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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기획] 디지털헬스와 의학교육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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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기획] 디지털헬스와 의학교육의 미래
  • 병원신문
  • 승인 2022.04.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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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신문-대한디지털헬스학회 공동기획④
이동현 차의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생리학교실 교수

세계적으로 헬스케어는 산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매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단순한 서비스의 제공과 일대일의 관계에서 효율성, 경제성, 편의성, 신속성, 미래발전성을 기반으로 한 다자간 연결 시스템으로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그 중심에는 소위 'Digital Health care transformation’이 핵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병원신문과 대한디지털헬스학회는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역동적인 디지털헬스케어 생태계 조성을 위해 '이제는 디지털헬스 시대다!'를 공동기획했다.

※ 대한디지털헬스학회: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전환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자 2021년 11월 학계, 의료계, 산업계 전문가들이 상호 협력하고 교류할 수 있는 비영리 학술단체로 창립했으며 권순용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초대회장을 맡았다.

※ 병원신문-대한디지털헬스학회 공동기획④: 디지털헬스와 의학교육의 미래(이동현 차의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생리학교실 교수)

발전하는 디지털 기술은 이미 우리의 일상적인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 유튜브, 뉴스, 웹서핑, SNS, 게임을 즐기기도 하고 때론 급한 업무나 복잡한 업무를 어디서나 수행하기도 하여 일어나서 잠에 들기까지 스마트폰을 떼어내기 어려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닐 것이다. 일과 중에 점점 그 용도와 빈도가 커지고 있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모바일 기술로 연결되어 많은 사람들의 삶에 깊이 들어와 있다.

디지털 기술은 의료와 의료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도 의미가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 외에도 스마트시계,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건강을 유지하려는 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하고 있다. 액티비티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운동 활동을 기록하고 기본적인 건강 지표를 측정할 수 있고, 스마트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스마트폰의 일부 기능도 갖추어서 운동과 건강 관리를 위해 사용자가 늘고 있다. 웨어러블 인슐린 패치형 펌프와 심방세동을 탐지할 수 있는 의료기기도 개발되어 사용을 앞두고 있다.

스마트헬스 제품들은 기능이 향상되고 있고 가격은 저렴해져 제품 사용이 상당히 늘고 있고, 가정용 의료기기와 접목되어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건강을 유지하고 더 건강해지기 위한 활동 뿐만 아니라 간단한 의료 행위는 원격으로 집이나 가까운 특정 장소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다. 이미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진료가 일부 허용되면서 병원을 직접가지 않고 전화 상담과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앞으로 의료의 방향에 있어, 건강을 관리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헬스케어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으며, 디지털화가 가속되어 의료기록을 데이터 플랫폼으로 관리하고 진료를 디지털로 운영하게 될 전망이다.

디지털헬스 기기를 개발하고 산업화하여 이끌어가는 것은 주로 IT 전문가들의 몫이었지만 보건의료분야에 원활히 사용되기 위해서는 의사들 또한 사용과 참여하는 수준을 넘어서 아이디어와 개발 단계부터, 산업화 단계까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겠다. 이러한 역할의 출발은 의사들이 디지털헬스를 비롯하여 IT 기술에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의료에 적용될 테크놀로지와 관련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배우는 데서 시작한다. 더 나아가 기본적인 의학 연구를 바탕으로 IT기술을 적용하는 연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한 의료산업기업과 벤처에 참여하는 뛰어난 의사들이 배출되고 그 수요도 점차 늘어날 것이다.

이러한 IT기술과 정보는 날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의사들이 충분한 역할을 하려면 의과대학 교육과정에서 의료정보, 의공학, 빅데이터 분석(정보학, 컴퓨팅, 통계학), 헬스케어, 스마트병원, 융합연구 등을 다루어야 하며 더불어 의사의 역량 중 꾸준한 자기계발과 평생학습, 연구도 더 강조되어야 한다.

의사들이 보건의료산업의 일환인 디지털헬스 영역에서 직접 활동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디지털 기술이 의료에 접목되는 현상은 하나의 분야를 넘어서 보건의료시스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쳐 앞으로 큰 변화를 도모할 수도 있으며,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건의료시스템과 그 변화에 대한 이해도 동반되어야 하기에 보건시스템과학(Health system science)도 교육과정에서 염두에 두어야 한다.

디지털헬스는 한 사람에 대한 많은 양의 건강정보를 양산하고 인생 전체에 걸쳐 실시간으로 수많은 생체지표들이 생성될 수도 있어 저장, 처리와 같은 정형화된 과정을 거처 분석과 해석, 가능성 높은 질병, 진단, 치료에 관한 제안이 환자와 담당 의료진에게 제공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의 특성과 활동, 라이프스타일, 사회적 신분, 직업, 처해진 환경, 문화에 비추어 이에 대해 이해하고 최종 판단하는 것은 오롯이 의사의 몫이다. 이를 위해서 의학과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환자를 살펴볼 뿐만 아니라 인문사회적인 관점에서도 환자를 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이런 면에서 한 명의 환자에 대해 전인적인 시야로 접근할 수 있는 역량도 갖추어야 하겠다.

디지털헬스와 동반된 소비자 중심의 의료에서 환자와 의사의 신뢰가 더 중요해진다. 일반인에게 많은 의학지식과 함께 더 많은 부정확한 의학정보들이 노출되고, 관심이 있는 특정 내용에 대해서는 최신 정보도 접할 수 있어, 자신의 생체지표에 대해 전문적인 설명도 듣고 싶을 것이다. 의사들은 의학전문성을 바탕으로 이러한 요구들을 충족시키고, 환자에게 필요한 정확한 의학지식이 어떤 것인지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시킬 수 있어야 하며, 환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디지털헬스는 모든 사람이 이용하겠지만 건강인 또는 급성질환 환자에 비해 만성질환 환자가 더 장기간 높은 빈도로 이용할 것이다. 이 환자들은 생체지표 모니터링, 원격진료, 집주변에 병원이 아닌 특정 장소에서 주기적인 검사를 할 수 있을 것이고, 스스로 질병과 일상생활을 관리할 수 있도록 의사뿐만 아니라 다직종의 전문가들이 팀을 이루어서 교육과 지지, 돌봄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의사는 의료기관과 지역사회에서 이들과 협력하고 리더로서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이기에 지역사회에서의 의사의 중요성은 점차 커질 것이다. 디지털헬스의 발전은 만성질환자의 삶의 터전인 지역사회에 다직종 보건의료 전문가들이 폭넓게 영향을 미치며, 이러한 변화 속에서 의사들은 그 중심에 서게 될 것이므로 그들에 대한 깊은 이해와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지역사회와 보건의료 전문직에 대한 전문성과 세심한 조율, 협력을 이끄는 리더십 역량이 강조될 것이며, 이를 위해 교육과정에서 리더십, 전문직종간교육(interprofessional education, IPE), 더 나아가 의료경영이 필요해질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앞으로 더 중요하게 발휘되어야 할 의사의 역량은 의사소통, 공감, 협력, 문제인식, 문제해결능력, 자기주도 학습, 비판적 사고력이다. 환자의 변화하는 요구에 대한 의사소통과 공감은 의대생들이 의사가 될 때에 바로 발휘할 수 있어야 하겠고, 팀 리더로서 문제인식과 해결능력, 비판적 사고력, 다직종전문가와 협력도 갖추어야 한다. 특히, IT 기술 도입과 변화하는 사회로 인해 여러 이해가 맞물리는 복잡한 문제들이 늘어날 것이고 이에 대해서 대응하고 해결해 낼 수 있는 역량은 아마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의학의 기본 교육에 더해서 앞에서 제시한 의료정보, 의공학, 인문사회의학, 리더십, IPE, 의료경영 등의 교육은 의사들이 전문성과 다양성을 갖춰 미래를 대비하는 데 필요하다. 또한, 디지털헬스에 대한 실제적인 교육도 다양한 디지털헬스 디바이스를 이용하여 가상상황(VR, virtual reality)에서 능동적인 학습을 하거나 특정한 의료 문제가 발생한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도록 학습하게 함으로써 활용될 것이다.

이러한 교육은 대부분 의과대학의 기본의학교육에서 다루기 시작해야 하겠지만, 디지털헬스에 관한 실질적인 관심과 교육은 이러한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환자들을 외래에서 진료할 때, 팀을 이루어 병원과 지역사회에서 만성질환자를 돌볼 때에 이루어질 것이다.

의학교육과정은 오랜 기간 일정한 형태로 유지되어 왔고, 관계자의 입장이 첨예할 수 있어 의과대학의 구성원과 진지한 논의와 합의를 통해 의학교육과정을 유연하게 변화시켜야 디지털헬스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교육들을 시도하고 융합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앞서 디지털헬스를 비롯한 앞으로의 보건의료사회와 시대의 흐름을 통찰하여 비전과 전략을 제시할 수 있어야 의학교육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가늠하고 현실로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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