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의전원 건립?…“논의할 가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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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의전원 건립?…“논의할 가치 없다”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2.04.2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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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공의협의회, 반발 성명서 내고 철회 촉구
‘현실성 없는 계획’ 비판…‘의전원 실패 반복될 것’ 지적

전공의들이 카이스트 의학전문대학원 건립은 논의할 가치가 없는 일이라고 못 박았다.

기존 의전원 체제에서 다시 의과대학으로 회귀하는 현실에 반한다는 것이다.

카이스트와 충북도, 청주시는 최근 ‘카이스트 오송 바이오메디컬 캠퍼스타운 조성’ 협약을 맺고 의학전문대학원 및 1,100병상 규모의 병원을 건립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여한솔)는 4월 25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전면 철회를 촉구했다.

대전협은 “오송 카이스트 지역과 가까운 곳에는 이미 여러 개의 대학병원 및 종합병원들이 들어서 있는데, 대규모 병원을 또 짓는다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대전협은 이어 “이번 계획이 대한민국의 우수한 의과학자 양성을 진정으로 돕기 위한 것인지, 지역 의대 및 의전원 설립을 통한 지역구의 야욕을 채우는 것인지 다시 한번 숙고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의학전문대학원을 채택한 학교는 현재 두 곳만 남아있다며, 의전원 체제는 이미 실패했다는 점을 강조한 대전협이다.

대전협은 “의전원에서 배출된 의사들은 현재 각자의 위치에서 환자의 생명을 직접 다루는 임상의로 대부분 활동하고 있다”며 “의전원을 최초에 설립할 때 우수한 의과학자를 배출한다는 계획은 거창했으나, 실제로 이 계획을 뒷받침할만한 제도적 보완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즉, 기존 의전원 체제에서 다시 의과대학으로 회귀하는 현실과 의전원 시대가 이미 끝났음을 모든 대학이 자인하는 상황이라는 것.

대전협은 “단순히 의사과학자를 양성한다는 명목만으로 카이스트가 의전원을 설립하는 것은 젊은 의사들에게 가히 가학적”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졸업 후 일정기간 이상 임상 진출을 제한한다는 카이스트의 계획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대전협은 “오히려 이런 규제 자체는 의사과학자에 대해 ‘하기 싫은 일’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각인할 뿐”이라며 “이곳에 쏟아부을 수많은 재원으로 기존 의사과학자와 의과학에 관심을 갖고 있는 전공의 및 의대생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훨씬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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