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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치료, 비수도권 50% 이상 서울지역에서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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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치료, 비수도권 50% 이상 서울지역에서 수술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2.04.20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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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한국 췌장암 치료 경향 및 결과 자료 분석
서울집중 현상 두드러져…전체 환자 생존기간 지난 14년 동안 향상

췌장암 치료의 서울집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환자 50% 이상이 서울지역에서 수술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췌장암 환자의 생존기간은 지난 14년 동안 지속해서 향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박병규 교수 연구팀은 최근 진행한 ‘한국 췌장암의 치료 경향 및 결과에 대한 국가적 자료 분석’ 내용을 4월 19일 발표했다.

췌장암은 대부분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되고, 5년 생존율이 10% 미만으로 예후가 매우 불량한 암 질환으로 완치가 어려운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췌장암의 치료법인 수술과 항암화학요법은 최근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국가 단위의 인구기반 연구를 통해 치료 경향과 그 효과를 입증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박병규 교수 연구팀은 국내 췌장암 환자 치료와 향후 건강보험 정책 결정에 도움이 되고자 국민건강보험 청구를 이용해 전국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췌장암의 치료 경향 분석과 임상 결과에 대한 분석을 국내 최초로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맞춤형 건강정보 자료를 이용, 전체 건강보험 가입자의 자료를 활용했으며 2006년부터 2019년까지 입원이나 외래진료 청구서에 췌장암(C25) 진단코드와 암산정특례 코드(V193)가 있는 18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연구팀은 췌장암의 발생 현황과 치료 경향, 여러 요인별 생존율을 분석하고 지역별 환자들의 의료기관 이용 경향을 확인했다.

우선, 췌장암 환자의 지역별 의료기관 이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수술의 경우 전체 비수도권 환자 50% 이상이 서울권역에서 수술을 받고 있었다.

항암화학요법치료도 전체 비수도권 환자 중 서울에서 받는 비율이 2006년 32.7%에서 2019년 42.2%로 점차 증가하고 있어 췌장암 치료의 서울 집중현상이 심화됐다.

특히 수술과 달리 항암화학요법은 약제의 투입이므로 의료기관이 인프라만 갖춘다면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어 수술보다 서울집중 현상이 소폭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박병규 교수는 “췌장암 치료로 확인된 서울집중 현상은 의료비 외 장거리 이동에 따른 직접 및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고 암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며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지역의료발전이 어려워지게 돼 의료의 불균형을 초래한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비수도권 환자들의 서울집중 현상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다각적인 원인 분석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한 박병규 교수다.

아울러 췌장암 환자의 경우 2006년 3,794명에서 2019년 8,153명으로 4,359명(2.15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환자 수 증가비를 보면 80세 이상이 가장 높았고, 70대, 60대, 59세 이하 연령군 순이다.

연령이 높을수록 췌장암 발생 증가 양상이 뚜렷했던 것.

치료유형을 살펴보면 전체 환자 7만9,008명 중 보존적인 치료만 받은 환자(50.7%)가 가장 많았으며, 수술을 받지 않고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환자(26.6%), 수술을 받은 환자(21.0%), 동시항암방사선요법(1.3%) 순이었다.

연도별로 보면 2006년 대비 2019년 수술(9.4%)과 항암화학요법(10.9%)은 점차 증가한 반면, 보존적인 치료만 받은 환자는 2006년 61.0%에서 2019년 41.5%로 감소했다.

또한 모든 연령에서 수술이나 항암화학요법을 받는 비율이 증가했는데, 특히 70대의 경우 수술치료에 있어 2006년 9.5%에서 2019년 23.9%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고 항암화학요법 치료도 2006년 13.6%에서 2019년 35.1%로 증가세가 확연했다.

단, 80세 이상은 수술과 항암화학요법의 증가세가 더뎠으나 80% 이상의 환자가 여전히 보존적인 치료만 받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암화학요법에 사용된 항암제는 2006~2011년에는 ‘gemcitabine 단독요법’이, 2011~2015년에는 ‘gemcitabine+erlotinib 병합요법’이 가장 많이 사용됐고 2017년부터는 ‘gemcitabine+nab-paclitaxel 병합요법’과 ‘FOLFIRINOX’가 주요 항암요법으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항암화학요법의 경향은 건강보험 급여 적용 시기와 일치해 변화한 것으로 분석됐으며, 항암제의 건강보험 급여가 실제 의료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사용됐음을 의미한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지난 14년간 중앙생존기간은 80세 이상의 경우 2.4개월에서 3.4개월로 1개월, 70대는 4.2개월에서 8.3개월로 4.1개월, 60대는 6.8개월에서 14.6개월로 7.8개월, 59세 미만은 8.8개월에서 18.8개월로 10개월이 각각 향상됐다.

췌장암 환자의 생존율은 연령이 낮을수록 높고, 수술과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환자에서 향상된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박 교수는 “췌장암 환자의 지속적인 증가와 더불어 외과적 술기의 발전, 다양한 항암치료제의 도입 등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생존율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상의 결과로 췌장암에 대한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등 적극적인 치료는 계속 필요하고 새로운 효과적인 치료법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환자들에게 적용될 수 있도록 제도적 정비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췌장암의 완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조기 진단을 위한 다각적 연구와 함께 적극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군에 대한 원인 분석 및 대책, 고령의 환자에 적합한 치료법 개발 등을 위한 국가적인 연구지원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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