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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소아 확진자 급증…위기상황 개선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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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소아 확진자 급증…위기상황 개선하려면?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2.03.24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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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소아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진단 및 대안 모색 좌담회 개최
전문가들, 의료기관 간 진료협력 체계 구축 및 소아응급의료 지원 당부

오미크론의 대유행으로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소아 확진자가 전체의 25%를 넘게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가 소아 확진자 현황 진단과 대안 모색에 나섰다.

의협은 3월 21일 KMA-TV 스튜디오에서 박수현 홍보이사 겸 대변인, 류정민 서울아산병원 소아전문응급센터 교수(대한소아응급의학회 부회장), 이지숙 아주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대한소아응급의학회 수련이사)와 함께 전문가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전문가들은 소아 응급 실태를 시작으로 △소아 대상 재택치료 현황 △코로나19 확진 소아의 이상반응 △소아 발열 시 수액 처방의 효과 △소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소아 환자 사망 원인 △소아 응급의료체계의 문제점 등에 대해 짚어봤다.

이지숙 교수는 “최근 영유아들의 사망 사례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발열만으로도 응급실로 전화 문의가 빗발쳐 진료에 큰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며 “단순 발열만으로 불안해하는 보호자들의 응급실 방문이 늘며 정말 상태가 위중한 환자들이 응급실에 진입하지 못해 상태가 더 악화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를 전했다.

즉, 증상이 대부분 가볍게 지나가기 때문에 이전에 건강하던 소아환자이고 상태를 잘 지켜볼 수 있는 경우라면 재택치료가 원칙이라는 것이다.

다만, 영아의 경우 고열만으로도 수유가 안 되고 탈수로 컨디션이 악화할 수 있어 의료진의 관리가 필요할 수 있다는 게 류민석 교수의 설명이다.

류 교수는 “정부에서 재택치료를 위한 대면진료 의료기관 지정 및 소아 거점병원 지정 상담번호 등을 시행하고 있으나 인프라가 아직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확충이 시급하다”며 “호흡곤란, 급성 폐쇄성 후두염, 심근염,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발생할 경우 가능하다면 소아전문응급센터, 소아과, 아동병원 등을 방문하라”고 조언했다.

류정민 서울아산병원 소아전문응급센터 교수(대한소아응급의학회 부회장)
류정민 서울아산병원 소아전문응급센터 교수(대한소아응급의학회 부회장)

발열 시 수액을 맞아야 한다는 풍문에 대해 이지숙 교수는 ‘근거 없는 맹신’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 교수는 “탈수가 심하거나 쇼크 증후가 있는 환자라면 당연히 도움이 되겠지만, 수액을 놓기 위한 정맥로 확보라는 술기 자체가 어렵고 자칫 소아환자에게 굉장히 큰 부담을 줄 수 있어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 한해서만 선별적으로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보호자들이 해열제 주사 처방을 많이 요구하는데, 연구결과 경구용 해열제보다 조금 빠르게 열이 내릴 수 있으나 다시 체온이 오르는 시기는 비슷한만큼 수액과 해열제 주사는 감염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라는 견해를 밝힌 이 교수다.

류 교수는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5~11세 소아 백신접종에 대해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류 교수는 “소아의 경우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각각 0.005%, 0.01% 정도로 굉장히 낮은 상태이고 오미크론이 정점을 찍는 시기가 시작돼 건강한 아이들의 백신 접종 이득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며 “중증화 위험이 높은 면역저하자나 만성질환으로 병원을 다니는 소아는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지숙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2022년 이전에는 소아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적어 응급실 소아 환자의 수가 급감했고, 정책들이 성인 환자 위주로 추진되면서 소아 응급실 의료진이 성인 환자를 담당하거나 소아 응급실의 병상을 줄이기도 했다.

그러나 2022년이 되면서 오미크론 변이로 소아 환자가 급격히 늘었으나, 현장에서 격리 침상이나 소아전문 인력이 준비된 응급센터가 많지 않아 제때 응급실 처치를 받지 못하는 문제가 불거지게 됐다.

이 교수는 “이러한 사례들은 코로나19 시국에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 이전에도 있었던 문제이며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소아 중환자에 대한 대비는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지적했다.

류정민 교수도 “소아 응급의료 체계는 곧 소아 응급 의료인력과 같은 말”이라며 “소아를 진료할 의사와 간호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시스템을 유지하기 어렵고 소아 중환자의 전문의 역시 매우 부족하다”고 우려했다.

류 교수는 이어 “소아 진료는 행여나 소송에 휘말릴 경우 기대여명이 길어 보상책임도 크기 때문에 의사뿐만 아닌 간호인력까지 모두가 기피하는 환자군이 됐다”며 “이로 인해 소아 응급 및 중환자에 대한 경험이 단절된 것은 물론 의료기관 역시 수익 모델이 되지 않아 인력이나 장비 등의 지원이 소극적이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소아응급의료체계 위기 개선방향을 장·단기, 중기로 나눠 제시했다.

류 교수는 “단기간 내 오미크론으로 인한 소아 응급의료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시행하는 코로나19 진료 의료기관이나 거점병원 지정과 같이 전국 개원가, 봉직의, 아동병원 등 소아과 전문의를 활용해 진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간호인력은 소아 진료 경험이 있으나 다른 부서로 전근 또는 은퇴한 유휴 간호사를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지숙 아주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대한소아응급의학회 수련이사)
이지숙 아주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대한소아응급의학회 수련이사)

그는 “진료 자체가 어렵고 힘든 소아 응급의 경우 야간과 심야 근무 또한 많아 다들 기피하고 있다”며 “여기에 충분한 보상이 뒤따라야 장기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부언했다.

이지숙 교수는 “중앙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장이 소아응급센터를 지역별로 설치하고 수익모델이 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소아 응급실을 운영하는 의료기관에 적극적으로 충분한 인력과 시설 등을 지원해 줘야 한다”고 요청했다.

류 교수도 “아이들이 행복한 사회가 곧 모두가 행복한 사회”라며 “아이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소아 응급의료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고 수년 내에 소아 응급의료에 대한 획기적인 투자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수현 의협 홍보이사 겸 대변인은 “누가 아플지, 누가 중증 질환일지 정말 아무도 모르는 상황을 위한 것이 응급실”이라며 “환자가 적다고 줄이고, 환자가 많다고 늘리는 고무줄 같은 정책이 아닌 우리 아이들 중 단 한 명도 목숨을 잃지 않도록 탄탄하게 기초부터 마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앞으로 소아 응급에 대한 대책이 조속히 마련돼 아이들을 진료할 수 있는 의료인들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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