평가정보뱅크는 이러한 평가정보 접근성에 대한 불편함을 해소하고, 국민에게 보다 나은 알권리 보장을 위한 효율적인 정보 제공 방법을 고민하면서 시작되었다. 사업 초기인 2018~2019년에는 국내 수행 중인 평가제도와 미국의 NQF(National Quality Forum), 영국의 NICE(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Care Excellence), 캐나다의 CIHI(Canadian Institute for Health Information) 등 국외 평가지표정보센터의 평가정보 분류 및 관리 체계 현황 등을 우선 검토하였다. 이어 국내 평가제도의 서로 다른 지표정보의 형태를 표준화하기 위하여 평가정보 분류체계 및 상세설명서를 개발하였고, ‘의료 질 관련 평가지표 분류체계 개선방안’(이광수 등, 2019) 연구 및 전문가 자문을 통해 의료 질 구성요소, 지표유형 등 13개의 표준 분류체계와 지표 상세설명서의 표준 서식을 확정하였다.

■ 평가 지표정보 한 번에 한 눈에, ‘평가정보뱅크’

평가정보뱅크는 의료 질 평가제도의 지표정보를 통합적·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하여 심평원에서 지난 2020년 12월에 구축한 지표정보시스템이다. 해당 시스템은 지표별로 지표설명(지표명, 정의, 산출식, 선정배경 등), 분류체계(의료 질 구성요소, 지표유형, 평가자료원 등) 및 평가결과정보(지표활용제도, 평가결과활용 등)에 대한 상세 정보와 지표정보를 비교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평가정보뱅크에서 제공 중인 지표정보는 국내 평가수행기관의 통합 지표정보 공개에 대한 수용성을 감안하여 심평원에서 수행 중인 평가제도들을 우선 도입 대상으로 하였다. 지난 22년간 수행해 온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 51항목 1,407개 지표정보의 공개를 시작으로 보건복지부의 위탁을 받아 수행 중인 6개 평가제도* 712개 지표정보를 표준화하여 공개하였다.

* 의료질평가지원금 산정을 위한 평가(의료질평가), 상급종합병원지정평가, 전문병원지정평가, 난임시술의료기관평가, 재활의료기관지정·운영, 아동·분만병원 운영

■ 의료 질 평가 지표정보 총망라, 정보 활용 가치 극대화

평가정보뱅크는 복지부 소관부서 및 관련 기관별 협의를 통해 국내에서 수행되는 평가제도 지표정보를 순차적으로 도입하여 공개하고자 한다. 이에 금년에는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의 ‘의료기관인증평가’와 중앙호스피스센터의 ‘호스피스전문기관지정평가’를 도입할 예정이다.

향후 평가정보뱅크는 평가수행 기관별 분산되어 공개 중인 지표정보를 한 곳에 모아 제공함으로써 평가정보의 접근성을 향상하고자 한다. 국민은 평가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통해 알권리를 증진하며, 평가 수행기관 간 유사·중복지표의 정비를 통해 평가에 참여하는 요양기관의 행정 부담이 완화되기를 바란다. 또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지표정보 활용성을 극대화하여 궁극적으로 국가 의료 질 평가제도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그간 국가 의료 질 개선을 위해 노력해온 평가 수행기관들의 노력이 평가정보뱅크를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쉽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국가 평가정보제공 서비스의 밑거름으로 쓰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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