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웍이 가장 중요 독불장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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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웍이 가장 중요 독불장군 없다
  • 김명원
  • 승인 2004.11.04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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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고의 암 권위자 홍완기 박사 모교서 특강
연세의대 출신으로 미국 암 치료분야에서 최고의 의학자로 통하는 홍완기박사가 모교를 찾아 특강을 통해 미국에서의 자신의 인생역정을 소개해 감동을 전하고 있다.

1967년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미국에 건너가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엠디앤더슨 암센터에서 22개 진료과를 두고 있는 내과부장을 맡았고, 2001년부터 동양인으로는 처음 미국 암 연구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홍완기 박사가 지난 2일 저녁 연세의대 강당에 섰다.

강연회에는 의과대학생과 의대교수, 지훈상 의료원장을 비롯한 행정보직자, 김병수 전 총장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그의 전공이나 위치로 보아 의과대학생들도 잘 알아듣기 어려운 학술강연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홍 박사는 예고한대로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에 건너가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인생역정을 차분히 풀어나갔다.

강연 서두에서 홍 박사는 이 강연은 의과대학생을 비롯한 청중들에게 호기심을 유발하고 새로운 생각과 도전정신을 일깨우기 위해 것이라고 설명했다.

69년에 미국으로 떠날 때 주머니에 단돈 450달러가 있었다고 당시의 어려웠던 형편을 소개한 그는 브롱스 레바논병원의 인턴을 시작으로 보스턴 재향군인병원과 슬로언 캐더링암센터를 거쳐 엠디앤더슨으로 가기까지 많은 역경이 있었음을 고백했다.

75년에 슬로언 캐더링암세터에서 펠로우십을 마치고 다시 보스톤의 2류 병원인 재향군인병원으로 오게 된 이유 중 세번째는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었고, 두번째는 양키가 싫었고, 세 번째는 보스톤 레드삭스 야구팀을 너무 좋아했기 때문이라고 말해 좌중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모든 사람을 친구로 만들 수는 없지만 필요 없는 적은 만들지 말라"는 말을 교훈으로 삼아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고, "헤엄을 치려면 호수에 가야한다"는 말대로 암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기 위해 엠디앤더슨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때부터 의학자로서 모범이 되겠다는 각오로 △두경부암 및 폐암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 △젊은 의학자 양성 △국제적 수준의 연구발전에 기여 등을 목표로 연구와 일에 몰두한 결과, 약물을 이용한 암의 예방과 발생된 암의 진행 억제분야에서 최고의 의학자로 인정받게 됐다.

홍 박사는 미국 의학계에서 암에 관련된 상은 모두 수상했으며 엠디앤더슨에서는 최고수준인 9천만 달러에 달하는 연구비를 받는 대 학자가 되었다.

연구비를 끌어오는 것은 자신이 하지만 관리는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있다는 그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다른 생각을 하기 마련"이라고 했다.
이 말에 청중으로 참석한 많은 교수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또한 홍 박사는 강연 중 몇 번이나 팀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독불장군이 없다. 나는 잘 모르는 것이 있으면 아랫사람에게도 묻는다. 모르는 것을 묻는데 아래 위가 있을 수 없다."는 말로 대신했다.

홍 박사는 청중들에게 "인생은 100미터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이다. 누가 먼저 스타트를 하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가 먼저 끝내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학문적 성공에는 결코 지름길이 없음을 강조했다. 홍 동창은 특히 학생들에게 성공을 위하여 Vision, Transparency, Respect, Integrity, Generosity, Teamwork, Preserverance, Innovation, Hard work, Passion을 가질 것을 강조하면서 "행복하고 평화스런 가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을 맺었다.

강연이 끝난 후 청중들은 김병수 전 총장의 선도로 기립박수를 쳤다. 의대 강당에서 연자에게 기립박수를 보내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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