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우리 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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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우리 개 이야기
  • 윤종원
  • 승인 2006.06.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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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가들을 사로잡을 우리 개 이야기

제목을 봐서는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는 영화들이 있다. 심지어 보고나서도 왜 그 제목이 붙었는지 수긍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그런 점에서 속내를 고스란히 드러내며 "호객"하는 영화는 대단히 순진해 보인다. 실제로 이 영화가 그렇다.

애견가들의 관심을 확 끄는 제목은 그대로 내용으로 이어진다. 덕분에 배신감이들 필요도 없지만, 제목을 넘어서는 기대도 사양한다.

영화는 옴니버스 형식이다. 개와 인간에 관한 11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덕분에 치와와, 시추, 퍼그, 푸들 등 50종 90마리의 개가 등장해 온갖 다양한 표정과 행동으로 화면을 채운다.

이들 개 외에 관심을 끄는 요소는 영화에 참여한 7명의 감독 중 한 명이 "조제,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와 "메종 드 히미코"로 유명한 이누도 잇신이라는 점. 그는 영화의 메인 에피소드인 "포치 이야기"를 연출했다.

2005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소개된 영화는 개를 키워본 사람이면 공감할 여러가지 상황을 포착했다.

마치 자식 자랑을 하듯 자신의 개가 가장 이쁘고 훌륭하다고 외치는 사람들의 모습이 뮤지컬 형식으로 코믹하게 펼쳐지는가 하면, 오랫동안 키운 개에 관한 절절한 헌사도 있다. 그야말로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에피소드로 한껏 분위기를 잡은 탓에 아닌게 아니라 애견가라면 눈물을 쏟고야말 것이다.

개의 언어를 알아듣고 싶은 마음도 표현됐고, 개를 통해 연인이 화해하는 에피소드도 있다. 물론 개와 인간의 끈끈한 교감도 빠지지 않는다.

중간중간 애니메이션까지 넣어 전반적으로 순진하고 따뜻한 색채를 띠지만 에피소드 사이사이의 연결고리가 투박한 점은 당황스럽다. 그래도 종종 등장하는 일본 영화 특유의, 상상을 뛰어넘는 천진난만함은 여전히 빛을 발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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