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기간 동안 만성통증환자 우울감 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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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기간 동안 만성통증환자 우울감 심해졌다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2.04.2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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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연구…운동시간, 체중, 수면 패턴, 기분 등에도 영향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만성통증환자의 우울감과 통증이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헌 건국대학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최근 코로나19가 만성통증환자에게 미치는 영향 분석 논문(mpact of coronavirus disease 2019 on patients with chronic pain, multicenter study in Korea)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는 23개 대학병원에서 총 914명의 만성통증환자를 대상으로 25개의 질문에 대한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항목은 코로나19 이후 △병원 방문 빈도 △운동시간 △밖에서 보내는 시간 △수면시간 △체중 변화 △긴장과 염려도 △우울감 △흥미·즐거움 △피로감 △삶의 어려움 △자살·자해에 대한 생각 등이다.

조사결과 환자의 41.6%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병원 방문이 감소했다고 응답했고, 이 중 51.2%는 코로나19를 이유로 꼽았다.

또한 코로나19는 만성통증환자에게 바깥 활동 시간, 운동시간, 체중, 수면 패턴, 기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응답자의 79.4%가 외출 시간이 감소했고, 42%는 이전보다 운동시간이 줄었으며, 29.4%는 체중이 늘었고, 14.5%는 수면시간이 감소했고, 29.3%는 이전보다 짜증을 더 잘 낸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걱정이 더 많아졌다고 답한 응답자도 52.1%에 달했으며, 특히 44%는 우울감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이전보다 통증이 증가했다고 답한 환자는 22.5%였는데, 운동시간, 수면시간 감소, 우울감 증가가 통증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재헌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만성통증환자들의 통증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기 위해서는 통증 질환에 대한 치료뿐 아니라 적절한 운동량과 수면시간을 유지하고 우울감에 대한 적극적인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만성통증환자를 척추통증환자, 대상포진환자,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Complex regional pain syndrome)환자로 분류했을 때 복합부위통증증후군환자에서 통증 증가가 더 컸다”며 “팬데믹 기간 동안 복합부위통증증후군과 같은 만성 난치성 통증환자들이 겪는 고통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부언했다.

실제로 이번 연구에서 우울감 정도를 측정하는 ‘PHQ-9(Patient Health Questionnaire-9)’ 설문 결과 복합부위통증증후군환자들의 점수는 15.5점으로, 척추통증환자(6.61점), 대상포진후신경통환자(6.58)보다 높은 우울증을 보였다.

PHQ 점수가 10점 이상인 경우 중증도의 우울증, 15점 이상은 중등도의 중증 우울증을 의미한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은 만성 통증 환자의 병원 방문을 비롯해 통증 정도, 외출시간, 운동시간, 체중, 수면, 걱정, 우울감 등 다양한 변화를 가져왔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SCIE 논문인 ‘Korean J Pain’ 4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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