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콜레스테롤도 지나치면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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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콜레스테롤도 지나치면 위험합니다”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2.04.2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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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병원, 동아의대와 함께 미국심장학회에서 연구 분석 결과 발표
'빅데이터 분석 통해 도출한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에 관한 역설' 연구
(왼쪽부터)건국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양현숙 교수, 진단검사의학과 허미나 교수, 동아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이승호 교수
(왼쪽부터)건국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양현숙 교수, 진단검사의학과 허미나 교수, 동아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이승호 교수

이른바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HDL-콜레스테롤(지단백 콜레스테롤)도 지나치면 오히여 건강에 위험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건국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양현숙 교수와 진단검사의학과 허미나 교수는 동아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이승호 교수팀(연구원 정호진)과 함께 최근 개최된 ‘미국심장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Asia)’에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도출한 고밀도 HDL-콜레스테롤에 관한 역설’을 발표했다.

HDL-콜레스테롤은 낮을수록(남성 <40mg/dL, 여성 <50mg/dL)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커 수치가 높을수록 건강한 것이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극도로 높은 HDL-콜레스테롤 수치에 대한 평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이에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2009년부터 도입한 HDL-콜레스테롤 검사를 받은 전국 570만명을 대상으로 지난 10년 동안 실제 발생한 주요 심혈관 사건(사망 포함)을 추적했다.

그 결과 10년 동안 주요 심혈관 사건과 HDL-콜레스테롤 수치는 그래프에서 U자 관계를 보였다.

즉, 낮은 HDL-콜레스테롤 수치만큼 매우 높은 HDL-콜레스테롤 수치도 위험하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또한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은 남자가 여자보다 많았으며(남성 25.2%, 여성 21.8%) U자 곡선은 여성이 남성보다 늦게 상향되는 경향을 보였다.

10mg/dL 단위로 구간을 나눴을 때 위험도가 가장 낮은 구간은 남성은 50-59mg/dL, 여성은 80-99mg/dL이었다.

특히 남성은 90mg/dL, 여성은 130mg/dL보다 수치가 높으면 낮은 HDL 수치(남성 <40mg/dL, 여성 <50mg/dL)와 동등한 위험도를 보였다.

주요 심혈관 사건 위험 비율(Hazard Ratio)과 HDL-콜레스테롤 수치의 관계 그래프. U자 곡선이 여성에서 남성보다 늦게 상향된다.
주요 심혈관 사건 위험 비율(Hazard Ratio)과 HDL-콜레스테롤 수치의 관계 그래프. U자 곡선이 여성에서 남성보다 늦게 상향된다.

양현숙 교수는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받아들여진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지나치면 오히려 건강의 위험신호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혔다”며 “극단적으로 높은 HDL-콜레스테롤 수치를 가진 경우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는 다른 질환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허미나 교수도 “그동안 해외심장학회 기준으로 한국 환자들의 위험도를 평가했는데, 이번 연구로 밝혀진 HDL-콜레스테롤의 최저 위험 구간이 우리나라 환자들의 건강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오는 7월 ‘대한진단검사의학회지(Annals of Laboratory Medicine, IF 3.464)’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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